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천하람 당대표 후보와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주최한 오찬 기자간담회 자리를 찾아 취재진과 악수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김기현 당대표 후보의 탄핵 발언을 두고 "당원에 대한 협박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13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의 한 식당에서 제주 4·3 유족회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계속 논란을 만들어 정책 선거, 정당 개혁 공약으로 임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전 대표와 천하람 당대표 후보, 김용태·허은아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참석했다.

이 전 대표는 "임기가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대통령의 탄핵을 언급하는 것, 그것도 탄핵의 징후를 야당에서 언급한 것도 아니고 전당대회 과정에서 소위 대통령실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나왔다는 후보가 그런 것을 선거에 활용하는 것이 대통령실에서 언급한 '대통령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지 말라'는 그런 지적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서는 다른 후보들에게 일침을 가했던 것처럼 김기현 후보 측에도 재발방지에 대한 강한 요구를 전달해야 한다"며 꼬집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김 후보 측에서는 신평 변호사가 후원회장에서 사퇴했지만, 신 변호사 발언 때부터 지속되는 당원 협박이 어떤 경위에서 지속되는 것인지 당원에게 소상 밝혀야 한다"면서 "사실 김 후보의 경우엔 이런 무리수를 두면서 과거의 발언도 계속 조명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김 후보가 과거 본인이 울산시장으로 있을 때 여의도 정치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앞장서서 언론에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과 탄핵을 주장한 이력이 나오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저는 그 당시 야당이었기 때문에 탄핵을 주장했던 안철수 후보나 아니면 그 당시 정치에 입문하지 않았던 천하람 후보보다 그 당시에 여당 소속이면서 남들보다 앞서서 탄핵을 언급한 김 후보가 가장 위험한 후보 아닐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탄핵에 대한 입장 외에도 탈당, 창당 발언 논란에 대해 제대로 진화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 계속 논란을 만드는 게 정책 선거, 당원에 대한 정당 개혁 공약이 아니라 협박으로 선거 임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 대해 "제주에 오면 4·3 사건 유족들과의 대화를 진행하는 게 당대표 주자들의 필수 과정일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과거 김종인 지도부를 거치면서 5·18민주화운동과 여순 사건, 제주 4·3 사건 등에 대해서 전향적이고 유족들의 마음을 이해하면서 움직이는 자세로 임해서 화합과 소통의 방향으로 나아갔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지도부가 들어선다 해도 이 노선을 계승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5·18 광주 민주화운동 같은 경우 윤석열 대통령이 소속 의원 전원을 이끌고 방문하면서 당내 역사적인 관점에 대한 이견이 사라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냉정하게 제주 4·3 사건과 여순 사건에 관해서는 당내 이견에 있는 상황을 인정해야 한다"며 "이번 선거에 임하는 모든 분들은 명확하게 제주 4·3 사건과 여순 사건에 대해 본인의 입장을 밝혀서, 이 지역에 동백꽃의 아픔 가지고 살아가는 당원들이 정확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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