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KBS '尹 일장기 경례' 오보에 방심위 심의 신청
입력: 2023.03.21 10:25 / 수정: 2023.03.21 10:25

"같은 실수 반복...반일 감정 편승해 국민 갈라치기 하려는 의도" 맹비난

국민의힘이 KBS의 윤석열 대통령 일장기 경례 오보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신청했다. 국민의힘은 KBS의 반일 선동 방송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동일한 실수가 반복되면 그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지난 16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윤 대통령. /대통령실
국민의힘이 KBS의 '윤석열 대통령 일장기 경례' 오보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신청했다. 국민의힘은 "KBS의 반일 선동 방송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동일한 실수가 반복되면 그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지난 16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윤 대통령. /대통령실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국민의힘이 KBS의 '윤석열 대통령 일장기 경례' 오보와 관련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신청했다.

국민의힘 미디어국은 21일 "지난 16일 KBS '사사건건' 범기영 앵커는 한일 정상회담 생중계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일장기에만 경례했다고 거짓 발언했다"면서 "KBS의 반일 선동 방송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은 "(KBS가 범기영 앵커) 당사자 아닌 '대리사과'로 빈축을 샀고 그 여파는 지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S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어제(20일) 해당 프로그램을 방송심의규정 제9조(공정성)제1항, 제13조(대담·토론프로그램 등)제1항, 제14조(객관성) 위반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심의신청 했다. 방심위에서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서 엄중히 다뤄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은 "KBS의 반일 선동 방송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지난 2019년 일본 불매운동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일장기에 자유한국당 로고를 삽입해 비난을 받았다. 또 2020년에는 일본의 코로나19 관련 브리핑 화면에 독일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철거 관련 자막을 입혀 반일 감정 조장 논란에 휩싸인바 있다. 방송사고 후 사과하고 실수라 변명하는 KBS의 수법은 참으로 한결같다"고 지적했다.

지난 16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을 마친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지난 16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을 마친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그러면서 "한번은 실수지만 두 번은 습관이라 했던가. 동일한 실수가 반복되면 그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이번에도 반일 감정에 편승해 대통령을 폄훼하고 사회적 혼란을 부추겨 국민을 갈라치기하려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 의전비서관 출신 탁현민 씨가 윤 대통령의 방일 외교를 공격하기 위해 '의전 실수' 운운하며 가짜 뉴스 살포에 열을 올리는 것과 궤를 맞추는 악의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16일 KBS는 한일 정상회담 전 환영 행사를 중계하며 "일장기를 향해 윤 대통령이 경례하는 모습을 방금 보셨다"며 "단상에 태극기가 설치돼 있는데 의장대가 우리 국기를 들고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중계 화면에 잡히지 않았을 뿐 태극기도 함께 있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KBS는 중계 말미에 사과 방송을 내보냈다. KBS는 "일본 총리 관저 환영행사를 중계하면서 범기영 앵커가 윤 대통령이 일본 의장대에 인사하는 장면에서 '의장대가 태극기를 들고 있지 않은 것 같다'고 언급 했으나 실제 일본 의장대는 일본 국기와 함께 태극기를 들고 있었다"며 "화면상에 일장기만 보여 상황 설명에 착오가 있었다. 이를 바로잡고 혼선을 드린 데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KBS는 메인뉴스인 뉴스9를 통해서도 거듭 사과했다. KBS는 "첫 행사였던 총리 관저 환영 행사에서 일본 의장대는 태극기와 일장기를 같이 들고 있었고 윤 대통령은 양국 국기 앞에서 예를 표했다"며 "다만 화면에 일장기만 보여서 당시 진행자가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 착오가 있었다. 혼선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논란은 정치권으로 번지고 있다. 여권은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전날(20일)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관련 보도에 대해 방심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 시의원은 "윤 대통령이 명백히 태극기에 경례를 했음에도 일장기에 경례했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방송 앵커의 기본소양으로 모를 수 없어 단순 착오가 아니라 실수를 가장한 명백한 방송참사이자 정치공작"이라고 했다.

이 시의원은 "대통령이 해외 순방만 하면 논란을 만들기 위한 가짜 왜곡뉴스, 아니면 말고 식의 정치공세로 인해 국격 훼손, 사회 혼란이 심각하다"면서 "'방송은 진실을 왜곡하지 아니하여야 한다'는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철저한 조사를 통해 KBS에 최고 수위의 법정 제재를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을 내고 "KBS는 공영방송사로서 최소한의 도덕적 기준마저 상실했다"면서 "최근 KBS의 연속된 기행에 기가 막힐 지경이다. 시청자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이 개인 유튜브 채널 내지 찌라시 언론이라고 해도 믿을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행의 정점은 KBS의 반정부 방송"이라며 "16일 한일 정상회담 당시를 중계한 한 앵커는 화면 각도 때문에 태극기가 가려진 상황에서, 제대로 사실관계 파악조차 하지 않은 채 무작정 '대통령이 일장기에 경례했다'며 여론을 선동했다"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지낸 탁현민 씨의 페이스북을 겨냥해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역시 이 선동에 가담해, KBS가 만들고 탁현민이 어시스트한 '가짜 뉴스'는 일파만파 퍼져 나갔다"며 "KBS는 '가짜뉴스'를 만든 죄를 국민께 '석고대죄' 해야 함이 분명하지만, 고작 9시 뉴스 진행자의 '대리사과'가 전부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KBS의 공영방송에 대한 국민적 의구심은 폭발 일보 직전"이라며 "이런 상황에 TV가 없는 집까지 수신료를 수급해가는 상황을 어떤 국민이 용납할 수 있겠나. 수신료 분리 징수는 당연한 수순이며, 지금 같은 기행 반복된다면 KBS는 '공영방송' 간판을 내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탁 전 비서관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의장대 사열 시 양 정상은 각각 자국기에 경례를 하고 지나는 것인데 태극기에 경례하고 다시 고개 숙여 일장기에 경례를 하는...어처구니 없음"이라며 "의전 실수"라고 주장했다. 현재 이 글은 페이스북에 의해 '일부 거짓 정보'라고 판별된 것으로 전해진다.

논란이 확산되자 대통령실은 "정상 환영 의장 행사시 일본 측 관행은 의장대 사열 도중 양 정상이 잠시 서서 고개를 숙여 각기 상대방 국기에 대한 예를 표하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이에 따라 기시다 총리와 함께 국기에 대한 예를 표했고, 이에 앞서 태극기 앞에서 가슴에 손을 얹어 정중한 예를 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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