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톱' 김기현·안철수 예비경선(컷오프) 통과 확실시
千, 최근 여론조사서 3위…"安 추격 어렵다" 전망 나와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 오전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 본경선 진출자를 발표한다. 당 대표 후보 중 김기현·안철수 후보의 예비경선 통과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비윤' 대표주자로 불리는 천하람(사진) 후보가 본경선 티켓을 따낼지 주목된다. /국회사진취재단 |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3·8 전당대회 본경선 진출자가 10일 가려진다. 당 대표 선거에 뛰어든 6명의 후보 가운데 양강구도를 형성한 김기현·안철수 후보의 1위 경쟁이 예상된다. 친이준석계 '비윤' 대표주자로 불리며 상승세를 탄 천하람 후보가 예비경선을 통과해 돌풍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 본경선 진출자를 발표한다. 당은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책임당원 6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다. 현역 의원인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 후보와 원외인사인 천하람·황교안 후보 중 상위 4명이 본경선에 진출한다. 순위는 비공개다.
김 후보와 안 후보는 무난하게 예비경선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컷오프를 면할 나머지 두 명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당 내부에서는 섣불리 예측을 삼가며 컷오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천 후보와 황 후보가 본경선 진출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6~7일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의힘 지지층 402명을 대상으로 당 대표 지지도를 물은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9%p, 자세한 내용은 중선거여론조사심의위 누리집 참조), 김 후보는 45.3%, 안 후보는 30.4%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 3일 출마 선언을 한 천 후보(9.4%)는 3위를 차지했다. 이어 황 후보(7.0%), 조 후보(2.3%), 윤 후보(2.0%) 차례다.
전당대회 선거인단은 83만9569명이다. 이는 2021년 6월 전대 당시 당원 수(32만8893명)보다 세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비율은 37.79%로, 부산·울산·경남(18.64%) 및 대구·경북(21.03%)의 영남권(39.67%)에 육박한다. 연령별로는 10·20대가 7.78%, 30대 10.03%, 40대 14.59%, 50대 25.56%, 60대 29.24%, 70대 이상 12.80%다. 남성과 여성의 성비는 약 6대 4다.
양강구도를 형성한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무난하게 본경선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선화 기자 |
전대를 한 달 앞두고 김 후보와 안 후보의 치열한 선두 다툼으로 당권 레이스가 전개되는 상황에서 천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당 대표 후보 중 유일한 30대 청년인 천 후보는 출마 이후 연일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계를 비판하며 비윤 당심을 흡수하는 집중하는 모습이다. 중도 성형이 강한 수도권과 청년층 당원 비중이 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천 후보는 본선행을 자신하고 있다. 그는 9일 BBS 라디오에 출연해 "60% 득표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국민들이 봤을 때 나쁜 권력자가 때려주기 시작하면 금방 국민적인 돌풍이 분다. 안 후보가 최근에 약진한 것도 나쁜 권력자인 윤핵관 이런 간신배들이 때리니까 큰 것이다. 천하람-안철수 골든 크로스가 나오게 되면 이제는 권력자들도 천하람을 그냥 두고만 볼 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충북 괴산군 당협에서 당원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보다 훨씬 더 밑에 있는 후보가 저는 그 말이 이해가 안 된다"며 "골든 크로스라는 게 밑에 있는 후보가 위에 있는 후보를 앞지를 때 골든 크로스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텐데 무슨 골든 크로스인가"라고 되물었다.
천 후보가 선두그룹을 추격할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윤안(윤석열-안철수) 연대' 발언으로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은 안 후보가 친윤계의 거센 공세를 받으면서도 김 후보와 박빙 구도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성 상납 의혹'으로 징계받은 이 전 대표에 대한 당심도 어떨지 불분명하다.
이은영 휴먼앤데이터 소장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전체값이라는 점에서 최근 천 후보의 높은 지지율은 총량인 것으로 보인다"며 "안 후보가 드롭(포기)하면 천 후보가 치고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