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 끝낸 나경원, 與 당권 레이스 참전 주목
입력: 2023.01.25 00:00 / 수정: 2023.01.25 00:00

25일 당사에서 전대 출마 여부 발표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전당대회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남용희 기자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전당대회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국민의힘 당권 도전을 고심해온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전당대회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공식적으로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다면 당권 구도가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나 전 의원 측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25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전당대회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다"고 공지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측근들과 출마 여부를 두고 장시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선 나 전 의원이 전당대회에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나 전 의원을 돕는 박종희 전 의원은 지난 20일 MBC 라디오에 출연, 나 전 의원의 출마 여부에 대해 "전의에 불타고 있다"며 "설 연휴가 끝나고 보수의 상징적 장소에서 출정식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데다 다음 달 2일부터 이틀간 당 대표 후보 등록이 시작된다는 점, 기자회견 장소가 '국민의힘 당사'라는 상징성까지 고려하면 나 전 의원이 출마 결심을 굳힌 것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

특히 나 전 의원은 지난 20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저의 발언, 특히 저에 대한 해임 결정이 대통령님 본의가 아닐 것이라 말씀드린 것은 제 불찰"이라며 "논란으로 대통령님께 누(累)가 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당원을 향해서도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나 전 의원이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다면 당권구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남윤호 기자
나 전 의원이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다면 당권구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남윤호 기자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나 전 의원의 공직을 모두 해임했다. 앞서 나 전 의원이 문자와 유선으로 사직 의사를 밝힌 뒤 정식으로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윤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나 전 의원을 해임했다. 대통령실은 즉각 후임 인선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의 강한 불쾌감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당 안팎에서 나 전 의원이 '윤심'(윤 대통령 의중)에서 밀려났다는 평이 나왔다. 하지만 나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과거 대선 과정에서 들렸던 사찰들(단양 구인사·대구 동화사)을 방문하는 사실상 당권 행보를 이어 갔고, 지난 17일에는 "윤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같은 날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나 전 의원 해임은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며 "윤 대통령이 나 전 의원의 그간 처신을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본인이 잘 알 것"이라고 직격했다. 친윤(친윤석열)을 중심으로 여당 초선의원 50명은 나 전 의원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대통령실의 경고를 받은 이후 잠행에 들어간 나 전 의원은 불출마할 가능성도 있다. 대통령실과 감정이 악화한 데다 지지율도 낮아졌다. 친윤 진영의 공세 영향으로 '반윤' 이미지가 찍히는 등 정치적 입지가 많이 줄었다. 현재 당권 구도는 나 전 의원과 친윤 진영의 지원을 받는 김기현 의원, 범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안철수 의원과 함께 삼파전 구도로 재편된 모양새다.

안 의원은 24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북한이탈주민 초청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나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 "(전당대회 규칙이) 당원투표 100%로, 여론조사를 반영하지 않다 보니 우리 당의 전당대회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우리 당을 위해서라면 여러 사람이 출마하는 게 더 좋겠다"고 말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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