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政談<하>] 돌고 돌아 결국?....尹은 왜, 4일 연속 靑 영빈관 찾았나
입력: 2022.12.24 00:00 / 수정: 2022.12.24 00:00

文 '풍산개' 병원비만 1100만 원, 불붙은 애견인 논란

윤석열 대통령이 청와대를 나온 이유가 무색하게 이번 주에만 4일 연속 영빈관을 찾았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미래 과학자와의 대화에서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수상자들에게 기념패와 스카프를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청와대를 나온 이유가 무색하게 이번 주에만 4일 연속 영빈관을 찾았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미래 과학자와의 대화에서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수상자들에게 기념패와 스카프를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김정수 기자]

◆써보니 靑 영빈관이 최고? 尹, 4일 연속 영빈관서 행사 진행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주 4일 연속 청와대 영빈관에서 행사를 진행했어. 취임과 동시에 청와대를 국민께 개방한 이후 청와대를 거의 방문하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 청와대 방문이 급격히 늘어난 것 같아.

-맞아. 이번 주 윤 대통령은 지난 20일 '청년과의 간담회', 21일 '제1차 국민경제자문회의', 22일 '미래 과학자와 대화', 23일 '자립준비청년·아동복지시설 보호아동과 크리스마스 행사'를 영빈관에서 진행했어. 이 중 국민경제자문회의를 제외한 세 일정은 김건희 여사도 함께 참석했지.

-지난 5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국빈 만찬에 처음으로 영빈관을 활용한 이후 이달 들어 영빈관에선 7차례 대통령 주재 행사가 열렸어. 또한 6일 푹 주석과의 차담에 처음으로 청와대 상춘재를 활용한 이후 9일에도 경제단체장을 상춘재로 초청해 비공식 만찬을 열기도 했어. 5~22일 사이에 청와대에서 9차례 공식, 비공식 대통령 주재 행사가 열린 거지.

-영빈관은 전임 정권까지 대통령 주재의 내외빈 공식 행사나 대규모 회의가 열렸던 건물이야. 윤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청와대를 나온 이후 내외빈 행사를 호텔, 용산 대통령실 청사, 국방컨벤션센터, 국립중앙박물관 등 여러 곳에서 열면서 11월까지는 영빈관을 한 번도 찾지 않았어.

-국격과 경호 문제를 이유로 비밀리에 추진하던 영빈관 신축 계획이 9월 언론보도로 드러난 이후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계획을 취소한 이후에도 두 달 이상 청와대 영빈관은 찾지 않았지. 여러 곳을 옮겨 다니면서 내외빈 초청 행사를 진행했지만, 그곳이 다 마음에 안 들었던 것 같아.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제12차 비상경제민생회의 겸 제1차 국민경제자문회의를 주재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제12차 비상경제민생회의 겸 제1차 국민경제자문회의를 주재했다. /대통령실 제공

-한 번 청와대 영빈관을 활용한 이후 대규모 인원이 참석하는 행사를 계속 영빈관에서 열고 있는 것은 영빈관과 같은 공간이 현재 서울에는 없다는 것을 한 번 써보고 나니 확실히 알게 됐기 때문이 아닐까.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도 지난 5일 청와대 시설을 처음 활용할 당시 "윤석열 정부 첫 국빈 만찬에 청와대 영빈관을 활용하는 것은 역사와 전통의 계승과 실용적 공간의 재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청와대 영빈관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는 한편 국격에 걸맞은 행사 진행을 위해 영빈관을 실용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지.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계획을 발표하면서 영빈관은 국빈 만찬에 활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어. 하지만 국민에게 개방한 영빈관 출입을 다시 통제하고, 대통령 주재 행사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판단에 11월까지는 이곳을 한 번도 찾지 않았어. 영빈관 신축 계획도 무산됐고, 여러 장소에서 내외빈 행사를 했지만, 기존 영빈관만 한 공간은 없다고 최종 판단한 것으로 보여. 이는 청와대 이전 계획이 부실했고, 이전한 이후에도 6개월가량은 '대통령의 공간'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야.

23일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보호아동·자립준비청년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행사에서 어린이들에게 목도리를 매주던 당시. /대통령실 제공
23일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보호아동·자립준비청년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행사에서 어린이들에게 목도리를 매주던 당시. /대통령실 제공

-김건희 여사가 윤 대통령과 함께 공식, 비공식 행사에 자주 등장하기 시작한 것도 눈길을 끄네?

-김 여사는 이번 주 세 차례 윤 대통령과 영빈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것 외에도 '한부모 가족 한마당 행사'(20일), '캄보디아 심장병 환아 병문안'(21일), '이웃과 함께하는 2022 찾아가는 성탄절 희망박스 나눔'(22일) 행사 등 세 차례 개별 일정을 소화했어. 이를 두고 일각에선 윤 대통령 지지율이 장기간 30% 안팎을 오갈 때는 주가조작 의혹 등 여러 의혹이 있는 김 여사가 꼭 필요한 행보 외에는 대외 행보를 자제하는 듯한 분위기였는데,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40%를 넘나들 정도로 상승세를 타자 자신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외행보를 펼치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와.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이 키우다 정부에 반환한 풍산개 곰이와 송강의 한 달 치료비가 1100만 원이 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018년 제3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측이 선물한 풍산개 한 쌍 중 암컷 곰이를 만지는 문 전 대통령. /더팩트 DB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이 키우다 정부에 반환한 풍산개 '곰이'와 '송강'의 한 달 치료비가 1100만 원이 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018년 제3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측이 선물한 풍산개 한 쌍 중 암컷 '곰이'를 만지는 문 전 대통령. /더팩트 DB

◆"文, 애견인 맞나?"…반환 풍산개 병원비 '와글와글'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이 키우다 정부에 반환한 풍산개 '곰이'와 '송강'의 한 달 치료비가 1100만 원이 든 것으로 나타났어. 어떻게 된 일이야?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실이 대통령기록관으로부터 제출받아 1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풍산개들은 지난달 8일 경북대 부속 수의동물병원에 입원해 한 달 동안 치료를 받은 뒤 지난 9일 퇴원했어. 공개된 자료를 보면 "건강검진 결과 대체로 양호하나, 일부 중이염, 방광염, 결석 등으로 인해 진료 및 치료한 사실이 있다"고 쓰여 있어. 비용은 경북대 수의대학 병원의 비용 수가에 따라 총 1110만6540원이 지급됐어.

-곰이와 송강은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야. 남한을 상징하는 개가 진돗개라면 북한은 풍산개가 유명하잖아. 문 전 대통령은 퇴임한 뒤 대통령기록관으로부터 위탁받아 경남 양산 사저에서 기르다 지난달 8일 정부에 반환했어. 문 전 대통령 퇴임 6개월 만이야. 문 전 대통령 측은 정부가 약속했던 풍산개 관리에 필요한 물품·비용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시행령 개정안이 진척이 없다는 이유로 풍산개를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어.

-당시 정치권에서 '풍산개 파양' 논란이 일자,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입양과 파양을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입양이야말로 애초에 내가 가장 원했던 방식이다. 반려동물들이 명실상부하게 내 소유가 되어 책임지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현행법상 대통령기록물을 대통령기록물에서 해제해 소유권을 넘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됐다. 지금이라도 내가 입양할 수 있다면 대환영이라는 것을 밝힌다"고 했었어.

문 전 대통령이 국가기록원에 반납한 풍산개 곰이와 송이가 지난 9일 광주 우치공원 동물원에서 지내고 있다. 사진은 즐겁게 뛰어 놀고 있는 송강과 곰이. /우치공원 동물원 제공
문 전 대통령이 국가기록원에 반납한 풍산개 '곰이와 송이'가 지난 9일 광주 우치공원 동물원에서 지내고 있다. 사진은 즐겁게 뛰어 놀고 있는 송강과 곰이. /우치공원 동물원 제공

-다시 풍산개들 치료 얘기로 돌아와 보자고. 박 의원은 문 전 대통령 측이 풍산개의 건강을 잘 돌보지 않았다는 취지로 비판했어. 박 의원은 "1000만 원이 넘는 병원비가 들 정도로 (풍산개들이) 아팠다면 병원 데려가는 게 상식일진대 그것도 모르고 반납했다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어. 이어 "사룟값뿐 아니라 병원비도 아까웠던 거냐고 물어보면 도를 넘는 거냐"며 "키우던 개 파양한 것도 모자라 반려견 모델로 달력 장사하는 것도 의아스럽다. 누구 이론대로라면 애견인이 아닌 건 분명해 보인다"고 비판했어.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과 반려동물이 그려져 있는 달력과 엽서를 제작하는 프로젝트에 1억5700여 만원의 모금이 모였어.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직접 기획했다고 해.

-치료비로 꽤 큰 비용이 지출됐네.

-애완동물 의료비용은 비쌀 수밖에 없다고 해. 동물에게는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야. 다른 대형동물병원에 곰이와 송강이가 치료받은 항목을 설명하고 수가를 알아봤는데, 문의한 병원 측에서는 입원 및 치료 당시 개의 상태와 중증 정도, 회복 정도, 치료 약 등을 정확히 모르기에 정확한 수가를 산출하기가 어렵다고 했어. 다만, 성견 두 마리가 한 달 정도의 치료를 받았다면 1100만 원가량의 비용은 수긍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어.

-동물단체 측에서는 비용 문제보다는, 문 전 대통령 측이 풍산개들의 건강을 잘 살핀 게 맞냐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어. 풍산개 두 마리의 건강 상태는 좋지 않다고 해. 지난달 수컷 '송강'은 면역력이 부족할 때 걸리는 외이도염과 요로결석 등에 걸렸다고 알려졌었지. 풍산개들은 지난 9일 경북대병원에서 광주 우치동물원으로 옮겨졌어. 봄이와 송강이가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하는 바람이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2일 고려대에서 보수주의의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안암=조성은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2일 고려대에서 '보수주의의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안암=조성은 기자

◆이준석의 공개행보, 정치활동 재개하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오랜만에 외부 강연에 나섰다고?

-맞아. 이 전 대표는 22일 고려대학교에서 특별강의를 했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 개정 등 현안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지. 이렇게 공개석상에서 적극적으로 발언한 건 지난 7월에 윤리위원회에서 징계가 결정된 후 처음이야. 지난달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는 기자들이 '현재 당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고 묻자, "아무 생각이 없다"고 말을 아꼈던 것과 사뭇 달랐어.

-강의에서도 현 상황을 적극적으로 비판했어. 유신헌법을 설명하고서는 당헌·당규 개정을 언급했어. 또 우리나라의 대통령제를 '선출된 왕'에 비유하면서 "여당에서 뭐 해놓으려 하면 그때그때 선출된 왕이 그걸 흔든다", "왕이 말실수하면 절대 인정하면 안 된다. '네가 잘못 들은 거야, 여러 번 들어봐' (이런 식이다)"라고 말했지. 윤석열 대통령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야.

이 전 대표는 지난 7월 국민의힘 윤리위 징계 결정 이후 공개 행보를 자제해왔다. 사진은 지난 9월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정진석 비대위원장 및 비대위원 6명을 상대로 낸 3~5차 가처분 심문을 마치고 나서는 이 전 대표. /이선화 기자
이 전 대표는 지난 7월 국민의힘 윤리위 징계 결정 이후 공개 행보를 자제해왔다. 사진은 지난 9월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정진석 비대위원장 및 비대위원 6명을 상대로 낸 3~5차 가처분 심문을 마치고 나서는 이 전 대표. /이선화 기자

-이 전 대표가 정치활동을 재개하는 걸까?

-글쎄. 이 전 대표 스스로는 정치활동 재개에는 선을 긋고 있어. 책 출간을 앞두고 있는 데다 최근엔 당원들과 온라인으로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직접 구축하고 있다고 해. 이를 두고 정치활동 재개 시점에 맞추려 타이밍을 재고 있다는 말도 있지. 다만 전당대회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어. 윤리위 징계로 당내 입지가 좁아졌다고 많이야.

-그렇지만 이 전 대표 재임 기간 책임당원이 20만에서 80만 명으로 급증했어. 특히 20~30대가 많았다고 해. 이들의 투표율이 관건이라고 봐. 이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누구를 지지하느냐가 변수가 될 수도 있을 거란 관측이 있어. 그렇다면 당원 투표 100%로 한다 했을 때 생각만큼 '윤심(尹心)' 영향력이 클 거라고 장담하긴 어렵다고 봐.

-만약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면 비(非)윤계 유승민 전 의원일까? 유 전 의원은 당 대표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출마 의지를 내비쳤지. 이 전 대표의 지지 여부는 잘 모르겠어. 이 전 대표는 "전혀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딱 잘라 말했거든.

-이 전 대표는 언제쯤 정치활동을 재개할까?

-다음 총선에 출마하려면 전당대회 이후로는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하지 않을까. 유 전 의원이 당 대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이 전 대표가 정치활동을 재개하고 당내에 어떤 세력을 만들지 주목해야 할 것 같아.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허주열 기자, 신진환 기자, 박숙현 기자, 김정수 기자, 조성은 기자, 송다영 기자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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