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정신상태가…" vs 金 "尹 찍은 손가락 자르고 싶다던 사람"
입력: 2023.02.12 17:39 / 수정: 2023.02.12 17:39

與 전대 당대표 후보 김기현 vs 안철수, 과열 양상
金 "안철수, 10년 간 상황 따라 말 바꿔"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인 안철수(왼쪽) 의원과 김기현 의원의 경쟁이 과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인 안철수(왼쪽) 의원과 김기현 의원의 경쟁이 과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인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설전이 과열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두 후보는 서로를 향한 독설도 서슴없는 상황이다.

김 후보는 12일 오후 전날(11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가능성 발언을 안 후보가 비판하자 응수하고 나섰다. 그는 지난 대선 당시 안 후보의 발언까지 소환하며 철새 정치를 부각하고 나섰다.

그는 윤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 과정에서의 안 후보 태도를 소환했다. 김 후보는 "거대 야당이 폭주하면서 이 장관의 탄핵소추안을 가결시켰다"며 "위법사항이 드러나지도 않았는데 의석수로 밀어붙였다. 우리는 그것이 결국 윤석열 대통령을 겨눈 예행연습이란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본인이 윤 대통령 탄핵 가능성을 언급한 배경을 해명했다.

김기현 의원은 12일 안 후보를 향해 안 후보는 2022년 2월 23일 울산 중앙시장 후보 연설에서 윤석열은 자격이 없다. 1년만 지나면 윤석열 찍은 내 손가락을 자르고 싶어질 것이다고 말했다고 비판했다. /이새롬 기자
김기현 의원은 12일 안 후보를 향해 "안 후보는 2022년 2월 23일 울산 중앙시장 후보 연설에서 '윤석열은 자격이 없다. 1년만 지나면 윤석열 찍은 내 손가락을 자르고 싶어질 것이다'고 말했다"고 비판했다. /이새롬 기자

그러면서 "거대 야당이 독주하는 의회 환경에서 만일 여당 대표까지 자기 정치를 위해 부화뇌동한다면 어렵게 세운 윤 정부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며 "안 후보는 그동안 민주당과 결이 같은 주장을 펴며 이 장관의 해임을 요구한 바 있다. 지금은 정권 초기여서 대통령의 눈치를 볼 수 있겠지만 대표가 되고 나면 이 장관 탄핵처럼 대통령에게 칼을 겨눌 수 있다는 걱정을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자신의 주장이 안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 아님을 강조하기 위해 지난 대선 과정에서의 발언을 빌렸다.

그는 "실제로 안 후보는 2022년 2월 23일 울산 중앙시장 후보 연설에서 '윤석열은 자격이 없다. 1년만 지나면 윤석열 찍은 내 손가락을 자르고 싶어질 것이다'고 말했다"면서 "안 후보의 10년 정치 인생을 보면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는 일이 유독 잦았는데 그런 안 후보가 당권을 잡으면 또 다른 상황논리를 내세우며 윤 대통령과 반목하지 않을지 어떻게 확신하겠습니까"라며 안 후보의 정치적 성향을 의심했다.

안 후보는 김 후보가 안철수가 당 대표 되면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가능성 있다고 했다. 도대체 두 사람은 어떤 정신상태길래 저런 망상을 할까요?라고 비꼬았다. /남윤호 기자
안 후보는 "김 후보가 안철수가 당 대표 되면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가능성 있다고 했다. 도대체 두 사람은 어떤 정신상태길래 저런 망상을 할까요?"라고 비꼬았다. /남윤호 기자

김 후보는 이어 "민주당 논리에는 관대하지만 우리 대통령과 당내 의원들에게 늘 상처를 주거나 정치 유불리에 따라 당을 수시로 들락날락한 분들이 오늘 예민한 반응을 보인데 대한 저의 솔직한 응답"이라며 "저는 단 한 번도 당을 떠나지 않고 당원 동지들과 함께해 온 사람이다. 새 정부와 우리 국민의힘이 안정적으로 승리의 길을 가기 위해 변치 않는 사람 저 김기현의 손을 믿고 잡아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같은 날 오전 안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안철수가 그렇게 두렵습니까?"라며 비꼬았다. 이어 "김 후보 후원회장이었던 신평 변호사가 안철수가 당 대표 되면 윤 대통령이 탈당할 수 있다고 협박하더니, 이번에는 김 후보가 안철수가 당 대표 되면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가능성 있다고 했다. 도대체 두 사람은 어떤 정신상태길래 저런 망상을 할까요? 아무리 패배가 겁난다고 여당 당 대표 하겠다는 분이 대통령 탄핵 운운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라고 힐난했다.

안 후보는 "제가 보기에는 오히려 이 두 사람이 공포에 사로잡혀 있는 듯 보인다. 위기가 왔을 때 그 사람의 민낯과 실력을 알 수 있다"면서 "전쟁 중에 장수가 병사 앞에서 덜덜 떠는 모습 보이면 안 되듯, 당 대표는 어떤 위기 앞에서도 두려움을 보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식을 가진 사람들은 상상도 못 할 일들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 당원들의 힘으로 상식적 전당대회로 돌려세워야 한다"며 김 후보 측이 비상식적이라고 직격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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