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檢 출석에 당 지도부 총출동…문희상 "너무 오버하는 것"
입력: 2023.01.10 10:52 / 수정: 2023.01.10 11:02

박영선 "이재명, 유감 표명할 필요"
조응천 "'단일대오' 목소리 소수"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은 10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에 당 지도부가 동행하는 것을 두고 너무 오버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3 신년인사회에서 건배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문희상 상임고문(오른쪽). /국회사진취재단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은 10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에 당 지도부가 동행하는 것을 두고 "너무 오버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3 신년인사회에서 건배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문희상 상임고문(오른쪽).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으로 10일 검찰 출석한 가운데, 당 지도부가 현장에 함께하는 것을 두고 야권 내에서도 우려의 시선이 나왔다.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에 대해 '유감 표명'을 해야 한다는 쓴소리도 수면 위로 올라왔다.

'원조 친노'이자 민주당 상임고문인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오늘 이 대표와 당 지도부가 (검찰에) 함께 나가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물음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윤석열 정권이) 너무 강행적이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로 자꾸 진행한다. 모든 걸 다 과거 정권 탓이니, 과거 탓만 하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에서는 야당은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면서도 "우르르 몰려가서 거기서 무슨 시위하는 식으로 하는 스타일의 것은 정치를 너무 오버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오전 성남지청에는 이 대표의 검찰 출석에 앞서 정청래·박찬대·고민정·서영교 최고위원을 비롯해 조정식 사무총장,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 안호영 수석대변인, 이해식 조직사무부총장, 문진석 전략기획위원장 등 민주당 의원 30여 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문 전 의장은 "강력한 걸 보여줄 필요가 있다"면서도 "힘을 합쳐서 토끼도 세 굴을 파듯이 뭔가 보여줘야 될 때는 타이밍 맞게 해결해야 되는데 주구장창 그냥 바깥으로 전부 다 모여서 그런 식으로 하는 식의 법이 완전히 이게 옛날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너무 지나치면 또 그거로 인한 과유불급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것만 장땡이 아니고 타이밍을 잘 맞추라, 전략적인 사고를 하라는 이야기"라고 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0일 이재명 대표가 도의적인 유감 표명 정도는 필요하지 않나라고 했다. 지난 2021년 3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재근 의원 사무실에서 만나 손을 맞잡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오른쪽). /이새롬 기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0일 "이재명 대표가 도의적인 유감 표명 정도는 필요하지 않나"라고 했다. 지난 2021년 3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재근 의원 사무실에서 만나 손을 맞잡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오른쪽). /이새롬 기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같은 질문을 받고 "사실은 이 대표 선택의 문제"라며 "이 대표가 한 번쯤은 '나 혼자 가겠다 그러니까 아무도 오지 마라' 이렇게 한번 공개적으로 이야기하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박 전 장관은 또 이 대표가 유감 표명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표 개인의 사법 리스크로 인해서 당도 무거워지고 국민의 마음도 무겁지 않나. 그러니까 그런 데에 대한 어떤 도의적인 유감 표명 정도는 필요하지 않나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특히 이 대표가 오늘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자신의 입장을 국민들에게 잘 설명하고 납득시키면 이것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내 '사법 리스크' 고조에 따른 대응은 당과 개인 문제를 분리해 투트랙으로 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전 장관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의 문제와 당의 문제는 애당초 처음부터 분리를 했었어야 하는데, 그게 그동안에 6개월 동안 잘 안되지 않았나. 새해 들어 당이 그런 부분에 있어서 새로운 모양새를 갖추려고 하는 것처럼 보이긴 하다. 그런데 이것은 철저하게 투트랙으로 지금부터 국민에게 그렇게 설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고단한 삶을 사는 국민의 민생 문제를 어루만져주는 민주당, 개혁의 선봉에 서는, 혁신의 선봉에 서는 민주당이 돼서 개혁 어젠다와 혁신 어젠다를 선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법 리스크에 따른 '플랜 대비도 필요하다고 보나'라는 진행자 물음에는 "그건 당 전략을 짜는 전략위원회에서 생각할 일이다. 문희상 의장님도 토끼는 굴을 세 개 판다는 말을 했다. 늘 어떤 일이든 모든 사람에게 어떤 미래에 대비하는, 자기 스스로 아니면 당 스스로 국민 스스로의 나름대로의 그런 대비책은 늘 필요하다"고 답했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조응천 의원은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당 지도부의 검찰 출석 동행에 대해 "당 지도부도 매일같이 얼굴 보고 하는 입장에서 인간적으로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렇지만 문제는 이 대표가 계양에 출마할 때부터 여당의 방탄프레임이 작동이 되기 시작했다"며 "지금 이 행위는 그 방탄프레임을 더 공고히 해 주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사법 리스크 관련 당내 분위기에 대해선 "당내에는 '똘똘 뭉쳐야 된다, 혹은 분리 대응해야 된다'고 명확히 자기 입장을 밝히는 사람은 소수"라며 "거의 절대다수가 현 상황을 굉장히 우려하면서 목소리를 안 내고 있다. 침묵하는 다수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명확한 증거가 나오거나 혹은 사법적인 절차가 획기적으로 진전이 될 때, 그때는 상황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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