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엽 교수, ICBM급 신형미사일의 모형...화성-14형이나 화성-15형 추정
위성업체 맥사테크놀러지스가 트위터에 공개한 8일 밤 북한의 건군절 기념 야간 열병식 사진. 8일 밤 10시5분에 촬영된 이 사진에는 김일성 광장에서 기동하는 대형 미사일 발사차량 6대가 이동하는 모습이 찍혀 있다. /맥사테크놀러지스 트위터 |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북한이 지난 8일 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한 열병식에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신무기가 등장했다. 한쪽에 바퀴 9개가 달린 이동식발사차량(TEL) 발사관(캐니스터)에 들어간 형태로 공개됐다.
조선중앙통신은 9일 "우리 당의 혁명적무장력인 조선인민군창건 75돐을 경축하는 성대한 열병식이 2월 8일 수도 평양의 김일성광장에서 거행되였다"면서 "높은 기동성과 타격력을 자랑하는 핵심공격형무기들의 흐름이 이어지자 관중들은 박수갈채를 보내며 열렬히 환호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관영매체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ICBM인 ‘화성-17형’과 함께 고체연료 ICBM으로 보이는 신형 미사일이 등장한 사진을 9일 공개했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는 이에 대해 "이 미사일은 지난 2017년 4월 김일성의 105번째 생일 열병식에서 원통형 발사관을 탑재한 채 공개된 이동식발사차량(TEL)에 탑재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당시 공개된 TEL이 한쪽에 8개씩 16개의 바퀴를 단 것과 달리 이번에 공개된 것은 TEL은 한쪽에 9개씩 모두 18개의 바퀴를 달고 나왔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자기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고체연료엔진을 사용하는 ICBM급 신형미사일의 모형(mock-up)이라고 본다"면서 "화성 17형의 TEL이 11축이고 화성 15형이 9축이라는 점에서 외형크기 상으로는 화성 14~15형급이고 사거리 등 성능 역시 중거리라기보다는 궁극으로 고체연료엔진을 이용해 장거리(ICBM)급으로 개발하기 위한 모형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동엽 교수는 "화성 17형이 10개 이상 나온것으로 보이는데 의미를 부여하자면 그만큼 완성도가 높고 이제 양산돼 실전배치에 이르렀다는 것이고 최소 10개 이상의 핵탄두를 지금이라도 미국 본토를 향햐 쏠수 있다는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미국 싱크탱크 CSIS 산하 사이트 미사일쓰렛(missile threat)에 따르면, 화성-14형은 2017년부터 실전배치된 ICBM으로 사거리는 1만400km다. 길이 19.8m, 지름 1.85m의 2단 미사일이다.액체연료를 사용한다.
북한의 화성-15형 ICBM을 실은 대형 트럭이 이동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CSIS |
화성-15형은 2017년 한 번 시험발사된 ICBM으로 현재 개발 중이다. 이 미사일은 길이 21~22.5m, 지름 2~2.4m로 화성-14형 보다 훨씬 크다. 사거리는 8500~1만3000km로 추정된다. 역시 2단 미사일로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미사일쓰렛은 파악하고 있다. 북한은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초대형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고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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