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초뉴스] '尹 축하' 박근혜 생일, 영욕의 72년(영상)
입력: 2023.02.03 00:00 / 수정: 2023.02.03 00:00

2일 72세 생일 맞은 박근혜 전 대통령
대통령 딸~대통령 당선~탄핵~사면·복권~윤석열 대통령 축하 난 '굴곡'
파란만장 72년


[더팩트ㅣ선은양 인턴기자] 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72세 생일을 맞았다. 지난해 3월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사저에 입주한 이후 맞은 첫 생일이다.

박 전 대통령이 집에서 생일을 보내는 것은 6년 만이다. 2022년 신년 특사 이후 지난해 생일은 입원 치료로 서울 삼성병원에서 맞았다.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대구 사저 앞에서 생일 축하 집회를 개최한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31일 박 전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며 전희경 정무1비서관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아 축하 난을 선물했다.

朴, 드라마 같은 영욕의 역사

영예와 치욕이 한 데 섞인 박 전 대통령의 72년 인생사는 한 편의 드라마 같다. 1963년 대통령의 딸로 청와대에 발을 들인 그는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암살을 당하며 청와대를 떠났다. 2013년 33년만에 18대 대통령으로서 청와대에 재입성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의 임기는 순탄치 않았다. 잇따른 인사 사고와 불통 논란, 2014년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에서 드러난 위기관리 능력의 부재는 국민들로 하여금 박근혜 정부에 대한 불신을 쌓았다.

2016년 ‘국정농단 사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박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5% 밑으로 추락했고, 수백만명의 국민들이 광장으로 나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시위를 벌였다. 국회는 2016년 12월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을 가결했고 그로부터 3개월 후 헌법 재판소는 박 전 대통령에게 파면선고를 내렸다.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난 박 전 대통령은 4년 가량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4년 7개월 간의 수감생활을 지냈고 2021년 12월 31일 특별사면으로 석방되었다. 그리고 지난해 3월 ‘정치적 고향’ 대구로 돌아왔다.

지난해 5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제20대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환송하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지난해 5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제20대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환송하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윤석열-박근혜 애매모호한 두 대통령의 관계

박 전 대통령의 치욕의 역사 한 가운데 윤 대통령이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취임 다음 해 불거진 국가정보원 불법 대선개입 사건, 이른바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한 특별수사팀의 팀장이 운석열 당시 여주지청장이다. 윤석열 당시 여주지청장은 압수수색 적법성 등을 놓고 정부·여당과 갈등을 빚으며 수사에서 배제되기도 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국정농단 특검 수사팀장으로서 다시 한 번 박 전 대통령의 치욕의 역사 한복판에 나타났다. 90일 간 국정농단 수사를 진두지휘했고 수사는 탄핵 심판 뒤 박 전 대통령을 법정에 세우는 결과로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과의 악연 아닌 악연을 수습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보수 정당 출신 대통령으로서 박 전 대통령을 지나칠 수 없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당선 직후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사과의 뜻을 전했고 지난 31일에는 박 전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축하난을 선물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의 생일을 하루 앞둔 지난 1일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설립한 경북 구미시 금오공과대학교를 찾았다.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 방문을 통해 30% 후반에 머물러 있는 국정지지율을 반등시키려는 의도가 담긴 행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윤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을 적극적으로 치하하면서 박 전 대통령의 치욕의 역사는 점점 옅어지는 모양새다.

ye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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