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검사 출신이면 당협 '쇼핑'하는 당...부끄러워"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서울 동대문을 사고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 공모에서 탈락하자 "'친윤' 아니면 다 나가라는 거냐"라며 "친윤이고 검사 출신이면 당협 쇼핑도 할 수 있는 당의 현실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뉴시스 |
[더팩트|김정수 기자]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서울 동대문구을 사고 당원협의회(당협) 조직위원장 공모에서 탈락하자 "'친윤'(친윤석열) 아니면 다 나가라는 거냐"라고 반발했다.
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윤이고 검사 출신이면 노력하지 않아도 되고 이리저리 당협 쇼핑도 할 수 있는 당의 현실이 부럽기보다 부끄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서울 동대구문을 당협 조직위원장에 김경진 전 의원을 내정했다. 김 전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지난 대선 과정 당시 윤석열 캠프 선거대책본부에서 상임공보특보단장을 지냈다.
허 의원은 "여름철 내내 게을렀던 돼지가 가을 추수철과 겨울에 당연한 듯 다른 동물들에게 자신의 몫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던 '탐구생활' 우화가 떠오른다"며 "의정 활동 3년간 재보궐, 대선, 지방선거까지 3번의 선거가 있었고, 저는 늘 최전방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맞서 국민과 당의 승리를 위해 싸웠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지방선거 때 다들 쉽지 않다고 했던 동대문구청장 선거에서 구청장 후보, 기초·광역 의원 후보자들과 동대문 곳곳을 함께 누비며 호흡을 맞춰 12년 만의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며 "지선 후 바로 장안동으로 집을 옮기고 '동대문을'에서 사실상 당협위원장 역할을 하며 당원과 주민들을 8개월간 만났으며 최고위원회 의결만 기다려왔다"고 했다.
허은아 의원은 '친이준석계'로 분류된다. 허 의원이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이준석 전 대표와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뉴시스 |
허 의원은 이준석 대표 체제에서 동대문을 조직위원장으로 내정돼 최고위 의결만 남겨둔 상황이었다.
허 의원은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내정된 조직위원장도 모두 다시 하라고 해서 당인으로서 모두 따랐다"며 "그런데 조직위원장으로 임명되지 않았다. 인지도와 경쟁력, 동대문 구민과 동대문 당원이 아니라 친윤만 아는 인지도와 경쟁력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허 의원은 "지금 비대위와 당의 방향타가 어디에 있는지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며 "겉으로 아닌 척 애써 부인해도 국민들은 알고 계신다. 즉시 국민에게 다시 돌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국민의 매서운 회초리를 맞고 다음 총선에서 다시금 쓰라린 패배를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의원은 "두드릴수록 단단해지는 강철처럼 밟힐수록 영글어지는 보리밭처럼 저는 절대 꺾이는 일은 없다"며 "그럴 것이라면 시작도 안 했다"고 덧붙였다.
js8814@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