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주관 TV 토론회 초반부터 '후끈'…기조연설 '견제구'
안철수, 황교안, 천하람,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22일 밤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세 번째 TV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가 22일 세 번째 TV 토론회에서 초반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세 번째 TV 토론회에 출연해 기조연설에서 "지난해 3월 10일 새벽, 0.73%포인트 차 (대선) 승리를 확정했을 때 우리는 얼마나 기뻤나.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불복, 사법 불복으로 정권교체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며 "총선에서 압승해야 비로소 완성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이어 "다시 힘을 합쳐야 한다. 분열되면 안 된다.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헌신했던 모든 분께 공정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면서 "만약 권력의 힘을 빌려 서울 강남이나 영남권에 나가려는 사람이 많으면 내년 총선은 망한다. 공천 파동과 당의 분열을 막는 것은 오직 저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 후보는 "청년들이 저를 보고 '황진보'라고 불러 깜짝 놀랐다. '황교안이 진짜 보수'라는 밈(Meme)"이라며 "정통 보수의 황진보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진짜 보수는 깨끗하고 거짓말하지 않는다. 진짜 보수는 줏대 없이 기대지 않는다. 진짜 보수는 이 당 저 당 기웃거리지 않는다"며 경쟁 후보들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천 후보는 "출마 선언한 지 19일 정도 되는 그리 길지 않은 시간임에도 오늘 나온 여론조사에서 전 국민 대상 민심은 1위, 책임당원 대상은 2위까지 올라왔다"며 "천하람 돌풍은 제가 잘나서라기보다는 우리 당, 대한민국 정치가 과거 구태 계파정치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국민과 당원의 절절한 외침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치 개혁, 좀 더 나은 국민의힘이라는 국민과 당원의 열망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어떤 경우에도 국민의힘이 과거 잘못됐던 낭떠러지로 가는 길로 가지 않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제가 앞장서 올바른 길로 이끌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지난해 천신만고 끝에 정권교체를 이뤘지만, 거대 야당의 입법 횡포에 국정을 제대로 이끌어가지 못하고 있다. 방탄 국회가 계속되면서 민생은 실종되고 노란봉투법이 날치기 강행 처리되고 있다"면서 "내년 총선을 반드시 승리해 바로 잡아야 한다. 민생 현안을 꼼꼼히 챙기고 노동·연금·교육 3대 개혁과제와 공공부문 개혁을 완성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당대표가 돼야 이 국정과제 제대로 추진하겠나. 정체성이 불분명하거나, 투쟁력이 없거나, 전국단위 선거를 지휘해본 경험이 없거나, 전국 선거를 지휘했다가 참패했다면 대표로서는 부적합하지 않겠나"라면서 "저는 대통령과 긴밀히 소통하고 당원 동지들과 단합해서 반드시 총선 압승을 이루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