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진실 은폐만…선택지는 특검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김건희 특검 관련 신중론을 펼치는 정의당을 향해 "국민이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지난 8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는 박 원내대표. /이새롬 기자 |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특별검사제) 추진과 관련해 정의당을 향해 "'대장동 50억 클럽'만 특검하고 김 여사는 여전히 검사들에게만 맡기자고 한다면 우리 국민은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압도적 다수의 국민이 김건희 특검에 찬성하는 만큼 독립적인 특검을 구성해 사건 진상을 명명백백히 규명해야 한다. 이는 민주당만의 요구가 아닌 국민이 정치권에 내린 준엄한 명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의당은 당내 의견 수렴을 통해 대장동 50억 클럽 관련 특검은 추진하되,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선 검찰 소환 수사 후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정했다. 여당 반발 속에 특검법을 국회 본회의에서 신속 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려면 재적 의원 5분의 3(180석) 의석이 필요해 정의당과의 연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검찰이 진실 은폐에 열중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특검법을 도입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1심 관련) 공소장에 200번 이상, 공판 과정에서 300번 이상 그리고 법원 판결문에도 37번 김건희 여사 이름이 언급됐다. 김 여사 어머니 최은순 씨도 판결문에 27번이나 언급됐다. 하지만 검찰은 단 한 차례 소환조사도 하지 않았다. 공범 의혹이 제기된 지 1년이 넘도록 서면조사조차 없었다"며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을 남편과 사위로 둔 모녀는 검찰이 입혀준 치외법권 방탄복을 껴입고 공소시효만 끝나길 기다렸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재판부가 범행 1, 2단계 모두 동원된 계좌는 김 여사와 최은순 씨의 계좌가 유일하다고 적시한 점을 들면서 "지난 대선 당시 1차 조작 기간에만 계좌를 맡겼고 이후에는 기존 계좌 정리하는 매매만 했다는 윤석열 대통령 해명도 거짓임이 분명해졌다"며 "이번 법원 판결 나오자 '단순 전주가 무죄로 나왔으니 김 여사 연루 주장은 허위'라고 반박한 대통령실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은 선택지는 오직 특검뿐"이라며 "재판부는 공소시효가 남은 2차 주가조작에서도 김 여사 계좌가 활용됐다고 확실히 판단했다. 또한 김건희 파일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민 씨와 공모해 김 여사 주식을 거래한 2차 작전 주포 김 씨에게도 유죄 선고했다. 법원이 김 여사 혐의를 인정한 것과 다름없다. 수사로 밝혀야 할 혐의가 중대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의당은 그동안 검찰 수사를 촉구하며 김건희 특검에 신중론을 폈지만 우리 국민이 분명히 확인한 것은 재판 결과가 나온 이 순간까지도 검찰은 진상규명이 아닌 진실 은폐에만 애쓰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