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조특위 진실 공방…與 "이임재, 이태원 상황 파악 시간 위증"
입력: 2023.01.04 12:59 / 수정: 2023.01.04 12:59

이임재 "11시쯤 상황 인지"…조수진 "10시 32분 상황실장과 통화"
전주혜 "李, 무책임한 대응…어떻게 서장까지 됐나"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모습. /뉴시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모습. /뉴시스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국민의힘이 4일 이태원 참사 당일(지난해 10월29일) 현장 책임자였던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을 집중 공격했다. 이 전 서장의 부실 대응을 지적하는 한편 상황 파악 시간을 두고서도 위증 공방을 벌였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위 1차 청문회에서 이 전 서장을 거명한 뒤 "위증은 진상규명을 방해하는 행위"라며 "협조하려면 위증을 안 해야 된다"고 운을 뗐다.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입건된 이 전 서장은 증인 자격으로 청문회에 참석했다.

조 의원은 "참사 직후부터 이미 증인의 동선에 대해서는 많은 의혹과 문제점이 지적됐고 지금까지도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다"며 "서울경찰청장에게 왜 (밤) 11시 35분이 지나서야 첫 보고가 이루어졌는가"라고 물었다.

이 전 서장은 "이태원 관련 상황보고 자체를 23시경에 인지했다"며 "그전까지는 차량이 막히고 인파가 많다는 정도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자 조 의원은 "계속해서 지금 상황을 알게 된 시점을 11시라고 증언하는데, 이 자체가 위증"이라면서 "증인은 11시 이전에 상황을 알고 있었다. 당시 차 안에 있던 오후 10시 32분경의 용산경찰서 112 상황실장과 통화했다. 그러면 11시 이전에 알고 있었다는 얘기가 되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이 전 서장은 통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인구가 너무 밀집돼) 통화 불량으로 통화 내용 자체가, 서로 통화가 안 됐다"며 "운전 직원도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현장에 대한 상황 파악이 안 돼 신속하게 대응할 수 없었다는 취지다.

조 의원이 "가장 먼저 현장 상황을 보고받았음에도 (파출소까지) 도보 10분 거리를 차로 1시간 걸려서 타고 이동한 점은 의문"이라고 질의하자, 이 전 서장은 "이태원 관련 그런 상황을 보고받고 1시간 동안 나간 게 아니"라며 "그런 상황을 알았으면 당연히 제가 뛰어가든 무전으로 다른 경력 지원 지시를 하지, 어느 서장이 그냥 차에 앉아 있겠나. 당연히 상황을 파악 못 했기 때문에 그랬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경찰이 늑장·부실 대응으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났다는 취지로 질타했다. 이 전 서장은 "그 점에 대해서 정말 안타깝다"면서도 "상황을 인식했다면 지시하든, 아니면 현장으로 뛰어가서 지휘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여당 국조특위위원인 전주혜 의원도 이 전 서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전 의원은 "10·29 참사는 일어나서는 안 될 어처구니없는 참사"라면서 "이번 국정조사를 통해서 확인한 것은 공무원들의 안일한 대응, 다중 인파에 대한 예측 실패, 신속한 보고 시스템 부족, 그리고 현장에서의 체계적인 구조 부족 등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다 최선을 다했는지 부분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해야 한다"며 "여러분들의 잘못이 있었지만 저는 이 중에 단 한 명 뽑으라고 하면 당시 용산서장을 맡았던 이임재 증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이 증인은 무책임한 대응으로 피해를 키웠다"며 "그날의 행태를 보면 어떻게 이런 사람이 경찰서장까지 올라왔는지 정말 의심스러울 정도로 너무나 실망스럽다. 공무원으로서의 기본자세도 되어 있지 않다"고 맹비난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윤희근 경찰청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이 전 서장,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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