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위성 "사거리 350km, 최고고도 100km"
북한이 31일 단거리탄도미사일 3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시험발사했다며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 /미국의 소리방송(VOA) |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북한이 31일 오전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이번 발사는 우리군이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공개한 이튿날 감행된 만큼 이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8시께 황해북도 중화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 23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고체 추진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쏜 지 8일 만이다. 북한은 올들어 지난 23일까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8회를 포함해 38차례에 탄도미사일 70발 정도를 쐈고, 순항미사일은 3차례 발사했다.
군 당국은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와 고도, 속도 등 제원을 분석 중이다. 합참은 "감시와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당국은 앞서 30일 충남 태안 안흥시험장에서 서해상으로 정점 고도 450km에 도달하는 고체 연료 추진 엔진의 우주 발사체를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했다고 밝혔다. 우리군이 고체 연료 우주발사체 발사에 성공한 것은 올해 3월 고체 연료 우주발사체 추진 시험에 처음 성공했다고 밝힌 지 9개월 만이다. 고체연료 추진 기관은 소형위성이나 다수의 초소형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릴 수 있는 우주발사체(로켓)에 사용된다.
일본 정부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확인했다. NHK 등 일본 언론보도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3발은 모두 사거리가 350km, 최고고도는 100km였다고 밝혔다.
일본 해상 보안청은 이날 오전 8시 11분 방위성 정보를 인용해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 이미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NHK는 탄도미사일 전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정보 수집과 분석에 전력을 다해 국민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만반의 태세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베이징 대사관 경로를 통해 북한에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엄중히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jacklondo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