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 매칭 실패"…金·安·千·黃 '엇나간 큐피트'
입력: 2023.03.03 19:57 / 수정: 2023.03.03 19:57

金-千, 安 꼽아…적절히 칭찬과 단점 섞어 견제
安 선택받은 黃 "김철남(金·安·千)을 대표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3일 서울 마포구 채널A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후보, 김기현 후보, 안철수 후보, 천하람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3일 서울 마포구 채널A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후보, 김기현 후보, 안철수 후보, 천하람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자신을 제외한 경쟁자 중 누구를 지지할까.

3일 종합편성채널 채널A가 주관한 마지막 4차 TV 토론회에서 '나 아니면 이 사람'이라는 질문이 각 후보에게 주어졌다.

천 후보는 "당연히 안 후보"라며 "한국과 일본이 싸우다가도 외계인이 쳐들어오면 한일은 맞서 싸워야 하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제가 보기에 안 후보는 조금 속도도 느리고 너무 순하다 보니 개혁이 좀 선명하지는 않지만, 넓게 봤을 때 개혁 성향을 공유하고 있다"며 에둘러 단점을 꼬집었다.

천 후보는 "저와 안 후보의 지지자들은 넓게 보면, 당이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 과거 우리가 망했던 계파 정치의 길로 가서는 안 되겠다, 윤핵관이 당을 좌지우지하는 것을 떨쳐내고 넓은 민심의 바다로 나아가야 되겠다, 우리가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 나아가야 되겠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분들"이라고 주장했다. 또 "황 후보 지지자분들도 이대로는 안 되겠다, 뭔가 바꿔야 되겠다는 그런 부분을 공유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천하람 국민의 힘 당대표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채널A스튜디오에서 채널A 주관으로 열린 마지막 방송토론회에 시작 전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천하람 국민의 힘 당대표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채널A스튜디오에서 채널A 주관으로 열린 마지막 방송토론회에 시작 전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김 후보도 안 후보를 택했다. "당을 이끌어가려면 정치 경력이 필요하다"며 "저는 한 20년 됐지만, 안 후보도 한 10년쯤 돼 다른 분들보다 정치 경력이 충분하고 더 길다는 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에 대한 칭찬은 여기까지였다. 김 후보는 "안 후보가 입당한 지 1년밖에 안 됐고, 보수 정당의 지도자가 되기에는 아직 여러 가지 검증해야 할 과정들이 있다"며 "보수의 DNA가 아직 체화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그런 점들이 좀 더 많이 보완되는 것이 전제조건"이라고 했다. 또 "그동안 안 후보가 계속 관여해왔던 정당들의 뒷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며 "리더십에 많은 결함들도 있다고 하는 지적들이 있는데 이런 부분들도 좀 보완돼야 한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일 서울 마포구 채널A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가 시작되기 전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일 서울 마포구 채널A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가 시작되기 전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2표를 받은 안 후보는 황 후보를 꼽은 뒤 "황 후보는 지난 총선 때 패배로 얻은 경험이 있고, 수도권 험지에 직접 출마할 수 있는 용기도 보였다. 무엇보다 도덕적 흠결이 없다"고 설명했다. 울산 땅 투기 의혹이 제기된 김 후보의 도덕적 흠결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정작 황 후보는 유일하게 특정 후보를 꼽지 않았다. 경쟁 후보들의 성과 이름을 따 '김철남(람)'으로 칭하며 "김철남을 대표로 세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황 후보는 "김 후보는 유연성이 많이 돋보인다. 안 후보는 과학기술, 특히 IT 전문가다. 옛날 (안 후보가 개발한) V3(백신)를 무료로 써 아주 고맙게 생각한다. 천 후보는 도전 정신과 혁신이 아주 멋지다"며 경쟁 상대 모두를 추켜세웠다. 이어 "우리가 모두 장점을 키워 오늘이 아니라 내일이 멋진 대한민국과 당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연대나 커플 매칭은 당연히 아니"라고 강조했던 진행자는 코너가 끝난 뒤 "어쨌든 커플 매칭에는 실패한 것 같다"고 총평했다.

shincombi@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