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尹 대일외교 책임론·김재원 극우 발언 '이중고'
입력: 2023.03.30 00:00 / 수정: 2023.03.30 00:00

국민의힘 지지율 내림세…민주당에 역전 당해
日 역사 왜곡·김재원 실언 논란으로 당 분위기 어수선


지난 8일 김기현 대표 체제가 출범한 이후 국민의힘 지지율이 내림세다.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에 대한 국민적 불만과 당내 실언 악재까지 겹치면서 김기현 대표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남용희 기자
지난 8일 김기현 대표 체제가 출범한 이후 국민의힘 지지율이 내림세다.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에 대한 국민적 불만과 당내 실언 악재까지 겹치면서 김기현 대표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이 정체 현상을 보이며 내년 총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윤석열 정부의 한일 관계 정상화 노력에도 일본 정부가 노골적으로 우경화에 나서면서 야당의 거센 공세와 함께 반일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의 잇따른 실언으로 당내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오는 악재까지 겹쳤다. 타개책을 마련하기 위한 김기현 대표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으로 여권은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일본이 2023년 초등교과서에서 강제동원과 관련해 강제성 표현을 삭제키로 하고, 독도가 일본의 고유영토라고 기술한 교과서를 모든 교과서로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9일 <더팩트>와 만나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 정부의 억지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외교 참사라는 비판이 있다는 말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강제동원 배상 해법안 등을 제시하며 일본의 성의 있는 호응을 기대했던 것과 달리 오히려 '일격'을 당하면서 정부의 한일관계 복원 명분이 약해지게 됐다. 정부의 대일 기조에 힘을 실어준 여당도 유탄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연일 '친일론'을 설파해온 더불어민주당은 일제 강제동원 굴욕 해법과 굴종적 한일정상회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하는 등 정부·여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런 여파 등으로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다. 뉴시스가 여론조사기관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정당지지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포인트), 국민의힘은 36.0%, 민주당은 41.1%로 각각 나타났다. 2주 전 조사 대비 민주당은 5.5%포인트 올랐고, 국민의힘은 3.7%포인트 떨어졌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2주 만에 2%포인트 하락한 39.4%로, 40%대가 무너졌다.

김기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극우 성향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두고 우파 진영을 천하 통일했다고 언급한 데 대해 사과했다. /이새롬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극우 성향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두고 "우파 진영을 천하 통일했다"고 언급한 데 대해 사과했다. /이새롬 기자

설상가상, 여당은 지도부 일원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극우 성향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두고 "우파 진영을 천하 통일했다"고 언급한 데 대해 사과했다. 지난 12일 전 목사의 예배에 참석해 윤 대통령 대선 공약인 '5·18 광주민주화운동 정신 헌법 전문 수록'에 반대 의사를 밝히며 "표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판다는 게 정치인" 등 발언으로 고개를 숙인 것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김 최고위원이 잇따른 극우 성향 발언으로 중도층과 호남 표심 이탈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2020년 '김종인 비대위' 체제 때부터 호남 민심을 다독이며 추진해온 '서진 정책'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호남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무공천으로 빠진 전주을 재선거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김 최고위원의 구설로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당내에선 강경한 조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총선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며 김 최고위원을 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당에 해악이나 끼치는 천방지축 행동을 방치하게 되면 당의 기강은 무너지고 당의 지지율은 더욱더 폭락한다"며 이준석 사태 때는 그렇게 모질게 윤리위원회를 가동하더니 그 이상으로 실언, 망언을 한 이번에는 어떻게 처리하는지 우리 한번 지켜보자"고 썼다.

당은 당장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지 않을 전망이다. 한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최고위에 (징계)안건이 올라오지 않았다"며 "다들 굉장히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지만, 그분(김 최고위원)을 윤리위에 넘기는 것에 대해선 조금 유보적인 상황이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게 아마 2아웃이지 않을까 싶다"며 "당내에서 징계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한 번 더 이런 논란이 일어나면 그때는 윤리위에 넘겨 징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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