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만 당원 목소리, 심각하게 폄훼한 것"
허은아·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는 17일 민영삼 최고위원 후보가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을 마약에 비유한 발언에 대해 "자중하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이새롬 기자 |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이준석계 허은아·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는 17일 민영삼 최고위원 후보가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을 마약에 비유한 발언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허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건전한 비판은 마약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니라 빛과 소금이라고 하는 것이 옳다"며 "천아용인 개혁 후보들이 이번 전대에 나선 건 당의 미래와 당내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민영삼 후보는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 이준석계의 예비경선 선전과 관련한 진행자의 질의에 "당내 건전한 비판 세력은 반드시 당 안에 둬야 한다"며 "스위스는 마약을 양성화했는데 특정 장소에서만 하라고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런 식으로 내부에서 양성화하고 쓴소리와 잔소리를 하는 건데, 쓴소리와 내부총질은 종이 한 장 차이"라며 "자기 정치 장사하려고 밖으로 나가서 떠드는 것과 내부적으로 치열한 토론을 통해 의견을 내는 것은 그 차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민영삼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지난 13일 오후 제주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
이에 허 후보는 "쓴소리와 내부 총질의 구분이 단순히 당내에서 하는 것이냐, 당 밖에서 하는 것이냐로 구분 짓는다면 당의 미래를 걱정하며 보수 혁신을 열망하는 수십만 당원들의 목소리를 심각하게 폄훼한 것"이라며 "전 당원의 서로 다른 다양한 에너지를 용광로처럼 융합해야 할 전당대회가 나누기와 빼기의 자리가 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말씀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김용태 후보 역시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 후보께서 저에게 마약 같은 후보라고 하셨는데, 민 후보에게 정치가 마약 같은 건 맞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불과 5년 전인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 후보는 민주평화당 소속으로 전남도지사에 출마해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대결의 장막을 걷어낸 것처럼 100년 전남 항로의 장애물을 걷어내겠다'고 하셨다"고 꼬집었다.
이어 "적어도 저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기대 표를 구걸하는 짓 따위는 한 적이 없다"며 "아무리 권력이 좋다 한들 '문핵관 호소인'을 자처하다 5년 만에 '윤핵관 호소인'을 자처하고 있는 게 부끄럽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내년 총선에서 윤핵관에 기대다 낙선하면 또 어디로 향하실 건가"라며 "이력에 '국민의힘 탈당'이 추가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js8814@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