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 개편으로 국민 신뢰 돌아올까…李 대표에 달렸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과이 환담에서 문 전 대통령이 '민주당 여러 악재를 극복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용진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환담에 대해 "선거에 여러 어려움이 있다고 하더라도, 정치적으로 힘들다고 하더라도 잘 극복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난 17일 사저 방문 당시 "(문 전 대통령이) '민주당에 지금 여러 가지 악재가 있다. 그런데 정치에서는 악재를 어떻게 수습해 나가고 극복해 나가는지의 태도가 되게 중요한 것 같고 국민들께서는 그걸 보시는 것 같다'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19일 페이스북에서 "대통령께서 '민주당이 조금 달라지고 뭔가 결단하고 그걸 중심으로 또 화합하면 내년 총선은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격려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야권에선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 거취 문제를 언급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반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10일 문 전 대통령을 만났다며 "'현재 민주당이 총단합해서 잘해야 된다. 지금 이재명 대표 외에 대안도 없으면서 자꾸 무슨 (사퇴론을 제기하느냐)', 그 정도 얘기하셨다"고 했다. 엇갈린 전언을 두고 당내에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문 전 대통령 발언이 당내 논란에 활용되지 않아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그분의 말씀을 격려와 조언 정도로 듣고 말아야지 그걸 가지고 당내 갈등의 소재로 소환시켜서 이리 해석하고 저리 해석하는 거에 대해서 별로 동의할 수가 없다"며 "현장에서 뛰고 있는 정치인으로서 들었을 때 당이 단합해야 된다, 당이 혁신해야 된다라고 하는 말씀이 너무나 당연한 거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정리해서 놨는데 이걸 이재명 대표 거취 (문제로) 해석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박 전 국정원장의 전언에 대해선 "박 전 원장이 어떤 말씀을 듣고 왔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다. 두 분이 어떤 말씀을 나눴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문제로 전직 대통령과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고 말씀이 혹시 나왔더라도 그걸 굳이 그럴 필요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또 최근 당 쇄신안으로 사무총장 개편 등 당직 개편이 거론되는 데 대해선 "당직 개편하고 공천으로 국회의원들이 안심한다고 국민 신뢰가 돌아오느냐, 오답을 지금 만들고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그는 "야당은 윤석열 정부를 그냥 공격하고 비난하는 것만 하는 것 같다. 국민이 볼 때 답답한 현실을 극복해 나가기 위한 민주당 대안이 뭐냐 하는 부분이 정책적으로 분명하지 않다. 두 번째는 이 대표 사법 리스크를 어떻게 극복해나갈 거냐는 것"이라면서 "이 대표에게 많은 게 달려 있다. 당직 개편도 이 대표가 선택할 방법 중 하나라고 믿지만 지켜보고 있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