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 자중자애하길...'인성의 바닥' 드러내"
입력: 2023.02.23 11:37 / 수정: 2023.02.23 12:47

정진석 "의회 권력 손에 쥐고 장난치는 것이 바로 이재명"

23일 오전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강원 춘천시 스카이컨벤션웨딩 3층 연회실에서 열린 현장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23일 오전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강원 춘천시 스카이컨벤션웨딩 3층 연회실에서 열린 현장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춘천=조성은 기자]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23일 이 대표를 향해 "권력 갖고 장난치지 말라고 하는데 지금 의회 권력을 손에 쥐고 장난치는 사람이 바로 이 대표"라고 비판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강원 춘천시 스카이컨벤션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자중자애하시길 권해드린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오전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가 권력을 가지고 장난하면 그게 깡패지 대통령인가"라며 "국가 권력이란 위중한 것이고, 신중하게 꼭 필요한 곳에 사용돼야 한다. 폭력배가 폭행을 저지르면서 '왜 방어를 하느냐, 가만히 맞으라'라고 하는 것은 깡패의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이 대표의 발언을 규탄하며 "인성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며 "이 대표는 제 발이 저린지 피해자 코스프레까지 하며 윤 대통령에게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적폐와 불의를 청산하는 게 정치보복이라면 그런 정치보복은 맨날 해도 된다' 2017년 7월 문재인 정권 적폐청산을 두고 이 대표가 한 말"이라며 "과거 이 대표는 이런 말도 했다. '나쁜 짓 한 사람들 입장에서는 나 잡지 말라고 할 수 없고 다른 걸로 물타기 하는 것이다. 바로 정치보복이다' 이게 바로 2017년 12월 이 대표가 YTN 라디오에서 한 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정치보복 운운하며 물타기 하고 있는 건 지금 이 대표"라며 "입법부 권한, 국가 권한을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은 이 대표"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제(22일) 권노갑 민주당 상임고문 등 민주당 원로들이 이 대표를 만났다.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민주당 대표로 책임 있는 행동을, 선당후사 정신을 발휘했으면 한다'"며 "이 대표는 귀 당의 원로들의 말씀을 경청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 대표 방탄하다가 역사 속으로 침몰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 대표를 구하기 위해 민주당이 의총을 열고 체포동의안 부결을 결의했다고 한다"며 "이 대표 말씀대로 이것이 정치 탄압이 명백하고 누구나 그렇게 믿는다면 의총을 열고 분위기를 부결로 몰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당내 의원들을 상대로 찾아다니면서 부결을 호소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 대표 말씀대로 정치 탄압이라면 민주당 의원들의 부결이 뻔한데 뭐가 두려워서 찾아다니면서까지 부결해달라고 부탁하고 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벌써 그것만 보더라도 이 대표가 두려움을 느끼고 있고 본인의 정치 탄압이라는 얘기 자체를 스스로 부정하는 결과밖에 되지 않는다"며 "폭언에 가까운 말씀을 썼지만, 사람이든 짐승이든 두려움에 떨면 말이 강해지고 목소리가 높아지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아무리 이런 방법을 다 동원하더라도 끝내 본인이 바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궤변으로 피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대한민국 법질서를 받아들여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고 영장실질심사에 응하는 것이 가장 쉬운 해결 방법이라고 조언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깡패'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은 강하게 비판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대표가 대통령을 향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쏟아냈다"며 "당대표직으로 민주당을 사유화해 방탄막이로 삼고 장난하면 명백한 범죄혐의자지 대표겠나"라고 쏘아붙였다.

박 수석대변인은 "앞에 놓인 체포동의안 '가결'과 '부결' 사이에서 조급해지는 마음은 알겠으나, 대통령을 향한 공격적인 수식어와 거친 막말이 난무할수록 의심만 더해질 뿐"이라며 "이 대표와 민주당을 향한 민심의 경고를 부디 두려워하라"고 말했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 후보도 페이스북에 "대통령에게 정중히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의 일원들이 불가피하게 이 대표의 거취를 지키며 맹종맹동하고 있지만, 국민들이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시는데 그 방탄이 영원하겠나"라며 "대통령을 향해 깡패 운운하는 것은 공당 대표의 말이라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깡패'라는 발언을 듣고 국민들이 무심결에 먼저 떠올리는 얼굴이 과연 누구겠나"라며 "성남시장 집무실에 깡패라는 의혹받는 친구를 불러 기념사진을 찍은 분! 잔혹한 살인을 저지른 깡패 조카를 심신미약이라며 변호한 분! 깡패 출신이라는 기업인에게 북한 방문의 대가를 대신 내게 했다는 의혹을 받는 분!"이라고 했다.

그는 "유독 '깡패, 조폭, 양아치'라는 단어와 친숙하게 어울리던 분이 누구였나"라며 "죄지은 자는 당연히 검찰이 두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깨끗한 나는 불체포특권이 필요 없다' 했던 자칭 1급수 이 대표가 본회의 표결 일까지 자중자애해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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