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소식통 인용해 "17일 일한의원연맹 간담회서 언급"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7일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일한의원연맹 소속 의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 뉴시스 |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7일 일본을 방문했을 때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대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하겠다"고 말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일본 교도통신은 29일 윤 대통령이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등 초당파 일본 의원들의 모임인 일한의원연맹 소속 의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한일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일본 정부는 이르면 4월부터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저장탱크에 보관하고 있는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할 계획이다.
교도통신은 "(오염수 방류에 대해) 한국의 우려는 크지만 윤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의 회담에서 합의한 관계 정상화를 목표로 하겠다는 자세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오염수 방류를 둘러싸고 중국과 러시아는 이달 정상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심각한 우려를 담았고 유럽과 미국의 핵실험을 경험한 태평양 도서국도 우려하고 있다"며 "이웃나라인 한국이 (오염수) 이해로 돌아서면 기시다 정권에 강력한 뒷받침이 된다"고 논평했다.
앞서 교도통신은 17일 일한의원연맹 측이 윤 대통령에게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기준치 이하의 농도로 희석해 해양 방류하는 계획에 대해 이해를 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스가 전 총리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력해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하자 윤 대통령은 "과학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