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尹 취임 10개월 차에도 '비서관급 참모' 3명 공석
입력: 2023.02.12 00:00 / 수정: 2023.02.12 00:00

'능력과 실력' 공언 대통령실 인사
현실은 고위 참모 일부 공백 지속


대통령실이 능력과 실력 위주로 공정한 인사를 한다고 공언한 가운데 새 정부 출범 10개월 차에도 공석인 대통령실 비서관급 자리가 세 자리 있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전경. /뉴시스
대통령실이 '능력과 실력' 위주로 '공정한 인사'를 한다고 공언한 가운데 새 정부 출범 10개월 차에도 공석인 대통령실 비서관급 자리가 세 자리 있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전경. /뉴시스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능력과 실력' 위주로 '공정한 인사'를 한다고 공언한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개월 차에도 인사 문제를 매듭짓지 못하고 있다. 윤 대통령을 보좌하는 대통령실에서 비서관급 이상 고위 공직자는 총 58명인데, 10일 기준 아직도 '세 자리가 공석'이다. 새해 들어 공석이었던 비서관급 자리 일부를 채우면서 공석은 줄었지만, 아직도 참모진을 완전체로 꾸리지 못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9월 초부터 2월 초까지 약 5개월간 공석이었던 대통령실 '대변인'직에는 지난 5일 문화일보 논설위원 출신 이도운 대변인이 임명됐다. 또 지난달 국제법무비서관, 정책조정비서관 자리도 각각 이영상 전 쿠팡 부사장, 박성택 전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안보정책관이 임명됐다.

이에 따라 현재 대통령실에선 홍보수석실 산하 뉴미디어비서관, 시민사회수석실 산하 사회공감비서관(옛 종교다문화비서관), 시민소통비서관 세 자리가 공석이다.

뉴미디어비서관 직무대리는 천효정 부대변인이 겸직하고 있다. 사회공감비서관과 시민소통비서관은 각각 전선영 선임행정관, 김대남 선임행정관이 직무대리를 맡고 있다. 뉴미디어비서관과 시민소통비서관은 지난해 9월부터, 사회공감비서관은 초대 김성회 전 비서관이 새 정부 출범 초기였던 지난해 5월 부적절한 혐오·비하 발언이 문제가 돼 자진 사퇴한 뒤 직무대리 체제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시민소통비서관 자리에는 최근 전광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사실상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전 전 위원은 서울신문 기자 출신으로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 박근혜 정부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실 선임행정관과 춘추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7월 27일 대통령실 초대 최영범 홍보수석(왼쪽)이 브리핑하는 모습. 오른쪽은 초대 강인선 대변인. 두 인사는 모두 현재는 다른 보직을 맡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7월 27일 대통령실 초대 최영범 홍보수석(왼쪽)이 브리핑하는 모습. 오른쪽은 초대 강인선 대변인. 두 인사는 모두 현재는 다른 보직을 맡고 있다. /뉴시스

새 정부 출범 1년도 안 돼 교체된 고위직도 다수다. 초대 최영범 홍보수석은 지난해 8월 사실상 경질됐고, 초대 강인선 대변인도 9월 해외홍보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실질적인 대변인 역할을 맡았던 이재명 부대변인은 지난달 말 대통령 해외순방 일정 유출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옛 청와대 춘추관장 역할을 했던 김영태 대외협력비서관은 지난해 11월 윤 대통령 출근길 문답 직후 MBC 기자와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 설전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이유로 자진 사퇴했다. 김 전 비서관 자리는 이듬해 1월 김용진 국민의힘 총무국장이 후임 인사로 오면서 공석이 메워졌다.

이외에도 교육비서관은 벌써 세 번째 인선이 이뤄졌으며 인사제도비서관, 정무1·2비서관, 문화체육비서관, 농해수비서관, 국민제안비서관, 국가안보실 2차장 등도 1년도 채우지 못하고 교체됐다.

이에 대해 한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 윤핵관들이 아는 사람 위주로 쓰다 보니 능력과 역량이 부족한 인사가 대통령실에 적지 않게 들어왔다"며 "능력이 안 되니 얼마 버티지도 못하고 문제점이 드러나고, 교체 대상자가 있으면 곧바로 교체를 하고, 적임자를 찾지 못하면 직무대리 상태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인사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능력과 역량에 따라 적재적소에 인사를 하고 있다"며 문제가 없다는 식의 해명을 되풀이해왔다.

대통령실은 공식적으로 인사에 대해선 확인을 해주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공석인 비서관 인사와 관련한 질문에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결정되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 정부 출범 10개월, 아직도 빈 대통령실 고위 참모 자리가 언제 채워질지 주목된다.

sense83@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