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잠수함 미사일 발사에 쫄지마...윤 대통령 사진이 보여준 한국 잠수함 전력
입력: 2023.03.14 00:00 / 수정: 2023.03.14 00:00
윤석열 대통령이 3000t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 어뢰실을 시찰하고 있다. 어뢰실 양측에 있는 파란색으로 칠해진 것이 중어뢰 범상어로 추정된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3000t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 어뢰실을 시찰하고 있다. 어뢰실 양측에 있는 파란색으로 칠해진 것이 중어뢰 '범상어'로 추정된다. /대통령실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북한이 13일 잠수함 '8·24영웅함'이 동해 경포만 수역에서 2기의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북한은 잠수함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도산안창호함에 승함해 잠수함 내부를 시찰한 데 대한 맞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

북한은 핵무기 개발과 이를 투발할 수 있는 각종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는 한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이를 운반, 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에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잠수함 '8·24영웅함'은 지난 2016년 8월 24일 함경남도 신포 앞바다에서 첫 SLBM인 북극성-1형을 수중발사한 잠수함이다. 우리군당국은 고래급으로 부른다. 수중 배수량은 2000t급으로 추정한다.

북한이 12일 잠수함 영웅함에서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며 관련 사진을 13일 노동신문에 게재했다.영우함은 배수량 2000t급이며 어뢰발사관을 여러기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동신문
북한이 12일 잠수함 '영웅함'에서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며 관련 사진을 13일 노동신문에 게재했다.영우함은 배수량 2000t급이며 어뢰발사관을 여러기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동신문

북한은 수중배수량 1800t인 킬로급 20여 척 등 70여 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영웅함'이 처음이다. 북한 측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영웅함은 사거리 1600km의 순항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

잠수함은 잠항시 추적이 거의 불가능한 무기체계다. SLBM과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북한 잠수함이 동해나 남해로 내려와서 SLBM과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면 우리군이 요격하기가 쉽지 않다.

반면, 역도 성립한다. 즉 우리 해군 잠수함이 우리 영해나 북한 해역에 잠입해 SLBM과 순항미사일을 발사한다면 북한 역시 요격하기가 어렵다.우리 해군의 배수량 1200t급 장보고급 9척은 어뢰와 하푼 미사일을, 1800t급인 손원일급 잠수함 9척은 중어뢰와 장거리 순항미사일 '해성III'으로 무장한다. 배수량 3705t인 도산안창호급은 중어뢰는 물론,SLBM으로 무장하고 있어 공격력이 훨씬 강하다.

진수 당시 도산안창호함 모습./더팩트 DB
진수 당시 도산안창호함 모습./더팩트 DB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일 도산안창호함 승함해 어뢰 발사관 등 잠수함 내부를 시찰했다. 대통령실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윤대통령이 시찰한 도산 안창호함의 내부는 209급, 214급에 비해 상당히 넓은 것으로 파악됐다.어뢰실 통로 양측에는 중어뢰 '범상어'로 보이는 어뢰가 꽉 차 있었다.예비 어뢰 밑에는 승조원 침대가 있었다.범상어는 길이 6.5m,무게 1.6t에 사거리는 약 50km, 최고속도는 55~60노트로 알려져 있다.

함수 어뢰실은 209급과 214급에 견줘 두 배 정도 된다는 주장도 나왔고 잠수함 천정도 꽤 높다는 평가도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도산안창호함 종합전투정보실(CIC)에서 군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도산안창호함 종합전투정보실(CIC)에서 군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대통령실

도산안창호급은 길이 83.5m, 너비 9.6m, 높이 14.7m에 수중배수량 3705t인 중형 잠수함이다. 디젤엔진과 범한퓨얼셀이 만든 연료전지 4기를 이용한 전기추진 방식을 적용했다. 수중 최고 속도는 시속 20노트(37km)이다. 항속거리는 수상 가까이에서 스노클링할 경우 1만8520km에 이른다. 원자력 추진이 아닌 재래식 방식이지만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탑재해 몇 주 동안 수중 작전을 펼칠 수 있다.

2019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 전시된 범상어. 어뢰 동체 표면에 개발자인 국방과학연구소가 선명하게 표시돼 있다. /제인스닷컴
2019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 전시된 범상어. 어뢰 동체 표면에 개발자인 '국방과학연구소'가 선명하게 표시돼 있다. /제인스닷컴

무장은 강력하다.533mm 어뢰발사관 6기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중어뢰 '범상어', '백상어', 하푼 대함미사일, 해성 잠대지 순항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여기에 수직발사관 6기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현무 4-4'를 탑재해 뛰어난 공격력을 자랑한다.

선체는 손원일급과 동일한 HY100 고장력강을 사용해 최대 300m까지 내려가 잠항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용인원은 50명이다.

2번함인 안무함은 실전배치를 앞두고 있으며 3번함인 신채호함도 해상시험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해군의 잠수함 전력을 감안하면 북한이 잠수함에서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해서 굳이 위축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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