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비서실장 유서에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으시라"
'이재명 퇴진론' 재점화하나
김해영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2일 "한없는 부끄러움과 참담함을 느낀다"며 이 대표를 직격했다. 2020년 5월 6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는 김 전 최고위원 모습. /이선화 기자 |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소장파'로 꼽히는 김해영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2일 이재명 당 대표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전 모 씨 사망과 이에 대한 민주당 대응을 두고 "이 대표와 같은 인물이 민주당의 당대표라는 사실에 당원으로서 한없는 부끄러움과 참담함을 느낀다"고 직격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사람의 생명이 전 지구보다 무겁다는 말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도 당이 이재명 방탄을 이어간다면 민주당은 그 명(命)이 다할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지난달 18일에는 "민주당을 이재명 방탄 정당으로 만들기 위해 계양을 국회의원 출마, 당대표 출마까지 강행한 것인데 이러한 의도에 당 전체가 끌려가서야 되겠나"라며 "민주당은 정신 차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해 10월 22일 이 대표 최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되자 이 대표를 향해 "그만하면 되었다. 이제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와 달라"며 사실상 당내에서 처음으로 자진 사퇴를 공식 요구했다. 이후 이 대표 '사법 리스크'가 본격화되자 지난해 11월 22일 "솥(鼎)이 뒤집어졌으면 솥 안의 막힌 것들을 비워내고 새롭게 채워야 한다"고 하는 등 이 대표 용퇴론을 거듭 주장하고 있다.
한편 앞서 지난 9일 극단적 선택을 한 전 씨는 "(이 대표는)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으시라"는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는 '성남 FC 불법 후원금 의혹'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등 이 대표 관련 수사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았던 인물이다. 전 씨 유서가 알려지면서 당내 일각에서 이 대표 퇴진론이 거세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