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여야 지도부 재산 분석 결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74억 원으로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4억 원으로 민주당 지도부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21대 국회 여야 지도부 가운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대표의 재산 신고 총액은 74억여 원으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서 가장 높은 재산액을 기록한 이재명 당 대표의 34억여 원보다 높았다.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가 31일 공개한 국회의원 정기재산변동사항 신고내역에 따르면 김기현 대표는 지난해보다 2억9361만 원 증가한 74억7957만 원을 신고했다. 여야 지도부 가운데 가장 높은 액수다.

◆김기현, 건물만 79억...울산 KTX 의혹 토지 보유 중

김 대표의 재산액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건물이었다. 김 대표는 건물로만 79억2418만 원을 신고했다. 가장 비싼 건물은 울산광역시 남구 삼산동 상가(36억5185만 원)였고, 울산 동구 일산동 상가(12억8132만 원), 울산 남구 달동 상가(11억5000만 원) 순이었다.

김 대표는 또 울산 남구 야음동 아파트(5억5600만 원), 울산 지역 사무실 전세권(1000만 원) 등을 보유하고 있었고, 배우자 명의로는 서울시 성동구 옥수동 아파트 전세권(10억7500만 원), 울산 남구 달동 상가(2억 원)가 있었다.

김 대표는 논란이 됐던 '울산 KTX 역세권 토지 시세 차익 의혹'과 관련된 땅도 보유하고 있었다. /이새롬 기자

김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 때부터 논란이 됐던 '울산 KTX 역세권 토지 시세 차익 의혹'과 관련된 땅도 보유하고 있다. 문제의 땅은 울산 울주군 언양읍 구수리 소재 9개 필지로 모두 2억2674만 원이었다. 지난해에 비해 2156만 원 증가한 값이다.

김 대표는 이 외에도 예금(2억9911만 원), 현금(500만 원), 정치자금(4939만 원), 무주 덕유산 리조트 회원권(2286만 원) 등을 신고했다. 채무는 10억6736만 원이었다.

◆이재명, 34억 중 건물 21억...계양구 '오피스텔→아파트' 이사

이재명 대표는 34억4785만 원을 신고했다. 이 대표 역시 재산 항목에서 건물이 21억3100만 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 대표는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아파트(16억4100만 원)를 신고했다. 이어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광역시 계양구 귤현동에 배우자와 함께 전월세 아파트(4억8000만 원)를 보유하고 있었다.

신고 내역에 따르면 이 대표는 앞서 계양구 계산동 오피스텔에서 살다가 귤현동 아파트로 거주지를 옮겼다. 이 대표는 차남의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단독주택 전월세권(1000만 원)도 신고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논란이 됐던 현대중공업, 한국조선해양 주식을 모두 매도했다고 신고했다. /남용희 기자

이 대표는 이 외에 예금(7억5794만 원), 정치자금(5293만 원), 오크밸리 콘도(2000만 원) 등을 보유하고 있었다. 소유하고 있는 토지는 없었으며 사인간채권(5억500만 원)과 장남의 채무(2251만 원)가 있었다.

이 대표는 한국조선해양 주식 1670주와 현대중공업 주식 690주를 2억3125만 원에 매각했다고 신고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해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해군에 함정 관련 납품을 하는 현대중공업과 한국조선해양 주식을 보유해 도마에 오른 바 있다. 당시 이 대표는 논란이 일자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하기 위해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수진, 재산 6억 증가...이재명, '이사 비용'으로 재산 5202만 원 감소

국민의힘 지도부 내에선 김기현 대표를 제외하고 이철규 사무총장이 42억447만 원으로 재산이 가장 많았다. 이어 주호영 원내대표(41억8661만 원), 조수진 최고위원(41억1786만 원), 박대출 정책위의장(22억7402만 원), 태영호 최고위원(20억750만 원), 강대식 최고위원(5억4377만 원) 순이었다.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를 제외하고 서영교 최고위원이 31억6984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박찬대 최고위원(25억6893만 원), 정청래 최고위원(15억2777만 원), 조정식 사무총장(13억8972만 원), 고민정 최고위원(8억6099만 원), 장경태 최고위원(7억233만 원), 박홍근 원내대표(6억5395만 원), 송갑석 최고위원(3억1837만 원) 순이었다. 김민석 정책위의장은 -1401만 원이었다.

여야 지도부에서 재산액이 감소한 의원은 이재명 대표 외에 없었다.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의원은 조수진 최고위원(6억1055만 원)이었다.

조 위원은 자신과 배우자, 장남의 예금 총합이 5억여 원에서 9억여 원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새롬 기자

조 위원은 자신과 배우자, 장남의 예금 총합이 5억8091만 원에서 9억8020만 원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자신과 배우자가 각각 보유하고 있는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와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아파트 공시가격이 모두 4억4600만 원으로 늘어났다고 신고했다. 이재명 대표는 계양구 이사에 따른 임차 비용 등으로 전체 재산이 5202만 원 줄었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재산 증액 순은 조 위원에 이어 박대출 정책위의장(3억7927만 원), 김기현 대표(2억9361만 원), 이철규 사무총장(2억2251만 원), 주호영 원내대표(1억1366만 원), 강대식 최고위원(1억1177만 원), 태영호 최고위원(7501만 원) 등이었다.

민주당의 경우에는 서영교 최고위원(4억7669만 원), 박찬대 최고위원(3억2419만 원), 김민석 정책위의장(2억5074만 원), 정청래 최고위원(1억8897만 원), 박홍근 원내대표(1억7343만 원), 장경태 최고위원(1억5318만 원), 송갑석 최고위원(1억2006만 원), 조정식 사무총장(4218만 원), 고민정 최고위원(185만 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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