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난 2018년 2월 평양에서 연 인민군 창건 70주년 열병식에서 '화성 15형'으로 보이는 장거리 탄도미사일과 이동식 발사차량이 움직이고 있다. /VOA |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북한이 8일 밤 인민군 창건(건군절) 75주년 기념 열병식을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과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 등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10시 현재 평양 중심에 있는 김일성광장에서 병력과 장비를 동원해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오후 8시30분께 열병식 식전 행사를 하고 9시부터 열병식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날 0시를 기해 심야 열병식이 열릴 가능성이 일각에서 제기됐으나 겨울 날씨 등을 고려해 야간 시간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NK뉴스는 이번 열병식 영상을 보았다면서 김정은의 도착을 알리는 음악이 연주된 후 조명을 켠 북한의 제트기와 터보프롭 항공기, 헬리콥터가 대형을 이뤄 김일성 광장을 향해 평양 시 상공을 저공비행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이날 오전 미림 훈련장에서 김일성 광장까지 군 장비를 수송하기 위한 길을 터주기 위해 주민들의 도로접근을 차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성 사진에는 김일성 광장 외곽에 대형 가림막이 설치됐는데 이것은 북한의 초대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탑재한 이동식발사차량을 수용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대부분 오전에 열병식을 열었다가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부터는 4번 연속 저녁이나 심야에 진행했다. 야간 열병식은 화려한 조명과 불꽃놀이 등으로 행사 분위기를 띄우는데 효과가 있다.
앞서 민간 위성사진에는 김일성 광장에 집결한 수백 혹은 수천명의 주민들이 초록색과 빨간색 카드를 들고 커다란 '75'와 '2.8'숫자를 형상화하는 모습이 포착돼 북한이 열병식을 이날 실시할 것으로 전망돼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1일 평양에서 열린 600mm 초대형 방사포 증정식에서 초대형 방사포 로켓 앞에 서 있다.북한은 초대형방사포에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북한이 8일 밤 연 열병식에 초대형 방사포가 등장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뉴시스 |
우리군 당국과 정보 당국은 이번 열병식을 역대 최대 규모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이번 열병식에는 고체연료 엔진을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초대형방사포, 스텔스 무인기 등 신형 전략무기가 등장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전례를 볼 때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했다면 연설을 했을 것이며 '강 대 강' 기조에 따라 핵무력 강화 의지를 천명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그동안 열병식을 하면 다음 날 보도와 함께 현장 내용을 녹화 중계했다. 따라서 만약 이날 열병식을 열었다면 자세한 모습은 9일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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