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6일 일본을 방문,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한다고 대통령실이 14일 밝혔다. 지난해 111월 13일 윤 대통령과 기사다 총리가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만나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는 모습. /뉴시스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6일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만찬도 함께 한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12년간 중단된 양자 정상 방문이 재개되는 것으로 윤석열 정부 취임 이후 역점을 두고 추진한 한일관계 개선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14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6~17일 일본을 실무 방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실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6일 오전 도쿄에 도착한 이후 첫 일정으로 현지 동포들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는다.

이어 당일 오후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 및 만찬을 진행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17일 오전에는 한일 간의 교류를 지원하는 일본 친선단체 인사들을 접견한다. 이 자리에는 한일 입법부 간 교류단체인 한일의원연맹, 민간교류 역할을 담당하는 한일 협력위원회 소속 정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다.

이후 윤 대통령은 한일 양국 주요 경제인이 참석한 가운데 오찬을 겸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를 갖고 양국 경제 교류 활성화와 기업인 간 교류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어 오후에는 일본인 대학생과 한국인 유학생이 참석한 가운데 한일 미래 세대 대상 강연회 가진 후 17일 늦은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이번 방일에 동행하는 김 여사는 기사다 유코 여사와의 만남을 포함해 다양한 일정을 별도로 갖기 위해 일본 측과 조율 중이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14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1박 2일 일본 방문 세부 일정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뉴시스

김 실장은 윤 대통령 부부의 이번 방일 의의와 성과에 대해 "그간 경색된 한일관계가 정상화의 단계로 본격 진입했음을 알리는 의미가 있다"며 "작년도 두 차례의 다자회의 계기에 한일 정상회담에 이어서 이번에 상대국을 직접 방문해 첫 만남을 갖게 되며, 이러한 양자 방문 외교는 12년 만으로 2011년 10월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의 방한, 같은 해 12월 이명박 대통령의 방일 이후의 12년 만에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길었던 한일관계 경색 속에서 양국 지도자가 쉽사리 만나지 못하면서 양국관계 정체가 지속되는 악순환이 계속됐다"며 "이번 윤 대통령의 방일은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양국 간에 본격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여건을 다시 정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양 정상은 (한국 정부의) 강제징용 판결 문제 해법 발표 이후 이행을 포함한 한일관계 전반에 대한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며, 다양한 이슈에 관해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며 "경제 협력을 가로막고 있는 정책적 장벽들을 해소하고, 양국 간 경제 협력을 심화하는 방안에 대해서 논의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한 김 실장은 "이번 정상회담과 만찬 행사를 통해서 양 정상은 상호 개인적 신뢰를 돈독히 다지면서 양국 관계 발전 의지를 서로 다짐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정상 간 개인적 신뢰 관계는 외교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자산이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간의 신뢰 구축은 앞으로 양국 국민 간 친선과 교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우리 측이 제시한 강제동원 해법에 대한 일본의 후속 조치 및 상세한 한일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양국 간) 협의가 진행 중이어서 상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고, 강제징용 해법 발표 이후 후속 조치는 관계부처 간에 긴밀히 논의 중"이라며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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