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첫 국빈 방문…양국 전략적 협력 대폭 강화
다포스포럼서 특별연설 및 글로벌 CEO와 대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UAE·스위스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4일부터 6박 8일간 아랍에미리트(UAE)와 스위스를 방문한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10일 오후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14~17일 UAE를 국빈 방문하고, 곧바로 스위스로 이동해 18~19일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UAE 국빈 방문 기간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 국빈 오찬, 아크부대 및 바라카 원전 방문, 경제 및 에너지 관련 행사 등의 일정을 가질 예정이다.
김 실장은 "양국은 1980년 수교 이후 14회 정상 간 상호 방문을 했지만, 양측 모두 국빈 방문은 한 번도 없었다"며 "윤 대통령이 최초로 국빈으로 UAE를 방문하는 것은 양국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높은 수준으로 도약시키고자 하는 양국의 기대감이 투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첫 순방국이자, 중동지역 첫 방문지로 UAE를 선택한 것은 우리 외교의 초점을 경제 활성화와 수출 확대에 맞추고자 하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이번 방문을 통해 원자력, 에너지, 투자, 방산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대폭 강화할 것이며 다수 MOU 체결을 통해서 양국 간 협력의 폭과 깊이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번 순방에 100여 개 기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을 대동해 우리 기업의 UAE 진출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것이며, UAE 국부펀드와 협력도 논의할 예정"이라며 "윤 대통령과 모하메드 대통령은 지난해 5월 같은 시기에 취임한 후 특사 파견과 친서 교환 등을 통해서 양국 관계 발전 의지를 서로 확인해 왔는데, 이번에 만나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눔으로써 돈독한 신뢰 관계를 구축할 것이다. 이는 앞으로 양국 관계를 강화하는 데 있어서 매우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목 경제수석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UAE·스위스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
UAE 방문을 마친 윤 대통령은 17일 스위스 취리히로 이동해 동포간담회를 갖고, 18일에는 다보스로 이동해 국내외 주요 글로벌 CEO와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19일에는 다보스포럼에서 단독 특별연설이 예정돼 있다. 이후 취리히 공과대학을 방문해 석학들과 과학기술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뒤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김 실장은 스위스 일정과 관련해선 "경제 안보 외교, 세일즈 외교, 공공 외교를 입체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라며 "윤 대통령은 특별연설을 통해서 공급망 강화, 청정에너지 전환, 디지털 질서 구현을 위한 국제 협력과 연대의 길을 제시하고 이를 위한 한국의 주도적 역할과 의지를 국제사회에 각인시키고,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글로벌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우호적인 투자 환경과 기술 경쟁력을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국내외 주요 CEO와 오찬을 함께하며 복합 위기 극복과 지속 성장을 위한 정부와 민간의 연대 협력 방안, 민간 시장 중심의 경제 정책 방향을 소개하고 한국에 대한 투자 협력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한국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이 참석하고 해외에선 인텔, IBM, 퀄컴, JP모건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 CEO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 수석은 "윤 대통령은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한국의 밤' 행사에도 참석하며, 취리히에선 공과대학을 방문해 스위스가 양자 기술 강국이 될 수 있었던 성공 요인과 후발 주자인 우리나라가 취해야 할 전략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양국 과학자 간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그 결과를 반영해 1분기 중에 국내 양자 기술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제사절단으로 이번 순방에 참여하는 기업 총수나 CEO는 윤 대통령과 같은 대통령전용기를 타지 않고, 별도로 이동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관련 질의에서 "우리 국내 글로벌 기업의 CEO나 오너들은 전용기가 아닌 별도 운송 수단을 택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ense83@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