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 레이스 후반부…안철수·천하람, 손잡을까
입력: 2023.02.24 00:01 / 수정: 2023.02.24 00:01

安·千, 연대 선 그어…지지층 겹쳐 표 분산 고민
결선투표 간다면 막판 연대 가능성 제기돼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가 후반부에 접어든 가운데 2위 다툼을 벌이는 안철수(왼쪽)·천하람 당대표 후보가 향후 연대할지 주목된다. /이새롬 기자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가 후반부에 접어든 가운데 2위 다툼을 벌이는 안철수(왼쪽)·천하람 당대표 후보가 향후 연대할지 주목된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가 후반부에 접어든 가운데 '윤심'을 등에 업은 김기현 후보가 '울산 땅 투기 의혹'으로 집중 공세를 받고 있다. 김 후보의 과반 저지를 위해 '추격조' 안철수·천하람 후보가 연대할지 주목된다. 지지층이 겹치는 두 후보가 상황에 따라 손을 잡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천 후보가 지난해 사상 초유의 압사 사고로 직격탄을 맞은 이태원에 상권 회복을 돕기 위해 공동 방문하자고 제안했지만, 안 후보의 거절로 성사되지 않았다. 안 후보 캠프 측은 천 후보의 의견을 존중한다면서도 특정 후보끼리 억지 이벤트를 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취지로 거절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두 후보는 최근 우호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22일 밤 KBS 주관 당대표 후보 3차 TV 토론회에서 천 후보는 울산에 지역구를 둔 김 후보를 향해 "안 후보는 호남이든 제주든 당이 필요로 하면 어디든 가겠다고 한다. 수도권 출마할 생각이 있나"라고 물었다. 안 후보를 치켜세운 셈이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2차 TV 토론에서 "호남에서 원외 당협위원장을 하는 의도를 높이 산다"며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인 천 후보를 높이 평가했다. 호남은 민주당의 텃밭으로, 보수 정당의 험지 중 험지로 꼽힌다. 천 후보가 토론회를 마친 뒤 안 후보를 만나 "덕담 감사하다"고 하자, 안 후보는 "이제 한 팀이 됐다"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다만 서로 경쟁자인 안·천 후보는 현재는 연대 가능성을 부정하며 완주 의지를 보이고 있다. 천 후보는 22일 KBC 라디오에 출연해 "개별 이슈가 있을 때 전략적 제휴 정도를 한두 번 상황 봐서 하는 것"이라며 "천안(천하람·안철수)연대는 없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 측 캠프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천 후보와 연대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황교안, 안철수, 김기현,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23일 오후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홍천=이새롬 기자
황교안, 안철수, 김기현,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23일 오후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홍천=이새롬 기자

안·천 후보의 지지층이 겹쳐 당심이 갈리는 부분은 고민 지점이다. 반면에 친윤계 지원을 받는 김 후보가 자신의 '울산 KTX역 땅 투기 의혹'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음에도 줄곧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강성 지지층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 황교안 후보도 김 후보를 향한 저격수 역할을 하며 존재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21~22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4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4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김 후보는 44%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안 후보(22.6%), 천 후보(15.6%), 황 후보(14.6%) 차례다. 김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21.4%포인트다.

김 후보의 지지율은 리얼미터의 직전 여론조사(6∼7일)보다 1.3%포인트 떨어졌다. 울산 땅 투기 의혹 등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런데도 여전히 굳건한 모습을 보이며 대세론을 굳혀가는 양상이다. 반대로 안 후보는 7.8%포인트 하락했다. 각각 6.2%포인트, 7.6%포인트 오른 천 후보와 황 후보와 대조를 이뤘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2위 싸움이 더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때문에 안 후보와 천 후보가 선두인 김 후보를 집중 견제하면서도 상대를 향한 공세 수위도 높일 가능성이 있다. 천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안 후보를 겨냥해 "윤심에 호소하다 실패하고 나니 할 게 없어졌다"며 "이미 실버크로스(2·3위 지지율 역전 현상)는 됐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김 후보의 독주를 저지하기 위해 결선투표 이후 안·천 후보의 연대 또는 지지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원외 여당 인사는 통화에서 "결선투표까지 가느냐, 김 후보의 대항마가 누구인가 등 변수가 있지만, 상황이 급박하다고 판단된다면 누구라도 손을 내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안 후보의 경우는 '반윤'으로 찍힐 수 있다는 점이 고민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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