[TF인터뷰] 강성희 진보당 의원 "이번 승리는 尹정부 심판 신호탄"
입력: 2023.04.07 15:20 / 수정: 2023.04.07 15:20

21대 국회 진보당 첫 깃발, 국방위 배정? "어디든 최선을 다하겠다"
색깔론 논란에 "윤석열,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을 것"


2017년 창당한 지 8년 만에 진보당이 첫 국회의원을 배출했다. 지난 6일 강성희 진보당 전주을 국회의원 선거 후보가 전북 전주시 완산구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기뻐하는 모습. /진보당 제공
2017년 창당한 지 8년 만에 진보당이 첫 국회의원을 배출했다. 지난 6일 강성희 진보당 전주을 국회의원 선거 후보가 전북 전주시 완산구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기뻐하는 모습. /진보당 제공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2017년 창당한 진보당이 첫 국회의원을 배출했다. 지난 5일 치러진 국회의원 전주을 재선거에서 강성희 의원이 임정엽 무소속 후보를 꺾으면서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강 의원은 민주노총 현대차 비정규직 지회장 출신 노동운동가로, 진보당 대출금리인하 운동본부장, 진보당 전북도당 민생특위 위원장 등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강 의원의 승리로 2014년 12월 해산한 통합진보당 계열 뒤를 이어온 진보당 인사가 다시 국회로 돌아왔다.

강 의원은 7일 오전 10시 <더팩트>와 전화 인터뷰에서 "통합진보당이 진보당으로 발전해 온 것은 맞지만 후신은 아니다"라며 "국민의힘이 계속해서 색깔론을 제기할수록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검찰 독재에 맞서기 위해 진보 민주 세력을 단결시키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윤석열 정부가 계속해 불통과 독선, 검찰 독재로 치닫는다면 불행한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은 강 의원과의 일문일답.

-원내 입성을 축하드린다. 소감이 어떤가.

전주을 재선거는 대한민국 전국민이 주목했던 선거였다. 이번 선거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 메시지를 분명하게 낼 수 있었기에 정말 다행이라 생각한다. 10만 당원인 진보당이 이제 국회에 들어간다. 새로운 대안 정치 가능성을 꼭 보여드리겠다.

-저조한 투표율(26.8%)로 대표성 논란도 있다.

투표율이 낮다는 것은 전체 정치권에 대한 비판의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전주을에서 만난 유권자 분들께서 지금의 여의도 정치, 양당 정치에 대한 비판을 강하게 해왔다. 정치권 전체가 함께 자성해야 한다.

-2014년 해산된 통합진보당 계보를 잇는 정당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과거 민주노동당과 통합진보당이 진보당으로 발전해 온 것은 맞지만 후신은 아니다. 현재 10만 당원 대다수에겐 현 진보당이 첫 당이다. 과거 해산했던 통합진보당에 있었던 분들이 그대로 진보당으로 온 것이 아니다. 새롭게 만들어진 당으로 봐야 한다.

-그럼에도 색깔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

선거 내내 색깔론 논란이 있었다. 전주를 무슨 반미의 전진 기지로 만들 거냐, 이석기 당에게 전주를 내줄 수 없다 등 말도 안 되는 논란들이 벌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현명한 전주 시민들은 여론조사 결과보다 훨씬 더 상회하는 투표율로 저를 지지해주셨다. 이런 색깔론의 원조가 바로 윤석열 정부다. 국민의힘이 계속해서 색깔론을 제기할수록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라 생각한다.

-윤석열 정부를 두고 검찰공화국이라고 비판했다. 정부여당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번 선거의 승리는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는 신호탄이다. 윤석열 정부가 계속해 불통과 독선, 검찰 독재로 치닫는다면 불행한 사태에 직면할 것이다. 분명히 경고한다.

강성희 진보당 전주을 국회의원 선거 후보는 6일 오후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진보당 제공
강성희 진보당 전주을 국회의원 선거 후보는 6일 오후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진보당 제공

-선거 운동 기간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반대 시위를 했다. 이유는.

검찰공화국으로 치닫고 있는 이 상황에서 제1야당 대표는 수백 번 압수수색을 당했다.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는 노골적으로 봐주고 있지 않나. 모든 국민이 다 알고 있다.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수사의 목적이라기보다는 여론 재판을 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진보당은 당론으로 체포 동의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계속 견지하고 있다.

-민주당 검찰리스크가 계속되고 있다. 야당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총선을 1년 앞둔 시점이다. 야권이 대단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민주당이 야권의 맏형으로서 단결을 도모하고 검찰 독재에 맞서 역할을 다 했으면 좋겠다. 특히 자신의 기득권을 먼저 내려놓고 정치 개혁과 민생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기를 부탁드린다.

-상임위에 국방위 배정을 두고 얘기가 나오고 있다.

저는 국민이 투표로 선택한 국회의원이다.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에 대해서 특정 상임위가 되느냐, 안 되느냐를 두고 논란이 있는 것은 반헌법적이고 반의회주의적인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국회법대로 상임위가 배정될 것이라고 본다. 원칙대로 배정했으면 좋겠다. 어떤 상임위가 되더라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일해 나갈 것이다.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진보당 대출금리인하운동본부 본부장 등 여러 활동을 했다. 1호 법안 계획이 있다면.

선거 끝나고 지나가는 시민분들이 제 손을 꼭 잡으면서 말씀한 게 있다. 대출 이자 인하 공약을 꼭 지키라고 하시더라. 대출금리 인하 3법 꼭 추진하겠다. 은행법 개정에서 대출금리 원가 공개와 법정 최고금리를 15%로 낮추는 법안을 꼭 실현하겠다.

-내년 총선까지 1년 남았다. 22대 총선에서 진보당 총선 승리를 위한 포부가 있다면.

윤석열 검찰 독재에 맞서서 진보 민주 세력을 단결시키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진보당은 기성 정치가 외면하고 있는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보당이 민주당과 국민의힘보다 더 월등히 국민들에게 더 신뢰받고 사랑받는 정당으로 발돋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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