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마지막 합동연설회…수도권 당심은 어디로?
입력: 2023.03.02 00:00 / 수정: 2023.03.02 00:00

수도권 당협위원장들 "김기현 우세...1차 투표에서 끝날 수도"

2일 수도권에서 열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마지막 합동연설회를 앞두고 당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수도권의 당협위원장들은 김기현 후보의 우세를 점쳤다. 28일 오후 대구광역시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김기현, 천하람, 황교안, 안철수 당 대표 후보가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2일 수도권에서 열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마지막 합동연설회를 앞두고 당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수도권의 당협위원장들은 김기현 후보의 우세를 점쳤다. 28일 오후 대구광역시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김기현, 천하람, 황교안, 안철수 당 대표 후보가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막바지에 접어들며 2일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마지막 합동연설회를 앞두고 당심의 향방이 주목된다.

<더팩트>의 취재를 종합하면 수도권 당협위원장들은 대부분 "여론조사를 따라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기현 후보가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양강구도를 형성했던 안철수 후보는 지지율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수도권을 지역구로 한 안 후보는 이를 강점으로 내세워왔던 터라 이번 합동연설회에서 당심을 사로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서울의 한 당협위원장은 "초기에는 수도권을 지역구로 한 안 후보의 지지자가 많이 보였다"면서 "지금은 김기현 후보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는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투표한다. 당원은 일반 지지층 여론조사보다 쏠림현상이 심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요즘은 예전에 비해 당협위원장의 당원 장악력이 크지 않다"면서 "이준석 전 대표 체제에서 입당한 당원들이 많은데 이들의 투표율을 봐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의 또 다른 당협위원장도 "여론조사와 비슷한 흐름"이라며 "전당대회 초반엔 수도권에서 유리한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용산과 호흡을 잘 맞춰야 총선에서도 승리하지 않겠냐는 여론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경기 지역의 당협위원장도 "여론조사는 당원이 아닌 지지층을 대상으로 하지 않나. 중도 성향의 사람들이 많다"며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선거한다면 아마 김 후보가 압도적일 것"이라고 점쳤다.

그는 "지역의 분위기를 봤을 때 1차에서 끝날 것 같기도 하다"며 "안 후보는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지만 당원들 사이에서는 좀 낯설지 않겠나. 아무래도 미래통합당 시절에 국민의당 대표로 부딪힌 경험이 있으니"라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가 이번 수도권 당원 대상 합동연설회에서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회사진취재단
안철수 후보가 이번 수도권 당원 대상 합동연설회에서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회사진취재단

당협위원장들은 안 후보가 초기 수도권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였음에도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인천의 한 당협위원장은 "당협위원장 대부분이 김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며 "전당대회는 당내 선거다보니 조직력을 가진 후보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 후보는 입당한 지 얼마 안 되어 당내 기반이 없다. 황교안 후보는 지난 총선 실패의 책임이 있고 천하람 후보는 당원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수도권은 국민의힘 당원 83만9569명 중 37.8%가 속한 지역이다. 당원 비율은 부산·대구·울산·경북·경남 등 영남권이 39.7%로 가장 크고 대전·충남·충북·세종 등 충청권이 14.6%, 강원 4.4%,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권이 2.1%, 제주 1.3%를 차지한다. 영남과 수도권이 판세를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수도권은 지역구 총 의석수 253석 중 절반 가량인 121석을 차지하고 있다. 영남권이 국민의힘을, 호남권이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라면 수도권은 총선 승패를 판가름한다. 국민의힘이 '참패했다'고 평가하는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이중 103석을 가져갔다. 여소야대 국면을 탈피해야하는 국민의힘에게 수도권의 중요성을 점점 커지고 있다. 다음 총선에서 제1당이 되려면 수도권에서 25석 이상을 가져와야 한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넥스트리서치가 매일경제신문·MBN 의뢰로 한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당대표 적합도에서 김 후보가 33.1%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안 후보 23.6%, 황 후보 10.0%, 천 후보 6.1% 순이었다. '그 외 인물'은 1.5%, '지지후보 없음'은 15.2%, '모름·무응답'은 10.5%였다.

지역별로 봤을 때 서울에서는 김 후보가 35.6%, 안 후보가 36.7%로 안 후보가 근소하게 앞섰다. 인천·경기에서는 김 후보가 43.6%, 안 후보가 30.5%로 김 후보가 크게 앞섰다. 영남 지역에서도 김 후보가 앞섰다. 대구·경북에서는 김 후보가 42.7%, 안 후보가 42.0%로 나타났으며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는 김 후보가 52.9%, 안 후보가 24.1%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24~25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휴대전화 가상번호·유선전화 RDD 방식, 성·연령대·지역별 비례할당 무작위 추출)로 실시됐다. 표본 수는 국민의힘 지지층 295명이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5.7%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pi@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