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ESA 레이더를 장착해 점검중인 KF-21 시제 3호기(단좌형)과 에이사 레이더 근접 모습./방위사업청 |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가 능동전자주사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달고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다.AESA 레이더는 1000여개의 소형 반도체 송·수신 모듈을 장착하고 전파위상을 조정해 전자적으로 레이더 빔을 조향해 공중과 지상, 해상의 표적을 탐지, 추적하는 레이더다. 기계식 레이더에비해 신속하게 360도 탐지가 가능하고 레이더의 크기가 작고 가볍다.
방위사업청은 KF-21 시제 3호기가 AESA 레이더를 탑재한 채로 처음 시험비행을 했다고 4일 밝혔다.
방사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시제 3호기는 1시간24분간 비행시험을 했다. 오전 10시에 사천 비행장을 이륙해 최고속도 330KCAS(시속 약 610km), 고도 3만 피트로 비행하고 11시24분에 착륙했다.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에이사레이더. /한화시스템 |
AESA 레이더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B-737 항공기를 개조한 시험 항공기에 탑재해 요구성능에 대한 개발시험평가를 받았다.이 평가에서 AESA 레이더는 공대공 모드 25개 시험항목을 시험한 총 18회 비행에서 요구 성능과 개발목표에 모두 부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시스템에 따르면, 전투기의 '눈'인 에이사 레이더는 표적을 탐지하기 위해 복수의 주파수 빔을 동시에 발사한다. 복수의 주파수 빔은 단일 주파수빔 보다는 아군 전투기가 역공을 당할 확률을 크게 낮춘다. 에이사레이더는 표적을 탐지, 추적함으로써 표적까지의 거리, 각도, 고도와 속도 등의 정보를 획득한다.
개발이 대단히 어려워 에이사레이더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스웨덴, 이스라엘뿐이다.
에이사레이더를 달고 비행하는 KF-21 전투기 개념도. /한화시스템 |
방사청은 오는 2026년 2월까지 약 90차례의 비행을 통해, 공대공 모드 최대 탐지·추적 거리, 추적정확도 등 34개 항목의 개발·운용 시험평가를 할 예정이다.
방사청은 AESA 레이더 탑재 KF-21의 비행시험을 통해 작전운용성능의 충족성, 군 운용적합성, 전력화지원요소 실용성 등의 충족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KF-21은 지난해 7월 시제 1호기에 이어 11월10일 2호기, 1월5일 3호기, 2월20일 4호기(복좌)가 각각 첫 비행에 성공했다. 1월17일엔 시제 1호기가 첫 초음속 비행에 성공했다.
공군은 오는 2026년까지 KF-21 체계개발 완료 후 양산을 시작해 2032년까지 120여대를 도입해 전력화할 방침이다.
jacklondo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