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김경수, 지지자 환호와 응원 속 521일 만에 출소
입력: 2022.12.28 03:05 / 수정: 2022.12.28 03:05

차량 탑승 후 하차...재차 감사 표해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28일 100여 명이 넘는 지지자들과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 지역 관계자들로부터 응원을 받으며 수감 521일 만에 특별사면으로 출소했다. /창원=이동률 기자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28일 100여 명이 넘는 지지자들과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 지역 관계자들로부터 응원을 받으며 수감 521일 만에 특별사면으로 출소했다. /창원=이동률 기자

[더팩트ㅣ창원=김정수 기자]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28일 100여명이 넘는 지지자들과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 지역 관계자들로부터 응원을 받으며 수감 521일 만에 특별사면으로 출소했다. 김 전 지사는 지지자들에게 악수와 포옹으로 화답한 뒤 차량에 탑승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하차해 이들에게 재차 감사를 표했다.

김 전 지사 팬클럽 '미소천사' 회원들은 김 전 지사 출소 2시간 30여 분 전부터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 옆에 커피차를 열었다. 회원들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김 전 지사를 찾은 지지자 등을 위해 커피와 어묵을 무료로 제공했다. 교도소로 들어서는 다리에는 '김경수 전 지사의 진심을 믿습니다' '김경수를 복권시켜라!'라고 적힌 현수막들이 걸렸다.

김 전 지사 팬클럽 미소천사 회원들이 커피차를 운영하고 있는 모습. 김 전 지사 지지자들과 민주당 관계자들은 이곳을 찾아 몸을 녹이며 김 전 지사를 기다렸다. /김정수 기자
김 전 지사 팬클럽 '미소천사' 회원들이 커피차를 운영하고 있는 모습. 김 전 지사 지지자들과 민주당 관계자들은 이곳을 찾아 몸을 녹이며 김 전 지사를 기다렸다. /김정수 기자

김 전 지사 지지자들과 민주당 관계자들은 김 전 지사 출소 2시간 전부터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한 민주당 지지자는 김 전 지사가 이번 윤석열 정부의 신년 특별사면 명단에 포함된 것에 대해 "날씨도 춥고 복권도 해주지 않는데 좋을 리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복권 없는 사면'으로 2028년 5월까지 피선거권이 제한돼 공직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지지자들은 창원교도소 앞을 찾은 사람들에게 무료로 핫팩을 나눠주면서 배지도 건넸다. 배지에는 웃고 있는 김 전 지사 사진이 부착돼 있었고, 그 아래에는 '진실은 반드시 제자리에'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또 다른 지지자들은 '김경수 무죄'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몇몇 지지자들은 "제대로네" "이게 맞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지자들이 창원교도소 앞을 찾은 사람들에게 나눠준 배지. 김 전 지사 사진과 함께 그 아래에는 진실은 반드시 제자리에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김정수 기자
지지자들이 창원교도소 앞을 찾은 사람들에게 나눠준 배지. 김 전 지사 사진과 함께 그 아래에는 '진실은 반드시 제자리에'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김정수 기자

김 전 지사 출소 1시간 전부터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이들은 '돌아온 김경수, 더 커진 김경수, 더 단단해진 김경수'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김경수는 무죄다"를 연거푸 외쳤다. 그러던 중 교도소 앞을 지나가던 한 차량 운전자가 창문을 내리고 욕설을 내뱉었다. 다행히 주변 상황을 통제하고 있던 경찰이 수습에 나서 큰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들과 김 전 지사의 정치적 동지들을 비롯한 지역 관계자들도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민홍철, 김정호, 김영배 의원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한경호 진주을 지역위원장, 변광용 전 거제시장, 허성무 전 창원시장들은 서로 반갑게 인사하며 김 전 지사를 기다렸다. 김 전 지사가 경남도지사로 재직했던 당시 정무직 인사들도 자리를 채웠다.

지지자들과 민주당 관계자들은 김 전 지사의 출소 시간이 가까워지자 김경수는 무죄다를 연이어 외쳤다. /김정수 기자
지지자들과 민주당 관계자들은 김 전 지사의 출소 시간이 가까워지자 "김경수는 무죄다"를 연이어 외쳤다. /김정수 기자

김영배 의원은 교도소 정문 앞 지지자들이 설치한 마이크를 잡고 "김 전 지사가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의 들러리가 되고, 우병우 등 국정농단 주인공들의 사면에 방패막이가 됐으며,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을 사면하고 복권하는 데 들러리가 됐다는 게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지지자들과 민주당 관계자들은 28일 0시에 가까워지자 "김경수는 무죄다"를 이전보다 더 크게 외치기 시작했다. 약 7분 뒤 김 전 지사는 교도소 옆문을 열고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나왔다. 김 전 지사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부인 김정순 씨를 안아줬고, 김정호 의원에게 꽃다발을 받았다.

김 전 지사는 입장과 소회를 밝힌 뒤 지지자들과 악수하거나 포옹하며 거듭 감사를 표했다. 김 전 지사는 지역에서 하루를 보낸 뒤 이튿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방문한다. /이동률 기자
김 전 지사는 입장과 소회를 밝힌 뒤 지지자들과 악수하거나 포옹하며 거듭 감사를 표했다. 김 전 지사는 지역에서 하루를 보낸 뒤 이튿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방문한다. /이동률 기자

김 전 지사는 "사면은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이었다"며 "통합은 일방통행이나 우격다짐으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힌 뒤 지지자들과 악수하거나 포옹을 했다. 김 전 지사는 곧 차량에 탑승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하차해 지지자들에게 재차 감사를 표했다.

김 전 지사는 지역에서 하루를 보낸 뒤 28일 오전 10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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