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이재명, 국민과 당원을 위한 대표가 아니었다"
입력: 2023.03.06 10:35 / 수정: 2023.03.06 10:36

"이재명, 방탄 위해 당 위기로…'사즉생' 결단해야"
이원욱, 민주당 청년 기자회견 위해 기자회견장 대관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국민들은 이재명 대표에게 정치개혁과 유능한 민생을 요구했지만 지금의 이 대표는 방탄을 위해 당을 위기로 몰아넣는 이기적 모습만 보여줄 뿐이라며 이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박 전 위원장이 6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의 변화와 혁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국민들은 이재명 대표에게 정치개혁과 유능한 민생을 요구했지만 지금의 이 대표는 방탄을 위해 당을 위기로 몰아넣는 이기적 모습만 보여줄 뿐"이라며 이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박 전 위원장이 6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의 변화와 혁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등 민주당 청년 정치인들이 6일 오전 9시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 전 위원장은 "국민들은 이재명 대표에게 정치개혁과 유능한 민생을 요구했지만 지금의 이 대표는 방탄을 위해 당을 위기로 몰아넣는 이기적 모습만 보여줄 뿐"이라며 이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날 박 전 위원장, 김지수·이대호·홍서윤·이진심·김연웅 등 민주당 소속 청년 당원들은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에 반성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박 전 위원장의 출판기념회를 참석했던 3선 이원욱 민주당 의원이 국회 기자회견장을 대관해 동석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 대표가 지난 8개월간 보여준 모습은 국민을 위한 정당 대표도, 당원을 위한 정당 대표도 아니었다"며 "(이 대표는) 당대표 당선 이후 국민께 했던 약속들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민의 삶도 정치개혁, 정당개혁 그 어느 것 하나 약속대로 실천하지 않았고 당은 계속 분열되기만 했다"고 이 대표를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최근 당 내홍을 일으킨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를 꼬집으며 "강성 팬덤 위세에 눌려 앞에서는 반대하고 뒤에서 찬성하는 의원이 많단 것이 증명됐다. 당내 민주주의가 철저히 망가진 비참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 대표를 행해 "이재명이 두려워해야 할 대상은 검찰이 아니라 국민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들이 다시 민주당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며 "지금 이재명에 필요한 건 사즉생의 결단이다.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오로지 희생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1월 28일 대장동 및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했을 당시. /이동률 기자
1월 28일 대장동 및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했을 당시. /이동률 기자

이어 발언자를 맡은 이대호 씨도 이 대표와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이 땅에 민주주의를 이룩한 그 자랑스럽던 민주당의 이름으로 '지금 우리가 민주주의를 망치고 있다'고 국민께 고백해야 한다"며 "우리 당이 이 지경이 되었는데도, 누구 하나 나서서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지수 씨는 민주당의 반성을 위해 △민주당 당직자 전면 교체 △외부 인사들로 구성한 민주당혁신회의 설치 △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선거제도 개편안 추진 △당대표급 공통공약추진단 운영 등을 민주당 혁신과제로 제안했다.

이들은 발언 도중 "민주당의 당원으로서 우리가 먼저 국민께 사죄하겠다. 국민 여러분, 정말 죄송하다"며 허리를 숙여 30초가량 국민을 향해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원욱 의원은 기자회견에 앞서 "민주당을 사랑하는 청년들이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해서 저한테 회견장을 빌려달라는 문의가 와서 마련한 자리"라고 회견장 대관 이유를 설명했다. 민주당 청년들은 지난 금요일(3일) 이 의원에게 기자회견장 대관을 부탁했다고 한다.

회견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박 전 위원장은 '('사즉생'의 결단이란) 사실상 대표직 사퇴를 요구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저희는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지 않는다. 당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사퇴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당의 개혁 여부가 중요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박 전 위원장은 "지금의 민주당은 당의 전략도 가치도 없어 보인다. 그런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생각했을 때 당 대변인, 사무총장, 전략기획위원장 등 당직자들을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 전 위원장은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또 올라오면 그때도 가결해야 한다고 보냐'는 질문에 "당의 논의가 가결 혹은 부결로만 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데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가 했을 때는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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