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본선' 방불케 한 국민의힘 TK 연설 현장…"왜 그쪽에 있어~"
입력: 2023.02.28 17:13 / 수정: 2023.02.28 17:13

28일 대구 북구 엑스코 합동연설회 수천 명 운집
김기현 vs 안철수, 지지자 간 신경전 고조


28일 대구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앞서 지지자들이 유세전을 펼치고 있는 모습. /김정수 기자
28일 대구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앞서 지지자들이 유세전을 펼치고 있는 모습. /김정수 기자

[더팩트ㅣ대구=신진환·김정수 기자] 28일 대구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는 당원들의 치열한 유세전으로 여느 때보다 뜨거웠다. TK(대구·경북)는 수도권 다음으로 책임당원이 많은 지역인 만큼 현장 분위기는 전대 본선을 방불케 했다.

이날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 앞은 '붉은 물결'로 가득 찼다. 국민의힘 추산 5000명이었다. 정확한 숫자는 모르지만, 취재진이 본 지지자들이 수천 명은 족히 넘었다. 국민의힘 당원들은 합동연설회가 열리기 1시간 전부터 속속 모이기 시작했다. 당원들은 저마다 지지하는 후보들의 이름을 외치며 플랜카드와 현수막을 번쩍 치켜올렸다. 북과 꽹과리를 치면서 분위기를 돋구는 이들도 있었다.

지지 후보를 중심으로 당원들이 모이며 현장 분위기는 더 뜨거워졌다. 일편당심 김기현 유능하고 깨끗한 안철수 보수정당 재건 황교안 등의 깃발이 나부꼈다. /김정수 기자
지지 후보를 중심으로 당원들이 모이며 현장 분위기는 더 뜨거워졌다. '일편당심 김기현' '유능하고 깨끗한 안철수' '보수정당 재건 황교안' 등의 깃발이 나부꼈다. /김정수 기자

지지 후보를 중심으로 모인 당원들은 본격적으로 유세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일편당심 김기현' '유능하고 깨끗한 안철수' '보수정당 재건 황교안' 등의 깃발이 나부꼈고, 지지자들은 연신 "당 대표!"를 외쳤다.

한쪽에선 '천아용인(천하람,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 응원 홍보 영상이 LED 트럭을 통해 상영되고 있었다. 트럭 뒤로는 '거부할 수 없는 미래, 개혁보수의 꿈은 이루어진다'는 문구와 함께 천아 용인뿐 아니라 이준석 전 대표의 사진이 걸려있었다. 한 천하람 후보 지지자는 "개혁보수가 '보수의 성지' 대구에도 뿌리를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기현 후보 지지자들이 천아용인(천하람,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 홍보 영상이 상영되고 있는 LED 트럭 앞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 /김정수 기자
김기현 후보 지지자들이 천아용인(천하람,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 홍보 영상이 상영되고 있는 LED 트럭 앞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 /김정수 기자

합동연설회가 가까워질수록 당원들 간 신경전은 고조됐다. 몇몇은 피아식별을 하듯 "어디서 왔느냐" "누구 지지자냐"라며 몰아붙였고, "이쪽으로 와야지 왜 그쪽에 있느냐" "우리 후보를 지지해라"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김기현 후보 지지자들은 천 후보 유세장으로 향해 "김기현, 당 대표!"를 외쳤다. 한 김기현 후보 지지자는 "윤석열 대통령을 밀어줄 후보는 김기현밖에 없다. 우리 정부 성공을 위해선 김기현이 돼야한다"고 소리쳤다.

안철수 후보 지지자들은 170V 안철수라고 적힌 야구 점퍼를 입고 등장했다. 170V는 안 후보가 강조하는 총선 170석 승리를 뜻한다. /김정수 기자
안철수 후보 지지자들은 '170V 안철수'라고 적힌 야구 점퍼를 입고 등장했다. 170V는 안 후보가 강조하는 '총선 170석 승리'를 뜻한다. /김정수 기자

안철수 후보 지지자들은 '170V 안철수'라고 적힌 야구 점퍼를 입고 응원전을 이어갔다. 이들은 안 후보가 현장에 도착하자 환호성을 지르며 한목소리로 "안철수, 당 대표!"를 외쳤다. 안 후보는 부인 김미경 씨와 함께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안 후보 부인 김 씨는 합동연설회장으로 들어가기 전 국민의힘 당원들에게 인사를 하며 안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한 안 후보 지지자는 "안철수가 없었으면 정권교체 못했다"며 "(윤 대통령이) 인수위원장을 시켜줬지만 그걸로는 부족하다.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안철수가 제일이다. 수도권 총선 승리는 안철수!"라고 미소를 보였다.

합동연설회장으로 들어가지 못한 지지자들은 복도에 모여 유세 연장전을 이어갔다. /김정수 기자
합동연설회장으로 들어가지 못한 지지자들은 복도에 모여 유세 연장전을 이어갔다. /김정수 기자

합동연설회가 시작되자 당원들은 장내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연설회장에 들어가지 못한 지지자들은 복도에 모여 유세 연장전을 이어갔다. 황교안 후보 지지자들은 "정통 보수 황교안" "정의로운 황교안" 등을 외치며 크게 박수 쳤다.

한 황 후보 지지자는 "정통 우파, 정통 보수 후보는 황교안이다. 나머지는 가짜 보수"라며 "황 후보가 제일 똑똑하다. 총리에 장관에 당 대표까지 한 후보 없다"고 강조했다.

shincombi@tf.co.kr

js8814@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