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첫 기관보고 다음날인 28일, 정부를 향해 "진상규명 의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사진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 중인 박 원내대표.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28일 정부를 향해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의지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다"고 규탄했다. 여당을 향해서도 "정부를 두둔하며 국정조사를 방해한다"고 비판했다.

전날(27일) 이뤄진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첫 기관보고에서 야당은 정부의 자료제출 거부 등 소극적인 태도를 질타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28일) 광주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는) 기관보고 내내 일선 현장 책임으로 돌리기에만 급급할 뿐, 유가족이 납득할 만한 책임 있는 답변은 없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컨트롤타워 부재와 이로 인한 늑장 대응이 참혹한 비극을 불러왔건만, 이 부분을 지적받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미 골든타임이 지난 시각이었다', '놀고 있었겠나'라고 답했다. 유족과 국민의 눈에는 자리보전만으로도 이미 분노가 치미는데, 오만방자한 망언까지 스스럼이 없었다"며 "또 '대통령은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던 김대기 비서실장의 지난달 발언을 따지자, 이 장관은 자신이 실무적 컨트롤타워라 주장하고 국정상황실장은 대통령이 책임자라 인정했다며 엇갈린 발언만 내놨다"고 꼬집었다.

여당을 향해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박 원내대표는 "진상규명은 안중에 없고, 기관보고 내내 '대통령실 엄호'에만 정신없는 집권여당의 행태는 차마 눈 뜨고 보기 어려울 지경"이라며 "유가족에게는 국정조사의 단 1분 1초가 아까운데, 여당은 사건의 본질과 거리가 먼 신현영 의원만 물고 늘어지며 정쟁으로 시간을 허비했다. 이번 국정조사에 마지막 희망을 거셨을 유가족 앞에서 국민의힘은 공당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마저 외면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부·여당의 국정조사 무력화 행태,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국민의힘은 이 장관과 유족들이 함께 참석하는 청문회는 끝내 거부하며 청문회마저 무용지물로 만들려 하고 있다. 자료제출을 계속 거부하는 정부를 두둔하며 국정조사를 방해하는 게 집권 여당의 진짜 목적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회는 국정조사를 통해 참사의 진상과 책임을 낱낱이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기로 국민 앞에 약속했다"며 국민의힘이 대통령실 비호를 위해 국가적 참사 진상규명을 계속해서 막는다면, 국민과 유족이 결코 용서치 않을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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