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투표제 도입·역선택 방지 조항 신설
국민의힘 전국위원회가 23일 차기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일반 국민 여론조사 없이 100% 당원 투표를 통해 선출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제6차 전국위원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23일 국민의힘 전국위원회가 차기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일반 국민 여론조사 없이 100% 당원 투표를 통해 선출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전국위원회 의장에는 3선인 이헌승 의원이 선출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제6차 전국위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당헌개정안 등을 재적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기존의 당원 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 반영 규정에서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페지하고 당원투표 반영 비율을 100%로 확대한다. 2004년 한나라당이 당대표 경선에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도입한 이후 18년 만이다.
또 △50% 이상 득표율을 기록한 후보가 없을 경우 1, 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진행하고 △각종 당내 경선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자와 지지정당이 없는 이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 의무규정을 담고 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이날 전국위 모두발언에서 "당심이 곧 민심인 시대"라며 "오늘 전국위원회에 상정된 당헌 개정안은 유불리의 문제가 아니라 정당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한 원칙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당헌의 손으로 세운 윤석열 정부를 당원의 힘으로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며 "이번 당헌 개정을 계기로 모든 당원이 100만 책임당원의 주역으로 거듭나야 한다.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고 당권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번 당헌개정안은 당원의 권리를 훨씬 강화한다"면서 "당원이 100만 가까이 되고나면 당심이 바로 민심"이라고 말하며 당헌개정안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투표는 오전 11시 10분부터 낮12시까지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재적 전국위원 790명 중 556명이 참여했으며 찬성 507명, 반대 49명으로 91.19%의 찬성률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가결된 당헌 개정안과 세부 규칙을 명시한 당규 개정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룰 변경 절차가 마무리되면 다음 주 전당대회 선관위원장이 지명되고 다음 달 초쯤 후보 등록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는 정진석 비대위 임기 종료 직전인 내년 3월 초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