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글로벌 경기침체' 속 '수출 목표치' 상향 제시
입력: 2023.02.24 00:00 / 수정: 2023.02.24 00:00

올해 6850억 달러 '수출 플러스' 목표
"'원팀'으로 수출·산업 진흥 위해 힘쓰자"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제4차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올해 '수출 플러스'(0.2%↑) 달성을 위한 수출 목표(6850억 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해(6836억 달러)보다 14억 달러 늘어난 수치이며, 당초 정부가 전망한 6528억 달러보다 322억 달러 늘어난 '목표치'다.

윤 대통령은 회의 모두 발언에서 "올해 전문가들이 글로벌 경기 둔화와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의 이유로 4.5%의 수출 감소를 전망하고 있지만, 우리는 작년보다 목표치를 높이고 이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고금리 등 복합 위기를 돌파하는 일은 오로지 수출과 스타트업 활성화라고 하는 점을 제가 누누이 강조해 왔다.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각 부처의 수출 전략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개별 부처를 넘어 범부처 간의 협력을 통해 수출 기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정부는 원전, 방산, 해외 건설, 농수산식품, 콘텐츠, 바이오 등 12개 분야에 대한 수출, 수주 확대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제가 직접 주재하는 수출전략회의와 함께 '원스톱 수출·수주 지원단'을 통해 기업의 애로사항을 바로바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출 증진을 위해 제가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 뛰겠다고 했습니다마는, 모든 외교의 중심을 경제와 수출에 놓고 최전선에서 뛰겠다"며 "우리 모두 함께 역량을 모아주시기를 당부드리겠다"고 말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윤 대통령의 모두 발언 후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세계적인 경기둔화 등으로 최근 4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하고, 올해 수출이 4.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수출 여건이 매우 어렵지만, 정부는 수출 플러스 달성을 위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담아 올해 수출 목표치를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해의 6836억 달러보다 14억 달러 늘어난 6850억 달러로 설정했다"며 "모든 부처가 수출 담당 부처라는 명확한 책임 의식을 가지고, 올해 범정부 수출지원 사업에 1조513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무역금융 공급 규모를 역대 최대 수준인 362.5조 원까지 확대하는 등 모든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와 관련 윤석열 정부는 수출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하기 위해 부처별 수출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고, 부처별로 수출·투자책임관을 지정해 수출 목표 이행 상황을 체계적으로 점검·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윤 대통령이 주재하는 수출전략회의를 컨트롤타워로 해 원스톱 수출·수주지원단 등 범부처 수출 총력 대응체계를 구축해 현장의 애로를 빠른 속도로 해결할 방침이다.

당장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 참석한 기업인들의 애로를 직접 듣고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동철 하나마이크론 대표의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위해 패키지, 테스트 등 반도체 후공정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대한 세액 공제 확대와 소(재)·부(품)·장(비) 전반에 대한 지원 강화를 건의드리고 싶다"는 요청에 윤 대통령은 "산업부를 중심으로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위해 후공정 지원 등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권익한 샤픈고트 대표의 "신기술 융합제품의 경우 국내와 해외 모두에서 인증받기가 어려운 현실에 처해 있어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건의하자, 윤 대통령은 "해외 인증 획득은 무역협회와 코트라가 적극 지원하고, 국내 신기술 인증과 관련된 제도 개선은 과학기술정보통부가 컨트롤타워가 되어 관계 부처와 함께 힘을 모아 해결해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영화 '신세계' 등에 출연했던 배우 박성웅 씨도 참석해 "어제 밤샘 촬영을 해서 피곤했는데, 오늘 수출전략회의에 참석해 보니 발표하기 딱 좋은 날"이라며 발언을 시작해 "그동안 영화관에서 관객들이 제 영화를 봤는데, OTT 시장이 열리면서 이제 전 세계 시청자가 거실에 앉아서 제 연기를 본다고 하니 참으로 놀랍다. 배우들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왔다.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서 배우들도 더 혁신하고 수출에도 일조가 될 수 있도록 현장에서 함께 노력하겠다"고 얘기해 눈길을 끌었다.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제4차 수출전략회의가 열리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제4차 수출전략회의가 열리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여러 배우 중에서 박성웅 씨가 회의에 참석한 배경에 대해 "현장의 얘기를 들으니까 실제로 아티스트를 한 분 초빙할 필요가 있겠다고 해서 현장의 돌아가는 얘기도 해줄 수 있는 정도의, 말하자면 연조(年條)라고 할까요? 그런 것도 필요하기 때문에 섭외하는 과정에서 박성웅 씨가 선택이 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회의 참석자들의 소감과 건의 사항을 들은 후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수출이 활로고, 정부와 민간기업, 금융기관, 관련 단체들이 '원팀'으로 뭉쳐야만, 수출 확대가 가능하다는 뜻에서 오늘 회의를 열었다"며 "오늘 회의를 통해 정책을 어떻게 구상해야 하는지 가장 큰 도움을 받은 사람은 바로 저"라고 말했다.

이어 "2차 대전 후에 자유무역체제를 주도한 최강국들도 세제 지원과 보조금 지급 등의 패키지를 통해 적극적으로 자국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 기업을 이런 수출 경쟁, 소위 전장에 그냥 혼자 나가라고 보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K-콘텐츠 수출 전략과 관련해 "K-콘텐츠의 다양한 분야 중에서 '디자인'도 매우 중요하다"며 "지금은 아이폰도 디자인이 승부를 내는 시대이며, 디자인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디자인 아티스트와 기업들이 커갈 수 있도록 국가가 전략적으로 지원해야 된다"고 당부했다.

또한 관광 산업과 관련해선 "풍광과 문화재만 보러 다니는 것이 아니라, 인류 문화와 역사에 대해 공부하는 관광, 우리 산업 전반을 보여주는 그런 관광이 되어야 우리 수출에도 도움이 되고, 국가 홍보가 된다"고 말했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우리가 다 같이 힘을 합쳐, 원팀이 돼서 2023년에도 우리 수출과 산업 진흥을 위해 다 함께 힘쓰자"고 강조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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