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정부가 자살예방책으로 번개탄 생산 금지를 추진하는 것을 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국민은 극단적인 선택을 할 만큼 삶이 고통스럽고 민생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권력을 맡기고 세금을 내는데 국가 최고 권력을 갖고 있는 정치 집단이 겨우 하는 짓이라고는 국민들의 처참한 삶을 갖고 농단한다는 것"이라며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윤석열 정부가 워낙 황당하고 기가 막혀서 말을 할까 말까 망설이다 조금만 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박근혜 정부 당시) 메르스 대책으로 '낙타고기 먹지 말라'는 게 있었다. 더 웃기는 건 낙타고기를 먹지 말라고 정부가 발표한 후에 박근혜 전 대통령은 낙타고기를 먹었다는 것"이라며 "지금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의 자살이 가장 많다는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내놓은 (정부의) 대책이 '자살에 많이 사용되는 번개탄 생산을 막겠다'는 정책 발표였다"라며 비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 생명과 삶을 조금만 깊이 생각했더라면 어찌 이렇게 장난도 아닌 장난을 하겠나"라고 정부를 규탄했다.
이어 그는 24일 본회의 처리가 예상되는 '양곡관리법'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또 한 가지는 식량 안보 문제다. 이는 국가 존속에 관한 문제인데 농민과 농업이 존속할 수 있게 하자는 '양곡관리법'을 만들다 보니, 이걸 거부하겠다고 하는 것까진 이해한다"며 "(하지만)쌀 생산 대책이라고 내놓은 게 '우량품종'으로 생산된 쌀만 사지 않겠다는 대책을 내놨다는데 '생산성이 떨어지는 나쁜 품종 쌀로 생산된 것만 사겠다' 이런 취지 아닌가"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런 대책은) 농업을 퇴화시키겠다는 거다. 국가를 발전시키겠다는 건지, 국가를 퇴화시키겠다는 건지 국민들이 보면 참으로 기가 막힐 것" 이라며 "국정은 장난이 아니다. 진지하게 국정에 임하길 충고드린다. 국가 권력이란 위중한 것이고 신중하게 꼭 필요한 곳에 사용돼야 한다는 점 정도는 인식하기를 바란다"고 윤 대통령을 향해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