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지지자들, 野 의원 찾아다니며 '단일대오 떡' 선물
학교 폭력 다룬 '더 글로리' 정치권에서 화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은 10일 경기지사 시절 비서실장의 극단적 선택이 검찰의 과도한 수사 때문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미친 칼질을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10일 오전 경기도 수원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는 이 대표. /임영무 기자 |
☞<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이재명 대표, 주변인 또 사망...李 "검찰의 미친 칼춤"
-이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비서실장 전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지?
-맞아. 경기 성남수정경찰서는 9일 오후 6시 40분께 경기도청 전 비서실장 전 모 씨가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숨져 있는 것을 아내가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어. 전 씨는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설 비서실장과 수정구청장 등을 지낸 인물로 알려져 있어. 또, 이 대표가 도지사에 당선된 뒤 인수위원회 비서실장을 거쳐 2018년 7월 이 지사의 초대 비서실장을 역임했고, 경기주택도시공사(GH)에서 경영기획본부장을 지내다가 이헌욱 전 GH 사장의 사퇴로 2021년 11월 이후 사장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어.
-이 대표와 매우 가까운 사이였네. 그런데 정치권에선 이 대표 주변인 사망이 많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지?
-그동안 이 대표 주변인의 죽음은 이번이 다섯 번째야. 2021년 말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수사받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과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이 극단적 선택을 했어. 지난해 1월에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인 이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고, 7월에는 이 대표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의혹 관련 조사를 받던 40대 남성이 사망했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국민 속으로 경청투어'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모습. 입술을 앙다물며 눈을 감은 모습이 심경을 대변하는 듯 보인다. /뉴시스 |
-10일 이 대표의 표정이 좋지 않아 보였어. 상당히 침통한 표정으로 이번 죽음의 원인을 검찰로 돌렸지?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본인의 정치적 고향이라 할 수 있는 경기도를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를 진행했어. 그는 경기도의회에서 진행한 현장 최고위 회의에서 전 모 씨의 죽음을 두고 "평생을 공직에 헌신했고 이제 퇴직해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 하던 참으로 모범적인 공무원이었다. 자랑스런 공직생활 성과가 검찰의 조작에 부정되고 압박 수사로 얼마나 힘들었겠나"며 "저를 둘러싼 인연을 맺은 모든 사람들이 수사 대상이 되고 본인뿐 아니라 주변까지 탈탈 털렸다"라고 밝혔어.
-그는 또 "검찰은 전 모 씨도 수사한 일이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지만 제 구속영장에 여러 차례 언급되는 분이다"라며 "아무리 비정한 정치라고 하지만 이 억울한 죽음을 두고 정치 도구로 활용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어. 그러면서 "이게 검찰의 과도한 압박 수사로 생긴 일이지 이재명 문인가. 검찰 수사당하는 게 제 잘못인가. 주변은 먼지 털고 주변의 주변까지 터니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견디나. (이건) 그야말로 '광기'이다 광기"라며 "검찰의 이 미친 칼질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분노를 표출했지.
-이 대표는 충격이 컸는지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고?
-맞아.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두 개의 일정이 예정돼 있었어. 하지만 이 대표는 모두 취소하고 장례식장을 찾았어. 그동안 이 대표 주변인이라고 알려진 이들이 사망했을 때와 달리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장례식장을 찾은거야. 그만큼 고인과의 관계가 무척 가까웠음을 알 수 있을 것 같아. 다만 전 씨는 숨지기 직전 6쪽 분량의 유서를 자택에 남겼는데, 유서에는 '이 대표는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십시오. 더이상 희생은 없어야지요'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어. 공교롭게도 보도 이후 이 대표의 일정이 취소됐다고 해.
-여당에서는 이번 전 모 씨 사망도 결국은 이 대표 탓으로 돌렸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 대표를 둘러싸고 있는 죽음의 그림자가 연속되고 있어 섬뜩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이유를 막론하고 이 대표가 그동안 걸어온 과정에서 관계인이라는 많은 분이 운명을 달리했다. 국민께서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했어. 이어 "이해하려 해도 안 될 만큼 섬뜩하다.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안타깝다"고 덧붙였지.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 대표 관계인들이 왜 이렇게 5번째나 목숨을 버리는 결정을 하는지 이 대표의 입장을 듣고 싶다"면서 "수사 중 목숨을 버리는 경우는 본인이 억울하거나 자기가 말하면 다른 사람이 다쳐 그걸 안고 가겠다고 버리는 경우가 있지 않나"라며 이 대표의 검찰 때문이라는 주장을 반박했어.
숨진 전 씨가 이 대표 주변인이기 때문에, 또는 무언가를 감추기 위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여당의 주장에 민주당 의원들은 동조하지 않았다. 이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수원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임영무 기자 |
-여당도 그렇지만, 민주당 의원들도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라고?
-맞아. 민주당 의원들은 사망 소식에 모두 놀라는 눈치였어. 그렇다고 이 대표 주변인이기 때문에, 또는 무언가를 감추기 위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여당의 주장엔 동조하지 않았어. 의원들 대부분은 검찰의 수사때문이라는 이 대표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
-한 의원은 "계속되는 수사 때문에 그런 것인지, 도대체 이 대표 주변에 안 터는 데가 없지 않나"라며 "도대체 무엇이 진실인지 좀 더 알아봐야 할 것 같다. 경기도와 이 대표 관련된 사람치고 압수수색, 수사를 안 받아본 사람이 없다고 한다. 심리적 압박감이 엄청난 것 같다"며 안타까워 했어.
또 다른 초선 의원은 "지난해 12월엔가 성남FC 때 잠깐 조사받은 거 말고는 특별한 게 없다던데 이해가 안 된다"면서도 "왜 그랬는지 알 수는 없지만, 검찰 수사가 압박을 많이 준 것 같다. (음모론 같은)그런 식의 의혹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어.
-일본 강제동원 제3자 변제 결정으로 윤석열 정부가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잖아. 여기에 오는 16~17일 윤 대통령 부부가 일본을 방문, 한일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고. 일본 과거사 문제로 정부와 여당을 향한 비판이 거센데 이번 죽음이 국면 전환용으로 이용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 여야 정치권 모두 유족들의 아픔을 생각한다면 말이야.
더불어민주당 당원 10여 명은 지난 8일 민주당 의원 전원에게 "이재명 대표로 뭉치자"는 메시지와 함께 떡을 돌렸다. /박숙현 기자·딴지일보 게시판 |
◆"미운 놈 떡 하나 더?" '당근과 채찍' 압박하는 李 지지자들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 민주당 지지자들 반응도 주목받고 있어. 국회 방문한 지지자들을 직접 만나봤다고?
-지난 8일 오전 때 일이야. 이 대표 지지자들이 민주당 169명 전원에 떡을 돌릴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어. 1시 30분쯤에 모 비서관이 떡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9층으로 달려갔어. 6~7명 정도 지지자가 손수레에 떡 상자를 잔뜩 싣고 의원회관 복도를 돌아다니고 있더라고. 이들은 야권 성향 커뮤니티인 '딴지일보 자유게시판' 이용자들이자 민주당 당원들이었어. 10여 명이 둘씩 짝을 지어 짝수층, 홀수층에 각각 떡을 돌리고 있었어. 연령대는 40대가 다수였어. 권리당원뿐만 아니라 대의원인 이들도 있었어.
-떡은 어떻게 마련하게 된 거야?
-지난달 27일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때 '무더기 이탈표'가 나와서 이 대표를 응원하고 '단일대오'로 뭉치자는 의견을 전달하러 온 거래. 표결 다음 날 울산에 사는 권리당원 김태영 씨가 딴지일보 게시판에 이벤트 관련 모금 글을 올렸고, 1500여 명이 1000원씩 모아 마련했대. 떡 상자 안에는 종류가 각각 다른 8개 떡이 들어 있어. 이 대표에게는 특별히 더 신경 써서 종류가 더 많은 다과떡상자하고 응원 메시지를 담은 꽃바구니를 따로 보냈더라고.
-아이돌 팬들의 '조공'을 보는 느낌이야.
-문제가 될 소지를 안 남기려고 이런 식의 응원이 괜찮은지 변호사 자문을 얻고, 국회 방호과 요청에 따라서 김용민 의원실 보좌관도 같이 움직이더라고.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굴욕적인 강제동원 정부해법 강행 규탄, 일본의 사죄배상 촉구 긴급 시국선언'에서 김종민 민주당 의원이 행사 도중 자리를 떠나자, 이재명 대표 지지자로 보이는 시민들이 김 의원을 따라가 항의하는 모습. /이새롬 기자 |
-의원실에 가서 이들이 특별히 요청한 말이 있었어?
-떡 돌리기에 바빠서 별말들은 안 한 것 같아. 다들 땀을 흘릴 정도로 빠르게 진행했어. 지지자들은 한 명씩 의원실에 들어가 "안녕하세요. 민주당 당원입니다. 이재명으로 뭉칩시다" 같은 간단한 인사말과 떡 상자를 건네고 의원실을 곧바로 빠져나왔어.
-의원실 반응은 어땠어?
-나는 '홀수팀'을 따라갔는데 대체로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같은 반응이었어. 보좌진 사이에서 이미 소문이 난 건지 "오시길 기다렸습니다"라고 한 의원실도 있었어. 그래도 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의원실을 방문할 때는 떡을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어색한 게 느껴지더라고. 비명계 의원실 앞에서 "누가 들어갈래?"라면서 잠깐 주저하는 모습도 보였어(웃음).
-떡은 정말 민주당 의원 전원에게 돌린 거야?
-빠짐없이 돌린 것 같아. 아예 민주당 의원 사무실 호실이 적힌 종이까지 프린트해와서 하나하나 체크하면서 전달했어. 의원실이 굳게 닫혀 있는 경우에는 문고리에 걸어뒀어.
-민주당 의원뿐만 아니라 민형배·윤미향 무소속 의원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실에도 떡을 나눠줬어. 민 의원실 관계자가 "우린 민주당이 아닌데..."라고 멋쩍어하자 지지자는 "아니긴 뭘"이라면서 떡 상자를 2개나 줬어. 여분을 가져와서인지 떡이 모자라진 않았어.
지난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이 수박 풍선 터뜨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유독 수박만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 '두 얼굴의 국회의원'을 비유할 때 콕 집어 쓰인다. /박숙현 기자 |
-지난 3일에는 일부 지지자들이 중앙 당사 앞에서 '수박 깨기' 행사로 비명계 의원들에게 경고도 했는데, 의사 표현 방식이 좀 다르긴 하네.
-지난 표결 이후 지지자들 반응은 '당근'과 '채찍'으로 나뉜 것 같아. '수박' 발언은 지난 7일 민주당이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굴욕적인 강제동원 정부해법 강행규탄 긴급 시국선언'을 열었을 때도 나왔어. 한 지지자는 수박 모자를 쓰기도 했고, 또 다른 지지자는 행사에 참석한 김종민 의원을 저격하며 "수박들 찌그러진 얼굴 봐라 개XX들" 같은 폭언을 행사 내내 공공연하게 퍼붓기도 했어. 불편함을 느낀 김 의원이 행사 도중에 자리를 뜨자 일부 지지자들은 휴대전화 카메라로 유튜브 생방송을 찍으며 따라붙고 욕설도 했어. 김 의원뿐만 아니라 비명계로 알려진 일부 의원들도 최근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에게 비슷한 일을 당했다고 해.
-반면 이번처럼 '당근'을 택한 지지자들도 있는 거지. '떡 돌리기'를 주도한 권리당원 김태영 씨는 <더팩트>와 가진 약식 인터뷰에서 "더 많은 지지자들은 가족끼리 싸움이 다른 사람이 봤을 때 보기 싫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한 명이라도 더 안고 가야지 극단적으로 분노를 표출해서 등을 돌리게 하면 안 된다"고 말했어.
-어쨌든 이 경우에도 비명계 의원실에선 '무언의 압박'으로 느껴지지 않았을까 싶네.
-그런 취지이기도 해. 김 씨는 딴지일보 게시판에 올린 관련 행사 참여 독려글에서 "단일대오에서 벗어난 사람들을 다음 총선에서 배제하고 민주당을 위한 장치를 하는 사람들만 총선에서 배지를 달도록 지지자와 민주당원들의 힘을 보여주자"고 하기도 했어.
-사비와 시간을 들이는 일인데 대단해 보이긴 해.
-인터뷰를 해보니 유력한 대권 주자에 대한 상대 진영의 공격이 매번 과했는데 이번엔 반드시 지키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 같았어. 이들 중 한 명은 '조국수호'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기도 했어. -이 대표로선 든든하겠네.-그래도 원내에서 풀어야 할 숙제는 만만치 않아 보여. 일단 '퇴진론'은 수그러든 모양새지만 그에 상응하는 당 쇄신안과 사법 리스크 해소 방안을 마련하라는 요구에 직면해 있어. 일각에선 내년 총선 공천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당 사무총장과 전략기획위원장 등 주요 당직 교체를 바란다는 말도 나와. 최근 이 대표를 대신해 박홍근 원내대표가 선수별로 의원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데, 이달 중 결론을 내지 않을까 싶어.
민주당은 '정순신 사태'를 직격해 '더 글로리'대사를 차용한 현수막을 거리에 걸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버전 더 글로리' 현수막으로 맞대응했다. /송다영 기자 |
◆'더 글로리 파트2 홍보 일등공신'은 민주당?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는 학창 시절 학교폭력의 피해자였던 주인공이 가해자들을 복수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지난 2월 파트1을 공개했는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 그런데 '더 글로리'가 정치권에서 화제라고?
-민주당에서는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아들의 학교폭력 문제로 자진 사임한 정순신 전 검사(변호사)를 겨냥하며 '더 글로리' 대사를 차용했어.
-민주당은 전국적으로 '더 글로리' 대사를 새긴 정당 현수막을 거리마다 달았어. 현수막에는 '정순신판 더 글로리 연진아, 네 아빠도 검사니?'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지.
-여당에서도 가만있지는 않았어. 국민의힘은 곧바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저격해 '이재명판 더 글로리 죄지었으면 벌 받아야지'라는 맞대응 정당 현수막을 거리에 걸었어.
-정 전 검사의 아들은 고등학교 재학 당시 학교폭력 이력에도 불구하고 서울대에 입학한 사실이 드러나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어. 민주당도 당내 '정순신 사태 진상규명 TF'를 꾸려 윤석열 정부의 인사 참상 진상을 밝히겠다고 했지.
-민주당에서는 정 전 검사 사태와 '더 글로리'를 엮어 언급하는 상황이 계속됐어. 박홍근 원내대표는 지난 6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정 전 검사 사태를 거론하며 "학교 폭력으로 피해자들의 삶과 꿈을 망가뜨린 채 자신들만 진학과 승진 등 불공정 사다리에 올라타는 '윤석열판 더 글로리'를 용납할 수 없다"고 했어.
-이 대표는 지난 9일 요약본으로 '더 글로리 몰아보기'를 했다고도 했어. 이날 민주당은 '정순신 사태'를 겨냥해 '학교폭력 근절 및 피해자 회복지원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지.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더 글로리' 내용을 언급하며 "개인의 인생으로 보면 삶이 완전히 망가지는 참혹한 현장을 보는 것 같다"며 "더 글로리 현실판이라고 불리는 정순신 아들 학폭 사건에 국민들이 경악하면서 학폭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게 됐다"고 말했어. 일정이 진행됐던 당대표회의실 배경 현수막에는 '정순신판 더 글로리 학교폭력, 이제 끝냅시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어.
이 대표는 9일 '학교폭력 근절 및 피해자 회복지원을 위한 간담회'를 열며 '정순신 사태'를 직격했다. 일정 배경 현수막에는 '더 글로리'가 쓰여있다. /이새롬 기자 |
-같은 날 국회 교육위원회도 '정순신 사태'와 관련해 교육부와 서울대학교·민족사관고등학교·서울 반포고등학교 등을 대상으로 긴급현안질의를 열었어.
-민주당 소속 유기홍 교육위원장은 학교폭력 피해로 사망한 학생들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학교폭력의 고통은 스스로 목숨을 끊을 만큼 치명적이고 '더 글로리' 주인공 동은의 온몸에 아로새겨진 화상 자국처럼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는 것"이라고 언급했어.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질의를 이어가던 도중 교육부 장관과 교육감을 향해 "넷플릭스 더 글로리를 보셨나" "왜 시청률이 1위라고 보나. 사회적 관심과 심각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시즌2는 언제 하는지 아나"라고 물었어.
-교육위에서 참고인으로 참석한 서울대 관계자들은 질의에 연이어 "말할 수 없다" "확인하기 어렵다"고 모르쇠 답변을 일관해 야당 의원들의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어.
-'더 글로리' 파트2가 10일 공개되면 주말새 야당 의원들이 드라마를 시청하고 '정순신 사태'와 관련해 계속 언급하지 않을까 싶네. '더 글로리'는 시즌2에서 학교폭력 피해자 문동은의 복수가 본격적으로 이어질 것이 예고됐는데, '정순신 사태'에서도 민주당이 드라마 같은 '사이다' 결말을 얻어낼 수 있을지 궁금하네.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허주열 기자, 신진환 기자, 박숙현 기자, 조채원 기자, 김정수 기자, 조성은 기자, 송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