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구속영장 청구 예고에 바쁜 野...'체포동의안 표 단속'
입력: 2023.02.16 00:11 / 수정: 2023.02.16 00:11

이재명, 비명계 의원들과 1대1 회동…"이재명 위한 말 해줄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올 경우, 부결 의견을 당론으로 채택하는 것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임영무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올 경우, 부결 의견을 당론으로 채택하는 것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임영무 기자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에 긴장된 기류가 감지된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올 경우, 부결 의견을 당론으로 채택하는 것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이 대표는 '비명(이재명)계' 의원들과의 스킨십을 늘리는 한편 지지자들에게는 '문자 폭탄 금지령'을 내렸다. 혹시 모를 '이탈표'를 방지하기 위해 비명계 달래기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위례·대장동 사업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이르면 오는 16일 이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15일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부당하다며 강하게 날을 세웠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최고위 회의에서 "검찰의 이 대표 영장청구 운운은 '50억 클럽'과 김건희 여사 의혹 봐주기 수사로 여론이 들끓자 대놓고 물타기 하겠다는 속셈"이라며 "이 대표를 어떤 식으로든 제거해서 국민과 갈라치고 민주당을 분열시키려는 정략적 목적"이라고 일갈했다.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장이자 최고위원인 박찬대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에 대해 좀 강하게 표현하면 미친 짓이라며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강조했다. 사진은 정청래 최고위원(왼쪽)과 박 최고위원(오른쪽). /이선화 기자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장이자 최고위원인 박찬대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에 대해 "좀 강하게 표현하면 미친 짓"이라며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강조했다. 사진은 정청래 최고위원(왼쪽)과 박 최고위원(오른쪽). /이선화 기자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장이자 최고위원인 박찬대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에 대해 "좀 강하게 표현하면 미친 짓"이라며 "무조건 영장을 청구하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검찰의) 정치적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구속영장 청구는 검찰의 자유이지만 그 책임도 검찰의 몫"이라며 "판단은 국민이 하실 것이다. 검찰이 영장을 청구할 만한 내용이 있다면 당당하게 국민께 공개하라"며 편파 수사 중단을 외쳤다.

당사자인 이 대표는 공개 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대장동 50억 클럽' 등 '쌍끌이 특검'의 필요성은 언급했지만 검찰의 구석영장 청구 검토에 대한 질의에는 답변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검찰의 구속영장이 국회를 넘어올 경우,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본회의 가부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두고 당내 의견은 분분하다. 단일대오를 위해 당론으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면 '방탄'이라는 여론의 역풍이 우려되고, 자유투표에 맡겼다가 자칫 당내에서도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이 있어서다. 체포동의안 투표는 무기명으로 진행된다.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체포동의안과 관련해 지난 13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마땅히 부결하는 것이 당의 총의일 것"이라며 "의원들의 총의가 그런 것이라면 당론으로 결정할 수도 있다"며 당론채택 가능성을 열었다.

반면 '비명계' 조응천 의원은 14일 BBS 라디오에서 "체포동의안 부결을 당론으로 한다는 것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며 "강제 당론은 헌법과 국회법에도 어긋나고 잘못하면 내로남불이 된다"고 회의적 입장을 밝혔다.

친명계에서도 당론 채택론에 회의감을 내비쳤다. 김남국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체포동의안 가부를) 당론으로 정하는 게 오히려 부작용이 크고 되려 부담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조심스럽게 예견하기로는 체포동의안이 올라와 자유투표로 맡겨도 부결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도 당론 부결 채택은 논의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임오경 대변인은 최고위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발부가) 결정된 것도 아니고, 국회로 넘어온 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사전에 논의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그러한 논의를 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체포동의안 관측을 두고 당내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 대표가 최근 '비명계' 의원들과의 일대일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최근 김종민·이원욱·전해철 의원 등을 만났으며, 다음 주에는 설훈·이상민·홍영표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을 만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비명계 의원들과 일대일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김종민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이 대표의 모습. /이선화 기자
이 대표는 '비명계' 의원들과 일대일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김종민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이 대표의 모습. /이선화 기자

정의당이 '불체포특권 폐지' 원칙을 고수하는 상황에서 민주당 내에서 30명 내외로 이탈표가 나오면 체포동의안이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이 대표가 표결에 앞서 비명계 달래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표와 만남을 예정한 한 의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를 만나면 현안과 관련해 이 대표를 위해 가장 좋은 얘기를 해주려고 한다. 듣기 좋은 소리만 할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이 대표를 지지하는 입장에서 본인이 어떻게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이 좋을지 이야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에는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당원들에게 비명계를 향한 문자폭탄과 수박 단어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공천 시스템은 기존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역시 체포동의안 표결을 염두에 둔 '내부 단결'행보로 풀이된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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