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호 민주당' 살림살이 살펴보니…당원존 설치·경청 투어에 수천만 원 지출
입력: 2023.03.19 00:01 / 수정: 2023.03.19 00:01

'당원존 설치' 3800만 원 지출
'대여 투쟁'에 2570만 원 사용


더불어민주당 정당 회계 보고서에 따르면 중앙당사 당원존 설치에 약 3800만 원이 소요됐다. 지난해 10월 5일 민주당 중앙당사 당원존 개관식 모습. /남윤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당 회계 보고서에 따르면 중앙당사 당원존 설치에 약 3800만 원이 소요됐다. 지난해 10월 5일 민주당 중앙당사 당원존 개관식 모습.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이 '당원존' 설치 운영 비용으로 약 3800여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수사 규탄과 이태원 참사 진상조사 특별검사 도입 등 대여 투쟁에는 2570여만 원이 쓰였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2022년 민주당 회계보고서에 따르면 민주당은 당원존 설치 및 운영 비용으로 약 3814만 원을 지출했다. △가구 구매비용 3031만7400원△당원존 설치 비용 389만4000원 △당원존 개관식 준비 및 운영경비 393만4499원이다.

당원존은 이 대표가 지난해 8월 취임 직후 당사 안에 당원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라고 지시하면서 마련됐다. 이후 약 1개월여 준비해 같은 해 10월 5일 당원존을 열었다. 이 대표는 당시 당원존 개관식에서 "당원의 정당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첫날이 되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당원존에는 민주당이 배출한 전 대통령들의 실물 크기 등신대가 있는 '포토존'과, 당원들이 '티타임'을 즐길 수 있는 민주 카페가 마련됐다. 또 소파 4개, 등받이 의자 20여 개, 테이블 등 수십 명이 수용 가능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당원존 설치는 이 대표가 강조해온 친(親)당원 행보 중 하나다. 이 대표는 줄곧 당원 소통을 중시하며 당원들의 권리 강화를 주장해왔다. 당내 비주류였던 이 대표가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원천도 당원들의 절대적 지지 덕분이라는 게 정치권 시각이다.

실제로 당원들은 이 대표가 정치적 위기에 직면할 때마다 국회의원들을 압박하며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무더기 이탈표 사태가 발생하자 일부 강성 지지자들이 '이탈자 색출' 작업에 나서고, 비이재명계 의원 사무실 앞에 트럭 시위까지 벌이는 등 이 대표도 제어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해 10월 민주당 중앙당사 청소노동자 지상 휴게실 설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청소노동자 휴게실. /이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이재명 대표는 지난해 10월 민주당 중앙당사 청소노동자 지상 휴게실 설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청소노동자 휴게실. /이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이 대표 취임 후 또 달라진 당 살림살이 중 하나는 '당사 내 청소노동자 휴게실 지상 설치'다. 이 대표는 지난해 10월 "쾌적하게 일할 권리를 민주당부터 보장하겠다"며 당사 지하에 있던 청소노동자와 관리 직원의 편의시설을 지상 3층으로 이전토록 지시했다. 이 대표는 당시 중앙당사는 물론 지방정부와 지방의회의 휴게시설, 샤워실 등 편의시설 현황도 파악하고 지상으로 이전을 설치할 것을 권고, 이행 결과를 공개하겠다고도 했다. 중앙당사 환경미화원 대기실 신설 비용(2층 대강당 도배 시공비 포함)에는 약 919만 원이 지출됐다.

검찰 독재와 이태원 참사 규탄 등 대여 투쟁 비용으로 약 2570만 원이 지출됐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지난해 10월 26일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민생 파탄·검찰 독재 규탄대회에서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남윤호 기자
검찰 독재와 이태원 참사 규탄 등 대여 투쟁 비용으로 약 2570만 원이 지출됐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지난해 10월 26일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민생 파탄·검찰 독재 규탄대회'에서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남윤호 기자

지난해 연말에는 이 대표 사법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대여 투쟁에 소요되는 지출도 적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2570여만 원이 투입됐다.

우선 검찰 수사 대응 관련 비용으로 590여만 원이 지출됐다. 지난해 10월 26일 국회 앞 계단에서 소속 의원, 원외지역위원장, 당직자, 보좌진이 결집했던 '민생 파탄·검찰 독재 규탄대회' 진행 경비로 220만 원이 쓰였다. 같은 해 12월 29일 민주당과 인권연대가 공동 주최한 '검찰 인권침해 수사의 문제점과 제도적 대책 마련을 위한 토론회' 운영 경비로는 220만 원이 소요됐다.

당시 토론회에 참석한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 검찰을 향해 자신과 관련한 수사에 대한 피의사실 공표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바뀐 건 정권과 검사뿐인데 진술이 180도 바뀌거나 언론을 통해 수사 정보가 마구잡이로 유출된다"고 지적하고 "대통령 가족과 그들 자신에 대해선 있는 범죄혐의 덮기도 급급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당내 검찰 수사 집중 대응 기구인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의 간담회 운영 경비로는 약 156만9000원이 지출됐다.

지난해 대여 공세의 한 축이었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검 추진'과 관련해선 범국민서명운동 홍보물 제작에 1980만 원이 쓰였다. 이 외에 이 대표 민생 행보의 일환인 지역별 타운홀 미팅과 '국민 속으로 경청 투어' 현장 지원 운영경비로 약 1759만 원을 썼다.

반면 정책개발비로는 △동물권 확보를 위한 정책 제안 연구용역 진행경비 1134만7200원 △정책전문가 양성 과정 아카데미 3기 제작 589만9000원 등 총 1784만6200원 지출하는 데 그쳤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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