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탄두 보유량 기하급수로 늘리라" 지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1일 평양에서 열린 600mm 초대형 방사포 증정식에서 초대형 방사포 로켓 앞세 서 있다. 김정은은 한국을 명백한 적으로 규정하고 핵무기 수량을 기하급수로 늘릴 것을 지시했다. /뉴시스 |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탄두 보유량을 기하급수으로 늘리라고 지시한 가운데 미국의 핵 전문가들은 북한이 현재도 최대 80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는 미국의 핵전문가들의 추정이 나왔다.이는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 수량을 80에서 90기로 추정한 국방연구원의 추정치와 비슷하다.
북한은 지난 2006년 10월 1차 핵실험을 한 후 2017년 9월까지 6차례 핵실험을 벌여 핵탄두 폭발력을 키우고 사거리 800~1000km의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 화성-9형 등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각종 탄도탄과 초대형 방사포 등을 실전배치해 한국은 북한의 핵공격 위협에 노출돼 있다,.
미국 국무부 산하 공영방송인 미국의 소리방송(VOA)은 23일(현지시각) 미국의 핵 전문가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이 북한이 2021년 말 기준으로 최소 20기에서 최대 80기의 핵탄두를 보유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VOA는 또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이 북한이 플루토늄탄 5~10개, 우라늄탄을 26기 보유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VAO에 따르면,올브라이트 소장은 핵탄두 제조 방식에 따라 세 가지의 추정치가 나온다면서 북한이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을 섞지 않고 한 가지 주 원료로만 핵탄두를 만든 경우 45~ 80기, 중심에 플루토늄을 넣고 무기급 우라늄으로 감싼 경우 20~30기, 고농축 우라늄으로 수소폭탄을 일부 제조했을 경우 25~60기 보유가 가능하다고 추정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이 50kg에서 60kg의 플루토늄을 갖고 있고, 고농축 우라늄은 최소 1200kg에서 최대 2000kg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했다.
플루토늄탄 1개에 플루토늄 3.5~4kg이 들어가고, 우라늄탄은 우라늄 15~25kg이 들어가는 것으로 계산할 경우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를 45~80기로 추산했다. 이 경우 우라늄탄이 총 탄두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것으로 그는 분석했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 추이 추정. /한국국방연구원 |
올브라이트 소장은 일부 아시아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안에 플루토늄을 넣는 방식(composite core)으로 핵폭탄을 제조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심부에 2kg의 플루토늄을 넣고 6~10kg의 고농축 우라늄으로 감싸는 방식은 폭발력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라면서 이 경우 핵탄두는 20기에서 30기로 계산된다고 밝혔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은 '1단계 수소폭탄(single-stage thermonuclear weapon)'을 만들었을 수 있다며, 고농축 우라늄을 100kg 정도 대거 투입하고 플루토늄을 일부 넣어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북한이 약 5개의 '1단계 수소폭탄'을 만들고 나머지는 우라늄탄이나 플루토늄탄을 제조한 것으로 상정해 총 25기에서 60기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계산된다고 그는 말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 출신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VOA에 북한의 플루토늄 비축량을 연간 6kg의 생산 속도에 31~54kg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하고 핵무기 1개 제조에 6kg의 플루토늄이 들어간다고 가정할 때 북한이 플루토늄탄 5개에서 10개를 보유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농축 우라늄 보유량은 약 650kg 정도로 우라늄탄 제조에 25kg의 고농축 우라늄이 필요하기에 북한이 약 26개 정도의 우라늄탄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했다 .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북한의 우라늄탄 제조 기술이 진전했다고 가정할 경우 보유 탄두 수를 20% 정도 더 높게 잡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의 추정은 국방연구원이 지난 12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현재 보유한 핵탄두 수량을 80에서 90기로 추정한 것과 비슷하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지난해 1월을 기준으로 북한이 실제로 생산한 핵탄두 개수를 최대 20기로 추정하고, 미 핵과확자회가 지난해 9월 북한이 조립을 완료한 핵탄두 20~30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의 핵 전문가인 지그프리드 해커 미들베리 국제연구소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 교수는 지난 2021년 북한이 20개에서 60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보며, 이 중 45개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
jacklondo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