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20곳에 승마장 조성...김정은 우상화와 군부대 위용 과시 목적
입력: 2023.03.18 11:16 / 수정: 2023.03.18 11:16

RFA, 구글어스 사진 분석 보도

평양 용성과 강원도 관저에 조성된 북한 김정은 전용 승마장 시설./RFA
평양 용성과 강원도 관저에 조성된 북한 김정은 전용 승마장 시설./RFA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북한 김정은 국무이원장이 최근 북한 전역의 주요 군부대 본부와 사령부 등에 승마장과 관련 시설을 건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은 우상화와 북한군 부대 위용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미국 의회 산하 공영방송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7일(현지시각) 미국 상업위성이 촬영한 위성사진을 인용해 북한 전국 20곳에 승마장이 조성되거나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러시아의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지난 1월 북한이 지난해 말 러시아로부터 50여 마리의 말을 수입한 것으로 보도했다.미국의 북한전문매체인 'NK 뉴스'에 따르면, 북한은 지금까지 러시아산 순종마를 70마리 수입하고 미화로 60만 달러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RFA는 구글어스를 살펴보면 최근 북한의 주요 군부대 본부와 사령부에 승마장과 관련 시설들을 건설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지역별로는 평양과 강원도에 각각 넷, 남포와 양강도에 각각 하나, 평안남북도에 넷, 황해남북도에 셋, 함경남도에 하나 등 주요 군부대에 18개의 승마장 시설이 있다고 전했다.

이 중 네 곳은 부지만 확보해 놓고 정리 중이며 김정은 전용 승마장은 평양 용성 관저에 하나, 강원도 원산 전용 별장에 하나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RFA는 덧붙였다.

또 북한 주요 군부대에도 승마장 시설이 건설됐다. 2022년 4월과 6월에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평양에 있는 해군본부와 공군본부에 각각 야외 승마장이 만들어진 게 찍혀 있다. 평양 용성구역 해군본부에는 임원저수지 옆에 610m 길이로 승마장 트랙이 설치돼 있고 그 위로 산 중턱에 지그재그 모양으로 도로가 나 있다. RFA는 이 산간 도로는 승마 훈련을 위해 길을 만들어 놓은 것으로 해석했다.

공군본부에도 짧게는 525m에서 길게는 790m까지 3개의 트랙이 만들어진 것을 볼 수 있는데, 모두 최근에 생겼다고 RFA는 전했다. 또 2022년 4월과 9월에 촬영한 위성사진에서도 각각 남포 강서지역과 강원도 회양의 군단사령부에 승마장을 만들 부지만 조성해 놓고, 기타 시설은 철거 중인 것이 확인됐다고 RFA는 덧붙였다.

김정은은 말을 즐겨 타는 것으로 알려졌고,국가정보원도 지난 7일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그의 딸 김주애가 평양에서 홈스쿨링(재택학습)을 하는데 승마와 스키를 하고, 특히 승마 실력이 좋아 김 총비서가 흡족해한다는 내용도 전했다.

북한은 과거 김일성 시절부터 백마를 권력의 상징으로 신성시해 왔다. 승마장을 건설하고 기병대를 육성하는 이유는 전쟁 목적이 아니라 김정은의 우상화 선전과 함께 위압감을 조성하고 군부대의 위용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RFA는 분석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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