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친윤' 일색…김기현, 계파 갈등 해소할까
입력: 2023.03.09 00:00 / 수정: 2023.03.09 21:51

주요 당직자 인선, 계파 갈등 해소 관건
지원해준 친윤계 중용 관측 많아…포용 리더십 시험대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로 친윤계 김기현 의원이 선출됐다. 또, 최고위원 전원도 친윤계가 당선됐다. 김 신임 대표는 당장 전당대회 당시 불거졌던 계파 갈등을 수습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8일 국민의힘 당대표로 선출된 김기현 의원이 당기를 흔드는 모습. /이새롬 기자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로 친윤계 김기현 의원이 선출됐다. 또, 최고위원 전원도 친윤계가 당선됐다. 김 신임 대표는 당장 전당대회 당시 불거졌던 계파 갈등을 수습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8일 국민의힘 당대표로 선출된 김기현 의원이 당기를 흔드는 모습.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김기현 신임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거머쥐었다. '친윤'과 '비윤'의 구도로 치러진 당권 다툼에서 승리한 김 대표가 내년 총선 공천권에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전대 과정에서 김 대표를 지원한 친윤계의 당 장악력은 더욱 공고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계파 갈등이 당 화합의 걸림돌로 꼽힌다.

국민의힘 새 지도부는 친윤 일색이다. 최고위원으로 김재원·김병민·조수진·태영호 후보가 선출됐다. 청년 최고위원에는 윤석열 대통령 참모 출신 장예찬 후보가 뽑혔다. 김 대표에 이어 최고위원까지 당 지도부는 모두 친윤계다. 이준석계 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후보는 지도부 입성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주류 친윤계 입김이 더 세질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전대 과정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났던 당 분열 양상을 수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안철수·황교안 후보의 울산 땅 투기 의혹 공세와 '이준석 사단'의 압박이 거셌다. 최고위원들도 친윤 인사들로 채워진 데다 대통령실과 친윤 진영의 전대 개입 논란마저 지속하고 있어 새 대표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다. 신임 당 대표에 당선된 순간부터 통합의 지도력이 도마에 오른 셈이다.

당 화합의 첫 관문은 김 대표가 주요 당직에 계파 안배 여부가 관건으로 꼽힌다. 벌써 당내에선 김 대표의 '보은 인사'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 살림과 조직 관리 중책을 맡는 사무총장과 정책 어젠다를 발굴하는 정책위의장 등은 공천권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어 비주류 인사를 중용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부담이 따른다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선 김 대표가 이른바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친윤 핵심 인사를 낙점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 등은 이번 전대 과정에서 김 대표를 지원하며 당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장 연대'로 김 대표의 지지율 상승을 견인했던 장제원 의원은 당직을 맡지 않겠다고 했지만, 전면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김 대표는 당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직 인선에 대해 연대·포용·탕평이라는 기본적 원칙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8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직 수락연설을 하는 김 대표. /이새롬 기자
김 대표는 당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직 인선에 대해 "연대·포용·탕평이라는 기본적 원칙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8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직 수락연설을 하는 김 대표. /이새롬 기자

김 대표는 당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직 인선에 대해 "그동안 구체적으로 구상해온 게 없다. 이제 오늘부터 구상을 시작할 것"이라며 "연대·포용·탕평이라는 기본적 원칙을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물 등용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준은 실력"이라며 "일할 수 있는 능력과 내년 총선을 이길 수 있는 분을 삼고초려 해서라도 모시겠다"고 말했다.

그는 계파 갈등 논란을 우려해 탕평 인사를 고려할 수밖에 없지만, 전대 과정에서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만큼 비윤계 인사를 우선순위로 둘지 미지수다. 이에 소수의 비주류 인사를 안배하면서 친윤 위주로 당직자를 인선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어찌 됐든 김 대표는 내년 총선을 이끌어야 하기에 포용의 리더십보다는 한목소리를 낼 수 있는 '원팀'을 만드는 게 우선이기 때문이다.

이언근 전 부경대 초빙교수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당내 계파 갈등은 김 대표가 당직자들을 임명하는 과정에서 자기가 유세 과정에서 얘기해 왔던 연포탕 같은 포용을 얼마나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자신과 가깝고 친한 사람들로 당직자들을 채운 것처럼 김 대표도 야당과 비슷하게 인선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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