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문중사람들 소행 드러나자 "악의 없이 벌어진 부분"
문중 사람 "기 보충 처방...생명기 돌 다시 넣어 주면 좋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친 묘소를 훼손한 사람들은 경주 이씨 문중사람들로 드러났다. 이 대표는 6일 "악의 없이 벌어진 부분에 대해서는 해당 수사당국의 선처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경찰이 이 대표 선친 묘소를 조사하는 모습. /이민 기자 |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선친 묘소를 훼손한 사람들에 대해 수사당국의 선처를 요청했다. 이 대표와 같은 경주 이씨 문중 인사들이 벌인 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6일 오후 페이스북에 "부모님의 묘소를 훼손하는 행위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벌어져서는 안 될 일"이라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치를 한다는 이유로 돌아가신 부모님께 불효를 저지른 것 같아 죄송하고 가슴 아프다. 더 이상 이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다만, 이번 사건을 벌인 문중 사람들의 처벌과 관련해 "복수난수(엎지른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는 말로, 한 번 저지른 일은 어찌할 수 없다는 또는 다시 중지할 수 없다는 뜻)라 했으니 악의 없이 벌어진 부분에 대해서는 해당 수사당국의 선처를 요청한다"고 했다.
앞서 뉴시스는 전남 강진에 거주하는 한 지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6월 1일 지방선거 3일 전인 5월 29일 문중 인사들과 함께 경북 봉화군의 이 대표 부모 묘소에서 기 보충작업을 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지관은 "지난해 5월 전남 장흥에 거주하는 문중 지인으로부터 '이 대표가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한 후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도움을 주자'는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또 "장흥 문중과 경북에 거주하는 문중 인사 등 4명이 지방선거 3일 전 이 대표 선산에 도착했다"며 "이 대표 선대 묘는 기가 많았으나, 이 대표 부모 묘소는 방향이 잘못돼 기가 약했다. 생명기는 신명스러운 밝음, 밝은 기운이 모이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졌다. 다른 곳에서도 기 보충 처방을 한 경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 수사 후 돌을 빼내 이 대표 부모 묘소의 기가 다시 빠졌다"며 "생명기 돌을 다시 넣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달 12일 페이스북에 사진과 부모 묘소가 훼손됐다며 "일종의 흑주술로 무덤 사방 혈자리에 구멍을 파고 흉물 등을 묻는 의식으로, 무덤의 혈을 막고 후손의 절멸과 패가망신을 저주하는 흉매(또는 양밥)라고 한다"며 분노했다.
당시 이 대표의 부모 묘소 봉분 아래쪽 사방에 4개의 구멍이 뚫려 있고 2개의 구멍에 한자가 적힌 돌이 있었다. 돌에는 '生(생)', '明(명)', '氣(기)' 등 세 글자 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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