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또 '탄도미사일' 발사…김여정 "태평양, 사격장으로 활용"
입력: 2023.02.20 08:08 / 수정: 2023.02.20 08:40

한·미 B-1B 전략폭격기 등 연합공중훈련 반발 성격 
軍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 만반의 대비태세 유지"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20일 조선중앙통신 담화문에서 동해상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태평양을 우리의 사격장으로 활용하는 빈도수는 미군의 행동 성격에 달려 있다며 정세를 격화시키는 특등광신자들에게 그 대가를 치르게 할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다시 한번 확언한다고 한·미 양국의 연합공중훈련을 겨냥했다. /조선중앙TV 캡처=뉴시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20일 조선중앙통신 담화문에서 동해상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태평양을 우리의 사격장으로 활용하는 빈도수는 미군의 행동 성격에 달려 있다"며 "정세를 격화시키는 특등광신자들에게 그 대가를 치르게 할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다시 한번 확언한다"고 한·미 양국의 연합공중훈련을 겨냥했다. /조선중앙TV 캡처=뉴시스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북한이 20일 오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 18일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한 지 이틀만이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도발 성격을 한·미 연합훈련에 따른 반발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오늘 오전 7시경부터 07시 11분경까지 북한 평안남도 숙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며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은 도발에 맞춰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밝혔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 다음 날인 19일 담화를 발표한 지 하루만이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태평양을 우리의 사격장으로 활용하는 빈도수는 미군의 행동 성격에 달려 있다"며 "정세를 격화시키는 특등광신자들에게 그 대가를 치르게 할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다시 한번 확언한다"고 한·미 양국의 연합공중훈련을 겨냥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 18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19일 한반도 상공에서 미 B-1B 전략폭격기 등 전략자산을 동원해 연합공중훈련을 펼쳤다. 따라서 북한의 이날 도발은 한·미 연합훈련에 따른 반발 성격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한미가 19일 미 공군의 B-1B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 재전개한 가운데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미국 전략폭격기 B-1B의 한반도 재전개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하루 만에 이뤄졌다. 사진은 이날 한미 연합공중훈련 모습. /합동참모본부
합동참모본부는 한미가 19일 미 공군의 B-1B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 재전개한 가운데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미국 전략폭격기 B-1B의 한반도 재전개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하루 만에 이뤄졌다. 사진은 이날 한미 연합공중훈련 모습. /합동참모본부

김 부부장도 전날 담화에서와 마찬가지로 한·미 연합훈련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최근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에서의 미군의 전략적 타격 수단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며 "우리는 그것이 우리 국가의 안전에 미치는 영향 관계를 치밀하게 따져보고 있으며 직간접적인 그 어떤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때는 상응한 대응에 나설 것임을 이 기회에 다시금 기정사실화하려고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우리 군 당국이 전날 발사한 화성-15형 발사체와 관련한 분석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김 부부장은 우리 군이 북한 발사체에 수준이 아직 낮다고 분석하자 "그렇게 억지로라도 폄훼하고 평가를 굳혀놓으면 스스로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는지 모르겠다"며 조롱했다.

앞서 김 부부장은 전날 담화에서 "우리의 적수들은 근거 없이 공화국의 자주권에 대한 노골적인 침해행위를 감행했다"면서 "확장 억지, 연합방위태세를 떠들며 미국과 남조선 것들이 조선반도 지역에서 군사적 우세를 획득하고 지배적 위치를 차지해보려는 위험천만한 과욕과 기도를 노골화하고 있는 것은 각일각 지역의 안정을 파괴하고 정세를 더더욱 위태해지게 만들고 있다"고 한미 양국을 비판했다.

그는 남측을 향해 "남조선 것들도 지금처럼 마냥 '용감무쌍'한 척, 삐칠 데 안 삐칠 데 가리지 못하다가는 종당에 어떤 화를 자초하게 되겠는지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일부는 김 부부장 담화에 "우리와 미국에 책임을 전가하는 등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고 반박했다.

통일부는 입장문을 통해 "현 정세 악화의 원인과 책임이 자신들의 무모한 핵·미사일 개발에 있다는 점을 망각하고, 오히려 우리와 미국에 책임을 전가하는 등 궤변을 늘어놓고 있는 것에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 정권이 최근 아사자가 속출하는 등 심각한 식량난 속에서도 주민의 민생과 인권을 도외시한 채 도발과 위협을 지속한다면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이 더욱 심화할 뿐"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한편 우리 군은 이날 발사한 북한의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 고도, 속도 등 정확한 제원을 분석하고 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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