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6일 '1박 2일' 방일 일정을 시작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굴욕적 대일 외교를 중단하라"며 집중 규탄에 나섰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정책 의원총회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제3자 변제 강제동원 해법을 즉각 철회하라" 등의 규탄 구호를 외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소속 의원들은 가슴에 태극기 배지를 달았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오늘 강제동원 피해자들도 거부하는 제3자 변제안을 '방일 선물'로 들고 출국길에 올랐다"며 "역사를 팔아서 미래를 살 수는 없는 법"이라고 비판했다.
김상희 민주당 대일굴욕외교대책위원장도 "피해자 단체를 넘어 학계, 시민사회, 지역단체 등 각계각층에서 대일 굴욕 외교에 대한 규탄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굴욕적 한일 정상 만남이 진행되는 지금 의원들이 먼저 나서서 태극기를 들기로 결의했으면 좋겠다. 가슴에는 태극기 배지를 달고 차량과 의원실, 상임위원장실에 태극기를 걸고 굴욕적 대일 외교에 대한 강력한 저항 메시지를 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발언을 마치고 이재명 대표와 박 원내대표에게 각각 태극기 배지를 달아줬다.
민주당은 이번 주를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 규탄을 위한 긴급 집중 행동 주간으로 규정하고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날(15일)에는 대통령실 앞에서 민주당 의원 60여 명이 '대일 굴욕 외교 저지' 기자회견을 열었고, 이날부터 이틀간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대일 굴욕 외교 저지를 위한 집중 1인 시위도 진행한다. 오는 18일에는 지난 주말에 이어 서울시청 광장에서 '범국민 규탄대회를 열고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안' 철회를 촉구할 예정이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당내 쇄신 요구와 관련해 의견 청취 결과도 설명했다. 그는 "선수별, 그룹별, 개인별로 대략 100여 명에 가까운 의원들을 뵙고 지혜를 구하고 의견을 청취했다"며 "가장 많은 의견은 '당의 분열을 가져오는 방식으로 결코 퇴행해선 안 되며 당 지도부가 더 낮은 자세로 성찰하고 포용하면서 당 쇄신이나 민생 성과를 통해 국민과 당원에게 안정감 줘야 한다'는 의견들이었다"고 했다.
이어 "이번 소통과정에서 제가 느낀 건 당 미래와 단합을 위한 충정과 방향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었다"며 "민주당이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폭주에 맞서 유능한 민생 정당, 신뢰받는 정당으로 더 굳건하게 한 몸이 돼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겠다고 하는 확신도 갖는다. 이러한 서로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오늘 의총에서도 서로 활발한 소통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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