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박지원보다 민형배 복당이 먼저"
입력: 2022.12.19 10:35 / 수정: 2022.12.19 10:35

"잠재적 폭탄은 제거 대상…당 결정 존중"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9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의 민주당 복당에 대해 거듭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는 이재명 대표와 정청래 의원. /국회=남윤호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9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의 민주당 복당에 대해 거듭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는 이재명 대표와 정청래 의원. /국회=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9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의 '민주당 복당 반대' 입장을 거듭 밝히며 "박 전 원장 복당보다 민형배 의원 복당이 먼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 회의에서 "그(박 전 원장)의 분탕질에 대한 추억이 아무래도 찝찝하다. 그의 복당이 공정하지도 않고 형평성에도 맞지 않고 당헌·당규 정신에도 부합하지 않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가 총선 때, 대선 때 저지른 민주당에 대한 수많은 악행이 재발되지 않는다는 확신도 보장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내 계파 다툼 과정에서 탈당한 박 전 원장보다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을 위해 민주당을 탈당했던 민 의원 복당이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과거를 잊은 정당에 미래는 밝을까"라며 "나의 부모에게 욕하고 칼로 찔러댄 가문의 원수를 징벌한다는 무협지는 봤어도 용서하고 화합해서 다시 배신당한다는 무협지는 본 적이 없다. 잠재적 폭탄은 제거의 대상이지, 내 몸으로 끌어안는 일은 아니다. 위험천만한 일이고 금물이다.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옛 민주당) 시절 박 전 원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 대표직을 놓고 격한 계파 갈등을 겪었던 상황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박 전 원장은 '참여정부 호남 홀대론'과 '친문 패권주의' 등을 제기하며 문 전 대통령에게 강하게 네거티브 공세를 펼친 바 있다.

다만 정 최고위원은 "만약 박 전 국정원장 복당 여부가 제 입장대로 결정되든 그렇지 않든 저는 당의 결정에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의 이런 사전 반대, 사전 경고가 박 전 원장이 만약 복당한다면 과거를 참회하고 올바른 길로 가는 마중물이 되길 바랄 뿐이다. 그래서 애당심의 광장에서 서로 협력하고 이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다시 우리가 정권을 탈환하는 일에 같이한다면 제 사전 경고가 기우였고 우려였음을 입증하게 될 것"이라며 "모든 건 그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6일 최고위에서 박 전 원장 복당 여부를 논의했지만 정 최고위원 등 일부의 강한 반대로 결론을 내지 못하고 보류했다. 일부의 반대에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박 전 원장 복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복당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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