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F-35A, 북한 초대형 방사포 창 대 창의 대결 그 결말은?
입력: 2023.02.21 22:34 / 수정: 2023.02.22 08:54
공중급유 훈련을 벌이는 F-35A전투기. /공군
공중급유 훈련을 벌이는 F-35A전투기. /공군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공군이 21일 최첨단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A가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KC-330으로부터 공중급유를 받는 장면이 담긴 사진 2장을 언론에 배포했다. 북한이 핵무기 탑재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600mm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 이튿날 사진이 공개됐다. 한반도 긴장수이가 극에 도달해 무력충돌을 한다고 하더라도 핵무기 공격과 이에 대응한 극한의 반격보다는 재래식 고폭탄 탄두를 단 초대형 방사포를 동원한 국지도발과 한국군의 외과 수술식 공습 반격이 주를 이룰 공산이 크다.

21일 군당국과 방산업계에 따르면, 공군은 2019년 12월 전력화한 F-35A 공중급유 훈련을 받는 장면을 담은 사진을 이날 공개했다. 그간 공중급유 훈련을 정기로 했지만 그 모습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F-35A 전투기가 이륙한 이후 공군기지 활주로고 북한의 공격으로 초토화된 이후에도 공중급유를 받고 북한 공습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훈련은 북한이 한국의 공군기지를 핵탄두 탑재 방사포로 공격할 수 있다고 주장한 이튿날 이뤄져 북한에 전하는 메시지가 한층 더 강력하다.

북한 대외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0일 "군 서부전선 장거리포병부대 해당 방사포병구분대가 20일 아침 7시 방사포 사격 훈련을 진행했다"면서 "600mm 방사포를 동원해 발사점으로부터 각각 계산된 395km와 337km 사거리의 가상 표적을 설정해 동해상으로 2발의 방사포탄을 사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방사포탄은 북한이 단거리탄도미사일 표적으로 자주 활용하는 동해의 알섬 근처에 낙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보도는 방사포탄 발사 1시간 17분만인 8시 17분에 이뤄진 것으로, 통상 무력 도발 이튿날 관련 내용을 정리해 보도하는 관행에 비춰 매우 이례적이다.

조선중앙통신은 "군의 최신형 다연발 정밀공격 무기체계로서 적의 작전비행장당 1문, 4발을 할당해둘 정도의 가공할 위력을 자랑하는 전술핵 공격수단"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31일 평양에서 열린 600mm 초대형 방사포 증정식에서 초대형 방사포 로켓 앞세 서 있다. 북한은 이날 초대형 방사포 30문이 나열된 사진을 공개했다.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31일 평양에서 열린 600mm 초대형 방사포 증정식에서 초대형 방사포 로켓 앞세 서 있다. 북한은 이날 초대형 방사포 30문이 나열된 사진을 공개했다. /뉴시스

600mm 초대형 방사포는 유도기능이 있고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궤적으로 비행하기 때문에 미국은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범주로 분류하는 무기다. 미국은 이 방사포를 KN-25라는 명칭을 부여했다.길이 8.6m, 지름 600mm이며 앞부분에는 비행궤도 수정을 위한 날개가 4개 달려있다. 바퀴 8개인 발사 트럭 위에 발사관 4개가 장착돼 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31일 방사포 증정식에서 30문의 초대형 방사포를 공개했다. 북한 측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다른 방사포가 동원되지 않는다고 가정하더라도 최대 120발이 우리 공군 기지에 한 번에 떨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탄두중량이 정확히 얼마인지 공개되지 않아 파괴력을 계산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더라도 여러 발이 동시에 활주로 떨어진다면 전투기 이륙에 지장을 줄 정도의 파괴력은 발휘할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로켓(구경 600mm)이 발사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로켓(구경 600mm)이 발사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발사지역 평남 숙천서 390km와 340km이면 청주와 오산, 군산을 타격 범위에 넣는다. 청주에는 스텔스 전투기 F-35를 운용하는 기지가 있고 오산과 군산 미군 기지에는 F-16 전투기가 배치돼 있다. 이런 점에서 북한은 F-35 스텔스기가 있는 청주기지를 겨냥했다고 할 수 있다.

한미양국은 북한의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대응해 19일 한국공군의 F-35A와 F-15K 전투기, 그리고 미공군의 F-16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으로 진입하는 미국 B-1B 전략폭격기를 호위하면서 연합 편대비행을 하는 방식으로 연합 비행훈련을 펼쳤다.

한미 공군의 F-35A 스텔스 전투기가 최근 한반도 상공에서 연합훈련을 벌이고 있다. /국방부
한미 공군의 F-35A 스텔스 전투기가 최근 한반도 상공에서 연합훈련을 벌이고 있다. /국방부

최고속도 마하 1.6에 최대 8.1t의 각종 무기를 탑재하는 F-35A는 전투행동반경이 1000km가 넘고 적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기능을 갖추고 있는 전투기다.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와 공격을 저지하는 한국형 3축 체계에서 선제타격에 해당하는 '킬 체인'(Kill Chain)의 핵심 자산이며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전력으로 여겨지는 무기체계다. 공군이 보유한 40대가 한 번에 뜨면 북한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고 북한 영공으로 들어가 레이더 기지와 북한 주석궁 등 주요 표젹을 제거할 수 있다.

여기에 다량의 폭탄을 적재하는 58대의 F-15K 전투기, 160여대의 KF-16 전투기도 북한 타격에 나설 수 있다. 전제조건은 군공항 활주로가 멀쩡해 이륙한다는 것이다.

북한의 방사포 발사는 유사시 북한이 미리 위치를 파악해놓은 한국공군 기지에 다량의 미사일과 포탄을 쏟아부어 F-35 등을 무력화하거나 이륙을 막을 것임이 분명해졌다. 한국군은 압도하는 공군전력으로 북한의 미사일과 갱도 포병진지 등을 선제타격해 궤멸시키는 전략을 세워놓았지만 그것이 무용지물이될 공산이 커졌다.

한국군은 이날 공중급유기로 급유하는 훈련을 벌였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전투기들이 이륙하고 난 이후에나 가능하다. 이륙 전에 비처럼 쏟아질 북한의 SRBM과 방사포탄을 요격하는 체계를 확보하고 북한 SRBM과 방사포탄으로부터 고가의 전투기를 보호할 수 있는 격납고 시설 강화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 주장대로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면 F-35 스텔스 전투기도 무용지물이 될 게 틀림없어 걱정된다.

jacklondon@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