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투표 100%, 당 극우화될까 걱정"
유승민 전 대표가 5일 "민주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당대표는 나"라고 강조했다. /이선화 기자 |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유승민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국민의힘 당대표는 바로 저"라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5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극우적인 가장 꼴보수적 당대표, 대통령의 말만 듣는 윤핵관 당대표를 가장 좋아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최근 당대표 경선 룰을 국민여론조사를 제외한 당원투표 100%로 바뀐 데 대해 "유승민 개인을 막기 위한 '유승민 방지법'이 아니라 우리나라 보수 정당, 보수 정치의 후퇴"라면서 "윤석열 대통령 1인이 지배하는, 독재하는 사당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민주정당과 거꾸로 가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우리 당원은 굉장히 보수적인 분들이다. '태극기 부대' 등 극우적인 생각을 갖고 계신 분도 계신다. 민심에 문을 열어놓지 않으면 너무 극우화되고 꼴보수화 될까봐 걱정"이라며 "전당대회 룰을 바꾸고 나니 지금 당장 극우 유튜버들, 극우적인 목소리를 내는 분들이 당대표고 최고위원이고 도전하고있지 않나"라고 우려했다.
유 전 대표는 이어 "당대표가 된다면 윤 대통령에게 가장 먼저 해야 할 조언이 무엇인가"라는 앵커의 질문에 "당정관계가 건강해야 한다. 대통령 1인이 지배하는 사당, 대통령의 말만 듣는 수직적인 관계, 예컨대 용산 대통령실의 여의도 출장소 정도로 당을 생각하는 그런 관계는 대통령을 위해서도 안 좋고 당을 위해서도 안 좋다"라고 답했다.
그는 앵커가 "자꾸 당에 쓴소리를 하니까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는 '해도 너무한다', '민주당보다 더하다', '분탕질'이라는 표현까지 나온다"라고 하자 "(윤 대통령이) 아주 잘해서 국민 지지도가 60~70%가 된다면 제가 비판할 일이 뭐가 있겠느냐"라며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을 때는 누군가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전부 다 공천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한마디도 못하고 침묵하고 있다. 전부 다 아부하고 굴종하고 이런 당은 살아있는 당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당심 지지율에서 하락하고 있다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 유 전 대표는 "최근 한두 개의 조사를 가지고 그렇게 말하는 건 옳지 않다. 지난 4개월을 봐야 한다"면서 "민심에서 (지지율이) 계속 올라오고 있으니까 당원·당심이 계속 따라온다"라고 말했다.
그는 "8~9월에 나온 여론조사와 최근에 나온 여론조사를 비교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제가 (지지율이) 많이 올라왔다"며 "우리 당원들의 생각도 총선에서 이기려면 전체 국민에게 압도적 지지를 받는 사람이 당대표가 돼야 총선에서 이기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총선에서) 민주당이 가져갈 표를 오히려 가져와, 중도층·수도권·청년층에서 표를 가져와서 총선에서 승리해 우리가 과반의 의석을 점거할 수 있는 그런 능력, 그런 상징이 될 만한 당대표를 (당원이) 원하는 건지,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당원들께서 그런 점에서 굉장히 전략적으로 판단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